‘조선족 이모’ 불편한 동거
입력 2012.07.23 (07:56)
수정 2012.07.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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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준비와 아이 챙기기에 바쁜 아침,
<녹취> "엄마 회사 갔다 올게. 엄마 회사 가지마? (응)"
집을 나선 직장엄마 박미연씨는 짬짬이 휴대전화로 집안을 살핍니다.
<인터뷰> 박미연(가명/CCTV 설치 가정) :"아이들이 어떻게 들어와서 잘 있는지 궁금해지니까 그때 접속을 해서 상황을 확인을 하고 다시 일을 하고.."
맞벌이 부부에게 육아 도우미는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입주 육아 도우미는 대부분이 조선족, 중국동포입니다.
하지만 같은 민족이라도 문화가 적잖이 달라 고용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진경(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일주일동안 수면제 없인 잘 수 없었어요. 자려고만 하면 그 장면이 떠오르는 거예요"
더욱이 이들의 신원마저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불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엄마들은 육아 도우미를 곧잘 '이모'라 부릅니다.
이 살가운 호칭엔 내 아이를 가족처럼 보살펴 달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입주 도우미 상당수는 말이 통하는 중국동포지만 정작 양육문화의 편차가 크고 일부는 신분마저 믿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조선족 육아 도우미와의 불편한 동거를 취재했습니다.
직장인 최진경씨는 지난 4년간 10여 명의 조선족 도우미를 고용했습니다.
도우미와의 갈등 때문에 최씨는 그 사이 세 번이나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고통스런 기억은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아 시작됐습니다.
직업소개소가 추천한 조선족 도우미와의 생활은 순조롭게 시작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우연히 도우미의 방 밖에서 아이 보채는 소리를 들은 최씨,
<인터뷰> 최진경(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아주머니는 제가 이렇게 방문을 열어 놓은 것을 몰랐나봐요."
도우미가 생후 6개월의 아이를 재우려다 폭행을 가한 겁니다.
<인터뷰> 최진경(가명) : "아이는 놀고 싶은거죠. 갑자기 아주머니가 이 새끼 안 잔다고 그러더니 방바닥에 세 번을 내동댕이치는 거예요. 애를 들더니 방바닥에 이렇게 던지더라고요."
아이의 학대를 목격하고도 항의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녹취> "나는 그래도 있는 동안 정성껏 돌봤어요"
<녹취> "정성껏 돌봐? 정성껏 돌본다는데 애를 내동댕이치냐?"
<녹취> "내동댕이친건 아니죠.억지로 재운다고 누르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그 뒤 고용한 조선족 도우미 역시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 최진경(가명) : "두부를 지지더니 찢어요. 방바닥에 뿌려요. 방바닥에 먼지 있는데 애가 기어가서 엉금 엉금 주워 먹는데, 그걸 방치하고 자기는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더라고요."
문제는 도우미와 관계가 한번 어긋나면 극단으로 이어지기 일쑤라는 겁니다.
육아사이트마다 해법을 묻는 글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지난번 집에선 양털이불을 사줬다, 휴가로 중국행 비행기표를 선물했다며 임금을 올려달라고 합니다."
<녹취> "제 직장을 찾아올 거라 협박하더군요. 발버둥을 치고 악을 쓰고.. 태어나 그런 꼴 처음 봤습니다"
상황이 이렇다해도 엄마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서울 구로와 영등포 일대의 직업소개소 거리...
입주 도우미를 구한다는 말에 업체 측은 가격 흥정부터 합니다.
<녹취> 'ㄱ' 직업소개소 : "140,150은 줘야해요. 워낙 일할 곳이 많잖아. 자기들이 골라서 가는 거지. 사람 진짜 괜찮은데 하면 어느 정도는 거기서(소개소에서) 책임을 져 줘요. 우리가 확인을 하니까. (확인은 어떤 것?) 우리도 등록증이라던지 기본적인 확인은 다해요."
과연 그럴까?
직업소개소의 도우미 채용 요건을 제작진이 직접 알아봤습니다.
<녹취> 'ㄴ' 직업소개소 : "(여보세요, 저는 입주도우미 하려고 하는 사람이거든요.) 처음이세요? (남의 아이는 키워본 적 없는데 제 아이 둘은 다 컸거든요.) 경험이 없다는 거,하여튼 경험이 없는 사람 원하는 집이 있어요."
