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 생계형 트럭 ‘포터·봉고’ 주문 급증

입력 201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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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 침체로 1인 창업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1톤 트럭 제조업첸데요,



주문후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하고, 특장전문업체들도 주문량이 밀리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윤길 씨의 트럭이 목 좋은 오거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3년 전 직장을 잃고 다섯 식구를 먹여살리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재산목록 1홉니다.



<인터뷰> 고윤길(1톤 트럭 자영업자) : "천만 원정도 들었어요. 중고차 비용하고 이 천막 씌우는 거까지..."



요즘 하루 평균 매출은 많아야 3-4만 원, 지난해 절반 수준입니다.



비슷한 트럭들이 부쩍 늘면서 자리다툼까지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윤길 : "아무래도 자리,구역 싸움이죠. 근데 비키라고 할 수가 없어요. 입장이 같으니까..."



비정규직을 전전하던 올해 서른다섯 살 권혁찬 씨도 몇 달 전 이른바 ’길 카페’ 사장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인터뷰> 권혁찬(1톤 트럭 자영업자) : "중고차를 한 천8백 그 정도 주고 샀거든요. 0.5톤 트럭을 뒤에다가 무겁게 하나 실은 거죠."



이처럼 생계형 트럭 창업자들이 늘면서, 호황인 곳은 따로 있습니다.



이곳은 1톤 트럭을 달리는 상점으로 개조하는 공장입니다. 주문이 많아 벌써 한 달치 일감이 밀려있습니다.



호두과자를 파는 트럭부터 식자재를 싣고 다닐 트럭까지 온갖 용도로 개조작업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오세덕(특장업체 대표) : "나이드신 분이 한 70%정도 되는데요, 명퇴하신 분들, 명퇴 앞두신 분들...노후 대책으로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벌써 7만 대 가까이 팔린 현대 ’포터’와 기아의 ’봉고’



신차는 이미 동이 나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하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단연 인기 상종갑니다.



<인터뷰> 지용태(기아차 대리점 차장) : "실질적으로 차가 너무 늦게 나오니까 그 원망이 저희한테..."



불황일 때 더 잘나간다는 소형 1톤 트럭의 귀환은, 최근 깊어지는 경기 침체와 서민 삶의 고통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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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침체 속 생계형 트럭 ‘포터·봉고’ 주문 급증
    • 입력 2012-07-24 22:00:10
    뉴스 9
<앵커 멘트>

경기 침체로 1인 창업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1톤 트럭 제조업첸데요,

주문후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하고, 특장전문업체들도 주문량이 밀리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윤길 씨의 트럭이 목 좋은 오거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3년 전 직장을 잃고 다섯 식구를 먹여살리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재산목록 1홉니다.

<인터뷰> 고윤길(1톤 트럭 자영업자) : "천만 원정도 들었어요. 중고차 비용하고 이 천막 씌우는 거까지..."

요즘 하루 평균 매출은 많아야 3-4만 원, 지난해 절반 수준입니다.

비슷한 트럭들이 부쩍 늘면서 자리다툼까지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윤길 : "아무래도 자리,구역 싸움이죠. 근데 비키라고 할 수가 없어요. 입장이 같으니까..."

비정규직을 전전하던 올해 서른다섯 살 권혁찬 씨도 몇 달 전 이른바 ’길 카페’ 사장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인터뷰> 권혁찬(1톤 트럭 자영업자) : "중고차를 한 천8백 그 정도 주고 샀거든요. 0.5톤 트럭을 뒤에다가 무겁게 하나 실은 거죠."

이처럼 생계형 트럭 창업자들이 늘면서, 호황인 곳은 따로 있습니다.

이곳은 1톤 트럭을 달리는 상점으로 개조하는 공장입니다. 주문이 많아 벌써 한 달치 일감이 밀려있습니다.

호두과자를 파는 트럭부터 식자재를 싣고 다닐 트럭까지 온갖 용도로 개조작업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오세덕(특장업체 대표) : "나이드신 분이 한 70%정도 되는데요, 명퇴하신 분들, 명퇴 앞두신 분들...노후 대책으로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벌써 7만 대 가까이 팔린 현대 ’포터’와 기아의 ’봉고’

신차는 이미 동이 나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하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단연 인기 상종갑니다.

<인터뷰> 지용태(기아차 대리점 차장) : "실질적으로 차가 너무 늦게 나오니까 그 원망이 저희한테..."

불황일 때 더 잘나간다는 소형 1톤 트럭의 귀환은, 최근 깊어지는 경기 침체와 서민 삶의 고통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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