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저자 ‘누락’…과학계, 연구 윤리 확립 계기

입력 2012.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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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교수가 연구논문을 발표할 때 실제로 연구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한 대학원생들이 논문저자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 한 대학에서 벌어진 논란으로 이런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인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도체 공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의 연구 논문, '네이처'의 표지로 실렸습니다.

등재된 저자는 이화여대 등 대학교수 3명이지만 연구에 참여한 대학원생도 저자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해당 대학원생의 제보로 대학측이 조사한 결과 전체 14개 주요 연구 성과 가운데 6개가 대학원생이 직접 연구한 것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대학측은 네이처에 해당 학생을 공동 저자로 추가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김기범(교수/해당 논문 조사위원) : "연구 노트를 보고 논문을 봤을 때 6개정도의 연구결과는 학생의 연구결과가 확실한 것으로..."

서울대에서도 공대와 자연대 교수 등 2명이 각기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대해 연구윤리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함께 연구를 수행한 대학원생들이 연구성과를 인정해 달라며 공동 저자 자격을 요구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건수(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억울한 경우에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가는 것이 과학 발전을 위해서도 좋고..."

해당 교수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교수 중심의 연구성과 발표 관행에 대해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대학원생을 비롯한 모든 연구자들의 학술적 공헌을 공정하게 인정해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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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저자 ‘누락’…과학계, 연구 윤리 확립 계기
    • 입력 2012-07-24 2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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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교수가 연구논문을 발표할 때 실제로 연구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한 대학원생들이 논문저자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 한 대학에서 벌어진 논란으로 이런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인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도체 공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의 연구 논문, '네이처'의 표지로 실렸습니다. 등재된 저자는 이화여대 등 대학교수 3명이지만 연구에 참여한 대학원생도 저자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해당 대학원생의 제보로 대학측이 조사한 결과 전체 14개 주요 연구 성과 가운데 6개가 대학원생이 직접 연구한 것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대학측은 네이처에 해당 학생을 공동 저자로 추가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김기범(교수/해당 논문 조사위원) : "연구 노트를 보고 논문을 봤을 때 6개정도의 연구결과는 학생의 연구결과가 확실한 것으로..." 서울대에서도 공대와 자연대 교수 등 2명이 각기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대해 연구윤리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함께 연구를 수행한 대학원생들이 연구성과를 인정해 달라며 공동 저자 자격을 요구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건수(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억울한 경우에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가는 것이 과학 발전을 위해서도 좋고..." 해당 교수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교수 중심의 연구성과 발표 관행에 대해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대학원생을 비롯한 모든 연구자들의 학술적 공헌을 공정하게 인정해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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