<녹취> 'ㄷ' 직업소개소 : "초보는 안 쓸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초보 아니라는 걸로 해서 보내면서 그러니까 초보 티가 안나게 우리가 교육을 시키는 거죠, 그래야 면접 봐서 될 확률이 많지."
동포들 역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 "경험 있다 하고 와야지 안 그러면 누가 쓰겠는가 식당에서 일하다가 (이 집) 들어올 때 (남의 집 애들) 3년 봤다고 하고 그리고 왔지 뭐..."
엄마들의 불안은 이들의 불분명한 신원 문제에서 더 커집니다.
<녹취> "한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강제 추방된 뒤 우리 국적을 취득해 국내로 다시 들어온 중국 동포들이 적발됐습니다."
검찰이 적발한 강력범죄자 가운데는 국내에서 5년간 육아 도우미로 일해온 60대 이 모씨도 포함돼 있습니다.
외국인 신분으로 국내에서 범죄를 저질러 강제 추방됐던 이씨는 그 후 중국 브로커에게 수백만 원을 주고 신분을 위조해 재입국했습니다.
법무부가 올해 들어 외국인 지문날인제도를 부활하고 안면감식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밝혀낸 사실입니다.
중국동포들 사이에 이런 신분세탁자, 이른바 '위명 여권' 소지자는 한둘이 아닙니다.
<인터뷰> 송주은(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사라졌다는 등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만약 진짜 만약에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고 했을때 어떻게 그분을 찾을 수 있을지 정말 만약에 그 여권이 위조된 여권이었다라고 하면..."
현재 우리 정부가 해외범죄경력을 보고 비자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직업은 외국인 회화강사가 전부입니다.
정부도 소개소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에는 이런 도우미는 고용해선 안된다는 블랙리스트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블랙 아줌마 제보 흑룡강성 출신,짧은 커트머리, 키158 남자관계 복잡. 술 마시고 저녁에 나타나 저는 이날 출근 못했습니다]
[이름 김*림(58년생, 뒷 전화번호 8897) 녹음을 해보니 백일도 안 된 아기에게 '정신병자, 미친 놈, 맞아야 된다'며 계속 폭언을 퍼붓더군요]
<인터뷰> 최진경(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블랙리스트 올리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이 아주머니가 다른 집에 가서 애를 보면 안되는 사람이니까.."
집안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또 다른 자구책입니다.
퇴근 후 cctv 기록부터 확인하는 박미연씨, 조선족 도우미와 갈등을 겪은 후 새 도우미를 고용하면서 cctv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박미연(가명/CCTV 설치 가정) : "짜증내면서 '왜 밥 안먹어! 밥 먹어!! 아주 고압적으로...아이는 당연히 울죠. 자지러지게.."
박씨는 폭력적인 육아방식을 막기 위해서라도 CCTV는 정당한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미연(가명) : "서로서로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카메라를 달때도 (지금 도우미에게) 이해를 구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자신들을 미덥지 못한 시선으로 보는 엄마들의 태도가 불편하기는 조선족 도우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육아 도우미 (중국 동포) : "차별주는 것이 힘들지. 애가 무시하는데도 애 엄마가 그것을 듣고 가만히 있는 거라."
<인터뷰> 최숙자(재중국동포 연합회장) : "(중국의)농촌 사람들이 돈을 벌러와요. 소양교육이나 법적 교육을 안했기 때문에 한국에 적응하는데 완전 차이가 나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자기는 하느라 하는데..."
갈등과 불신이 곪을대로 곪았지만 우리 정부는 가정보육을 여전히 민간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 직원 : "시장이고 민간이잖아요. 아직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안 들어갔다고 보는 거예요. 대국민에게 마땅히 저희 정부 입장이 없어가지고..."
외국인 여성인력을 가정 보육에 도입한 다른 나라들의 사정은 어떨까?
싱가포르는 홍콩, 타이완과 함께 주변국 여성인력을 많이 채용하는 나랍니다.
현재 싱가포르의 외국인 도우미 인력은 20만 6천여 명,
기혼가정의 90%가 맞벌이부부인 상황에서 도우미는 싱가포르 경제를 뒷받침하는 셈입니다.
