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고아 급증

입력 2001.10.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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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혼이 늘면서 자녀양육을 서로 포기하는 바람에 이른바 이혼고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영이 자매는 4년 전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부모가 이혼한 뒤 영문도 모른 채 할머니 손에 이끌려 보육시설에 오게 됐습니다.
⊙인터뷰: 할머니랑 차타고 가라고 해서 갔는데 와 보니까 고아원이에요.
⊙기자: 11살 다은이도 같은 처지입니다.
엄마는 소식이 끊긴 반면 재혼한 아빠는 지금도 찾아오지만 함께 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 아빠 만났다 헤어지면 슬프겠구나?
⊙인터뷰: 어렸을 때는 울었는데 지금은 안 울어요.
⊙기자: 이 보육시설에만 이런 이혼고아가 전체의 60%를 넘습니다.
이혼 뒤 자녀양육을 포기했기 때문인데 현행법상 보통 친권자와 양육권자만 정해지면 이혼할 수 있어 이혼 뒤에 생긴 일까지 법으로 제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상민(변호사): 제대로 양육하고 있는지 이걸 사후 감시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고 또 만약 양육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으면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그런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문제는 이런 어린이들이 자아에 눈뜰 중고생 정도가 되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사회에 대해 불만을 키워가는 일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연형(보육시설 원장): 증오심에 불타서 반사회적인 행동을 유발할 경우가 있습니다.
⊙기자: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협의이혼 신청건수는 13만건이 넘습니다.
부모의 무책임과 허술한 법제도 속에 고아 아닌 고아들이 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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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고아 급증
    • 입력 2001-10-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혼이 늘면서 자녀양육을 서로 포기하는 바람에 이른바 이혼고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영이 자매는 4년 전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부모가 이혼한 뒤 영문도 모른 채 할머니 손에 이끌려 보육시설에 오게 됐습니다. ⊙인터뷰: 할머니랑 차타고 가라고 해서 갔는데 와 보니까 고아원이에요. ⊙기자: 11살 다은이도 같은 처지입니다. 엄마는 소식이 끊긴 반면 재혼한 아빠는 지금도 찾아오지만 함께 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 아빠 만났다 헤어지면 슬프겠구나? ⊙인터뷰: 어렸을 때는 울었는데 지금은 안 울어요. ⊙기자: 이 보육시설에만 이런 이혼고아가 전체의 60%를 넘습니다. 이혼 뒤 자녀양육을 포기했기 때문인데 현행법상 보통 친권자와 양육권자만 정해지면 이혼할 수 있어 이혼 뒤에 생긴 일까지 법으로 제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상민(변호사): 제대로 양육하고 있는지 이걸 사후 감시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고 또 만약 양육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으면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그런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문제는 이런 어린이들이 자아에 눈뜰 중고생 정도가 되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사회에 대해 불만을 키워가는 일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연형(보육시설 원장): 증오심에 불타서 반사회적인 행동을 유발할 경우가 있습니다. ⊙기자: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협의이혼 신청건수는 13만건이 넘습니다. 부모의 무책임과 허술한 법제도 속에 고아 아닌 고아들이 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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