국제결혼으로 싱가포르에 정착한 전현정씨도 1년 전부터 필리핀 출신 도우미에게 살림을 맡기고 있습니다.
현정씨의 돌바기 아들도 도우미를 잘 따라 관계가 좋은 편입니다.
인종과 문화가 다른 두 사람의 관계가 잘 정착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고용계약서 덕분입니다.
정부의 표준계약서에는 2년의 계약기간과 휴무일. 도우미의 신상정보까지 꼼꼼히 정리돼 있습니다.
<인터뷰> 전현정(필리핀 도우미 고용) : "결혼 유무 상태, 교육은 어떤 교육을 받았고 전에 어느 나라에서 도우미 생활을 했는지 또 자기가 어떤 일을 우선 순위로 하는지를 적어놓는 부분이 있고요..."
고용주 역시 도우미의 임금지급과 의료보험보장을 약속해야 합니다.
<인터뷰> 전현정(필리핀 도우미 고용) :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가정부가 갑자기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거나 혹은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거나 미리 지불해달라고 하거나 이런 일에 대한 이견을 쉽게 좁혀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외국인 도우미는 직업소개소의 파견인력으로 규정되기 때문에 소개소는 철저히 이들의 관리를 책임집니다.
도우미 출신국가와 싱가포르 직업소개소가 인력 선발부터 채용까지 담당하는 이중 구조로, 특히 싱가포르의 생활방식과 법규 등 직업교육은 양국에서 동시에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야프리마(싱가포르 도우미 인력소개소 연합회장) : "교육프로그램을 상대국과 어떻게 조정하느냐는 우리의 몫입니다. 하지만 직업소개법에 따른 규정과 법규를 따르는지는 분명히 해야합니다."
또 소개소가 도우미를 불법 배정하면 소개소 인가가 즉시 취소될 정도로 정부의 관리 역시 엄격합니다.
<인터뷰> 자야프리마(싱가포르 도우미 인력소개소 연합회장) : "만약에 가정부의 무책임한 행위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고용주는 소개소에 연락을 취하고 소개소는 가정부를 면담하게 됩니다."
싱가포르의 정책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십쪽의 이 계약서에 담긴 의무와 책임은 적어도 극단적인 상황을 방지하고 갈등을 조율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범죄가 늘자 우리 정부는 다음달부터 해외범죄 경력을 조회해 취업비자승인 여부를 가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입국해 있는 조선족 도우미의 신원을 역추적할 수 있는 제도나 도우미의 자질을 관리할 대책은 없습니다.
엄마들은 좋은 도우미 만나는 것을 부모로서 갖게 되는 오복중의 하나! 실패해도 어쩌지 못하는 ‘복불복'이라고 말합니다.
가정보육이 지금처럼 개인의 문제로 방치되는 한 아이들을 상대로 한 위험한 '복불복 게임'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엄마 회사 갔다 올게. 엄마 회사 가지마? (응)"
집을 나선 직장엄마 박미연씨는 짬짬이 휴대전화로 집안을 살핍니다.
<인터뷰> 박미연(가명/CCTV 설치 가정) :"아이들이 어떻게 들어와서 잘 있는지 궁금해지니까 그때 접속을 해서 상황을 확인을 하고 다시 일을 하고.."
맞벌이 부부에게 육아 도우미는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입주 육아 도우미는 대부분이 조선족, 중국동포입니다.
하지만 같은 민족이라도 문화가 적잖이 달라 고용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진경(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일주일동안 수면제 없인 잘 수 없었어요. 자려고만 하면 그 장면이 떠오르는 거예요"
더욱이 이들의 신원마저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불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엄마들은 육아 도우미를 곧잘 '이모'라 부릅니다.
이 살가운 호칭엔 내 아이를 가족처럼 보살펴 달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입주 도우미 상당수는 말이 통하는 중국동포지만 정작 양육문화의 편차가 크고 일부는 신분마저 믿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조선족 육아 도우미와의 불편한 동거를 취재했습니다.
직장인 최진경씨는 지난 4년간 10여 명의 조선족 도우미를 고용했습니다.
도우미와의 갈등 때문에 최씨는 그 사이 세 번이나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고통스런 기억은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아 시작됐습니다.
직업소개소가 추천한 조선족 도우미와의 생활은 순조롭게 시작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우연히 도우미의 방 밖에서 아이 보채는 소리를 들은 최씨,
<인터뷰> 최진경(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아주머니는 제가 이렇게 방문을 열어 놓은 것을 몰랐나봐요."
도우미가 생후 6개월의 아이를 재우려다 폭행을 가한 겁니다.
<인터뷰> 최진경(가명) : "아이는 놀고 싶은거죠. 갑자기 아주머니가 이 새끼 안 잔다고 그러더니 방바닥에 세 번을 내동댕이치는 거예요. 애를 들더니 방바닥에 이렇게 던지더라고요."
아이의 학대를 목격하고도 항의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녹취> "나는 그래도 있는 동안 정성껏 돌봤어요"
<녹취> "정성껏 돌봐? 정성껏 돌본다는데 애를 내동댕이치냐?"
<녹취> "내동댕이친건 아니죠.억지로 재운다고 누르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그 뒤 고용한 조선족 도우미 역시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 최진경(가명) : "두부를 지지더니 찢어요. 방바닥에 뿌려요. 방바닥에 먼지 있는데 애가 기어가서 엉금 엉금 주워 먹는데, 그걸 방치하고 자기는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더라고요."
문제는 도우미와 관계가 한번 어긋나면 극단으로 이어지기 일쑤라는 겁니다.
육아사이트마다 해법을 묻는 글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지난번 집에선 양털이불을 사줬다, 휴가로 중국행 비행기표를 선물했다며 임금을 올려달라고 합니다."
<녹취> "제 직장을 찾아올 거라 협박하더군요. 발버둥을 치고 악을 쓰고.. 태어나 그런 꼴 처음 봤습니다"
상황이 이렇다해도 엄마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서울 구로와 영등포 일대의 직업소개소 거리...
입주 도우미를 구한다는 말에 업체 측은 가격 흥정부터 합니다.
<녹취> 'ㄱ' 직업소개소 : "140,150은 줘야해요. 워낙 일할 곳이 많잖아. 자기들이 골라서 가는 거지. 사람 진짜 괜찮은데 하면 어느 정도는 거기서(소개소에서) 책임을 져 줘요. 우리가 확인을 하니까. (확인은 어떤 것?) 우리도 등록증이라던지 기본적인 확인은 다해요."
과연 그럴까?
직업소개소의 도우미 채용 요건을 제작진이 직접 알아봤습니다.
<녹취> 'ㄴ' 직업소개소 : "(여보세요, 저는 입주도우미 하려고 하는 사람이거든요.) 처음이세요? (남의 아이는 키워본 적 없는데 제 아이 둘은 다 컸거든요.) 경험이 없다는 거,하여튼 경험이 없는 사람 원하는 집이 있어요."
<녹취> 'ㄷ' 직업소개소 : "초보는 안 쓸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초보 아니라는 걸로 해서 보내면서 그러니까 초보 티가 안나게 우리가 교육을 시키는 거죠, 그래야 면접 봐서 될 확률이 많지."
동포들 역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 "경험 있다 하고 와야지 안 그러면 누가 쓰겠는가 식당에서 일하다가 (이 집) 들어올 때 (남의 집 애들) 3년 봤다고 하고 그리고 왔지 뭐..."
엄마들의 불안은 이들의 불분명한 신원 문제에서 더 커집니다.
<녹취> "한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강제 추방된 뒤 우리 국적을 취득해 국내로 다시 들어온 중국 동포들이 적발됐습니다."
검찰이 적발한 강력범죄자 가운데는 국내에서 5년간 육아 도우미로 일해온 60대 이 모씨도 포함돼 있습니다.
외국인 신분으로 국내에서 범죄를 저질러 강제 추방됐던 이씨는 그 후 중국 브로커에게 수백만 원을 주고 신분을 위조해 재입국했습니다.
법무부가 올해 들어 외국인 지문날인제도를 부활하고 안면감식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밝혀낸 사실입니다.
중국동포들 사이에 이런 신분세탁자, 이른바 '위명 여권' 소지자는 한둘이 아닙니다.
<인터뷰> 송주은(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사라졌다는 등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만약 진짜 만약에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고 했을때 어떻게 그분을 찾을 수 있을지 정말 만약에 그 여권이 위조된 여권이었다라고 하면..."
현재 우리 정부가 해외범죄경력을 보고 비자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직업은 외국인 회화강사가 전부입니다.
정부도 소개소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에는 이런 도우미는 고용해선 안된다는 블랙리스트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블랙 아줌마 제보 흑룡강성 출신,짧은 커트머리, 키158 남자관계 복잡. 술 마시고 저녁에 나타나 저는 이날 출근 못했습니다]
[이름 김*림(58년생, 뒷 전화번호 8897) 녹음을 해보니 백일도 안 된 아기에게 '정신병자, 미친 놈, 맞아야 된다'며 계속 폭언을 퍼붓더군요]
<인터뷰> 최진경(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블랙리스트 올리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이 아주머니가 다른 집에 가서 애를 보면 안되는 사람이니까.."
집안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또 다른 자구책입니다.
퇴근 후 cctv 기록부터 확인하는 박미연씨, 조선족 도우미와 갈등을 겪은 후 새 도우미를 고용하면서 cctv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박미연(가명/CCTV 설치 가정) : "짜증내면서 '왜 밥 안먹어! 밥 먹어!! 아주 고압적으로...아이는 당연히 울죠. 자지러지게.."
박씨는 폭력적인 육아방식을 막기 위해서라도 CCTV는 정당한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미연(가명) : "서로서로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카메라를 달때도 (지금 도우미에게) 이해를 구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자신들을 미덥지 못한 시선으로 보는 엄마들의 태도가 불편하기는 조선족 도우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육아 도우미 (중국 동포) : "차별주는 것이 힘들지. 애가 무시하는데도 애 엄마가 그것을 듣고 가만히 있는 거라."
<인터뷰> 최숙자(재중국동포 연합회장) : "(중국의)농촌 사람들이 돈을 벌러와요. 소양교육이나 법적 교육을 안했기 때문에 한국에 적응하는데 완전 차이가 나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자기는 하느라 하는데..."
갈등과 불신이 곪을대로 곪았지만 우리 정부는 가정보육을 여전히 민간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 직원 : "시장이고 민간이잖아요. 아직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안 들어갔다고 보는 거예요. 대국민에게 마땅히 저희 정부 입장이 없어가지고..."
외국인 여성인력을 가정 보육에 도입한 다른 나라들의 사정은 어떨까?
싱가포르는 홍콩, 타이완과 함께 주변국 여성인력을 많이 채용하는 나랍니다.
현재 싱가포르의 외국인 도우미 인력은 20만 6천여 명,
기혼가정의 90%가 맞벌이부부인 상황에서 도우미는 싱가포르 경제를 뒷받침하는 셈입니다.
국제결혼으로 싱가포르에 정착한 전현정씨도 1년 전부터 필리핀 출신 도우미에게 살림을 맡기고 있습니다.
현정씨의 돌바기 아들도 도우미를 잘 따라 관계가 좋은 편입니다.
인종과 문화가 다른 두 사람의 관계가 잘 정착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고용계약서 덕분입니다.
정부의 표준계약서에는 2년의 계약기간과 휴무일. 도우미의 신상정보까지 꼼꼼히 정리돼 있습니다.
<인터뷰> 전현정(필리핀 도우미 고용) : "결혼 유무 상태, 교육은 어떤 교육을 받았고 전에 어느 나라에서 도우미 생활을 했는지 또 자기가 어떤 일을 우선 순위로 하는지를 적어놓는 부분이 있고요..."
고용주 역시 도우미의 임금지급과 의료보험보장을 약속해야 합니다.
<인터뷰> 전현정(필리핀 도우미 고용) :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가정부가 갑자기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거나 혹은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거나 미리 지불해달라고 하거나 이런 일에 대한 이견을 쉽게 좁혀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외국인 도우미는 직업소개소의 파견인력으로 규정되기 때문에 소개소는 철저히 이들의 관리를 책임집니다.
도우미 출신국가와 싱가포르 직업소개소가 인력 선발부터 채용까지 담당하는 이중 구조로, 특히 싱가포르의 생활방식과 법규 등 직업교육은 양국에서 동시에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야프리마(싱가포르 도우미 인력소개소 연합회장) : "교육프로그램을 상대국과 어떻게 조정하느냐는 우리의 몫입니다. 하지만 직업소개법에 따른 규정과 법규를 따르는지는 분명히 해야합니다."
또 소개소가 도우미를 불법 배정하면 소개소 인가가 즉시 취소될 정도로 정부의 관리 역시 엄격합니다.
<인터뷰> 자야프리마(싱가포르 도우미 인력소개소 연합회장) : "만약에 가정부의 무책임한 행위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고용주는 소개소에 연락을 취하고 소개소는 가정부를 면담하게 됩니다."
싱가포르의 정책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십쪽의 이 계약서에 담긴 의무와 책임은 적어도 극단적인 상황을 방지하고 갈등을 조율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범죄가 늘자 우리 정부는 다음달부터 해외범죄 경력을 조회해 취업비자승인 여부를 가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입국해 있는 조선족 도우미의 신원을 역추적할 수 있는 제도나 도우미의 자질을 관리할 대책은 없습니다.
엄마들은 좋은 도우미 만나는 것을 부모로서 갖게 되는 오복중의 하나! 실패해도 어쩌지 못하는 ‘복불복'이라고 말합니다.
가정보육이 지금처럼 개인의 문제로 방치되는 한 아이들을 상대로 한 위험한 '복불복 게임'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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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7-23 07:56:19
- 수정2012-07-23 11:28:51
출근 준비와 아이 챙기기에 바쁜 아침,
<녹취> "엄마 회사 갔다 올게. 엄마 회사 가지마? (응)"
집을 나선 직장엄마 박미연씨는 짬짬이 휴대전화로 집안을 살핍니다.
<인터뷰> 박미연(가명/CCTV 설치 가정) :"아이들이 어떻게 들어와서 잘 있는지 궁금해지니까 그때 접속을 해서 상황을 확인을 하고 다시 일을 하고.."
맞벌이 부부에게 육아 도우미는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입주 육아 도우미는 대부분이 조선족, 중국동포입니다.
하지만 같은 민족이라도 문화가 적잖이 달라 고용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진경(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일주일동안 수면제 없인 잘 수 없었어요. 자려고만 하면 그 장면이 떠오르는 거예요"
더욱이 이들의 신원마저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불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엄마들은 육아 도우미를 곧잘 '이모'라 부릅니다.
이 살가운 호칭엔 내 아이를 가족처럼 보살펴 달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입주 도우미 상당수는 말이 통하는 중국동포지만 정작 양육문화의 편차가 크고 일부는 신분마저 믿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조선족 육아 도우미와의 불편한 동거를 취재했습니다.
직장인 최진경씨는 지난 4년간 10여 명의 조선족 도우미를 고용했습니다.
도우미와의 갈등 때문에 최씨는 그 사이 세 번이나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고통스런 기억은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아 시작됐습니다.
직업소개소가 추천한 조선족 도우미와의 생활은 순조롭게 시작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우연히 도우미의 방 밖에서 아이 보채는 소리를 들은 최씨,
<인터뷰> 최진경(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아주머니는 제가 이렇게 방문을 열어 놓은 것을 몰랐나봐요."
도우미가 생후 6개월의 아이를 재우려다 폭행을 가한 겁니다.
<인터뷰> 최진경(가명) : "아이는 놀고 싶은거죠. 갑자기 아주머니가 이 새끼 안 잔다고 그러더니 방바닥에 세 번을 내동댕이치는 거예요. 애를 들더니 방바닥에 이렇게 던지더라고요."
아이의 학대를 목격하고도 항의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녹취> "나는 그래도 있는 동안 정성껏 돌봤어요"
<녹취> "정성껏 돌봐? 정성껏 돌본다는데 애를 내동댕이치냐?"
<녹취> "내동댕이친건 아니죠.억지로 재운다고 누르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그 뒤 고용한 조선족 도우미 역시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 최진경(가명) : "두부를 지지더니 찢어요. 방바닥에 뿌려요. 방바닥에 먼지 있는데 애가 기어가서 엉금 엉금 주워 먹는데, 그걸 방치하고 자기는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더라고요."
문제는 도우미와 관계가 한번 어긋나면 극단으로 이어지기 일쑤라는 겁니다.
육아사이트마다 해법을 묻는 글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지난번 집에선 양털이불을 사줬다, 휴가로 중국행 비행기표를 선물했다며 임금을 올려달라고 합니다."
<녹취> "제 직장을 찾아올 거라 협박하더군요. 발버둥을 치고 악을 쓰고.. 태어나 그런 꼴 처음 봤습니다"
상황이 이렇다해도 엄마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서울 구로와 영등포 일대의 직업소개소 거리...
입주 도우미를 구한다는 말에 업체 측은 가격 흥정부터 합니다.
<녹취> 'ㄱ' 직업소개소 : "140,150은 줘야해요. 워낙 일할 곳이 많잖아. 자기들이 골라서 가는 거지. 사람 진짜 괜찮은데 하면 어느 정도는 거기서(소개소에서) 책임을 져 줘요. 우리가 확인을 하니까. (확인은 어떤 것?) 우리도 등록증이라던지 기본적인 확인은 다해요."
과연 그럴까?
직업소개소의 도우미 채용 요건을 제작진이 직접 알아봤습니다.
<녹취> 'ㄴ' 직업소개소 : "(여보세요, 저는 입주도우미 하려고 하는 사람이거든요.) 처음이세요? (남의 아이는 키워본 적 없는데 제 아이 둘은 다 컸거든요.) 경험이 없다는 거,하여튼 경험이 없는 사람 원하는 집이 있어요."
<녹취> 'ㄷ' 직업소개소 : "초보는 안 쓸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초보 아니라는 걸로 해서 보내면서 그러니까 초보 티가 안나게 우리가 교육을 시키는 거죠, 그래야 면접 봐서 될 확률이 많지."
동포들 역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 "경험 있다 하고 와야지 안 그러면 누가 쓰겠는가 식당에서 일하다가 (이 집) 들어올 때 (남의 집 애들) 3년 봤다고 하고 그리고 왔지 뭐..."
엄마들의 불안은 이들의 불분명한 신원 문제에서 더 커집니다.
<녹취> "한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강제 추방된 뒤 우리 국적을 취득해 국내로 다시 들어온 중국 동포들이 적발됐습니다."
검찰이 적발한 강력범죄자 가운데는 국내에서 5년간 육아 도우미로 일해온 60대 이 모씨도 포함돼 있습니다.
외국인 신분으로 국내에서 범죄를 저질러 강제 추방됐던 이씨는 그 후 중국 브로커에게 수백만 원을 주고 신분을 위조해 재입국했습니다.
법무부가 올해 들어 외국인 지문날인제도를 부활하고 안면감식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밝혀낸 사실입니다.
중국동포들 사이에 이런 신분세탁자, 이른바 '위명 여권' 소지자는 한둘이 아닙니다.
<인터뷰> 송주은(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사라졌다는 등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만약 진짜 만약에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고 했을때 어떻게 그분을 찾을 수 있을지 정말 만약에 그 여권이 위조된 여권이었다라고 하면..."
현재 우리 정부가 해외범죄경력을 보고 비자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직업은 외국인 회화강사가 전부입니다.
정부도 소개소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에는 이런 도우미는 고용해선 안된다는 블랙리스트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블랙 아줌마 제보 흑룡강성 출신,짧은 커트머리, 키158 남자관계 복잡. 술 마시고 저녁에 나타나 저는 이날 출근 못했습니다]
[이름 김*림(58년생, 뒷 전화번호 8897) 녹음을 해보니 백일도 안 된 아기에게 '정신병자, 미친 놈, 맞아야 된다'며 계속 폭언을 퍼붓더군요]
<인터뷰> 최진경(가명/육아 도우미(중국 동포) 고용) : "블랙리스트 올리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이 아주머니가 다른 집에 가서 애를 보면 안되는 사람이니까.."
집안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또 다른 자구책입니다.
퇴근 후 cctv 기록부터 확인하는 박미연씨, 조선족 도우미와 갈등을 겪은 후 새 도우미를 고용하면서 cctv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박미연(가명/CCTV 설치 가정) : "짜증내면서 '왜 밥 안먹어! 밥 먹어!! 아주 고압적으로...아이는 당연히 울죠. 자지러지게.."
박씨는 폭력적인 육아방식을 막기 위해서라도 CCTV는 정당한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미연(가명) : "서로서로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카메라를 달때도 (지금 도우미에게) 이해를 구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자신들을 미덥지 못한 시선으로 보는 엄마들의 태도가 불편하기는 조선족 도우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육아 도우미 (중국 동포) : "차별주는 것이 힘들지. 애가 무시하는데도 애 엄마가 그것을 듣고 가만히 있는 거라."
<인터뷰> 최숙자(재중국동포 연합회장) : "(중국의)농촌 사람들이 돈을 벌러와요. 소양교육이나 법적 교육을 안했기 때문에 한국에 적응하는데 완전 차이가 나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자기는 하느라 하는데..."
갈등과 불신이 곪을대로 곪았지만 우리 정부는 가정보육을 여전히 민간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 직원 : "시장이고 민간이잖아요. 아직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안 들어갔다고 보는 거예요. 대국민에게 마땅히 저희 정부 입장이 없어가지고..."
외국인 여성인력을 가정 보육에 도입한 다른 나라들의 사정은 어떨까?
싱가포르는 홍콩, 타이완과 함께 주변국 여성인력을 많이 채용하는 나랍니다.
현재 싱가포르의 외국인 도우미 인력은 20만 6천여 명,
기혼가정의 90%가 맞벌이부부인 상황에서 도우미는 싱가포르 경제를 뒷받침하는 셈입니다.
국제결혼으로 싱가포르에 정착한 전현정씨도 1년 전부터 필리핀 출신 도우미에게 살림을 맡기고 있습니다.
현정씨의 돌바기 아들도 도우미를 잘 따라 관계가 좋은 편입니다.
인종과 문화가 다른 두 사람의 관계가 잘 정착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고용계약서 덕분입니다.
정부의 표준계약서에는 2년의 계약기간과 휴무일. 도우미의 신상정보까지 꼼꼼히 정리돼 있습니다.
<인터뷰> 전현정(필리핀 도우미 고용) : "결혼 유무 상태, 교육은 어떤 교육을 받았고 전에 어느 나라에서 도우미 생활을 했는지 또 자기가 어떤 일을 우선 순위로 하는지를 적어놓는 부분이 있고요..."
고용주 역시 도우미의 임금지급과 의료보험보장을 약속해야 합니다.
<인터뷰> 전현정(필리핀 도우미 고용) :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가정부가 갑자기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거나 혹은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거나 미리 지불해달라고 하거나 이런 일에 대한 이견을 쉽게 좁혀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외국인 도우미는 직업소개소의 파견인력으로 규정되기 때문에 소개소는 철저히 이들의 관리를 책임집니다.
도우미 출신국가와 싱가포르 직업소개소가 인력 선발부터 채용까지 담당하는 이중 구조로, 특히 싱가포르의 생활방식과 법규 등 직업교육은 양국에서 동시에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야프리마(싱가포르 도우미 인력소개소 연합회장) : "교육프로그램을 상대국과 어떻게 조정하느냐는 우리의 몫입니다. 하지만 직업소개법에 따른 규정과 법규를 따르는지는 분명히 해야합니다."
또 소개소가 도우미를 불법 배정하면 소개소 인가가 즉시 취소될 정도로 정부의 관리 역시 엄격합니다.
<인터뷰> 자야프리마(싱가포르 도우미 인력소개소 연합회장) : "만약에 가정부의 무책임한 행위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고용주는 소개소에 연락을 취하고 소개소는 가정부를 면담하게 됩니다."
싱가포르의 정책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십쪽의 이 계약서에 담긴 의무와 책임은 적어도 극단적인 상황을 방지하고 갈등을 조율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범죄가 늘자 우리 정부는 다음달부터 해외범죄 경력을 조회해 취업비자승인 여부를 가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입국해 있는 조선족 도우미의 신원을 역추적할 수 있는 제도나 도우미의 자질을 관리할 대책은 없습니다.
엄마들은 좋은 도우미 만나는 것을 부모로서 갖게 되는 오복중의 하나! 실패해도 어쩌지 못하는 ‘복불복'이라고 말합니다.
가정보육이 지금처럼 개인의 문제로 방치되는 한 아이들을 상대로 한 위험한 '복불복 게임'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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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련 기자 h2oli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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