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의사 ‘환자 시신 유기’ 의료 과실? 살인?
입력 2012.08.06 (09:16)
수정 2012.08.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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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산부인과 의사가 환자의 시신을 유기했다는 사건, 뉴스에서 전해듣고 깜짝 놀란 분들 많으시죠.
이 의사, 여성 환자에게 수면유도제를 주사한 뒤 환자가 숨지자 시신을 주차장에 유기했다고 알려졌는데요.
도대체 왜 처방전도 없이 약물을 주사했는지, 왜 의료사고로 처리하지 않고 굳이시신을 유기한 건지,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조빛나기자, 그런데 평소 의사와 환자 사이가 평범한 관계는 아니었다고요?
<기자 멘트>
시작은 1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수술을 한 의사와 환자 사이로 만났고 가끔 산부인과에 영양제 주사를 맞으러 왔다는 게 의사의 진술인데요.
그런데 사건 당일, 의사 김씨가 먼저 숨진 여성에게 영양제를 맞지 않겠느냐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의사 김씨가 여성에게 주사했다는 약물은 피로회복용도 아니고 일반적으로는 영양제와 함께 사용하지도 않는다는데요.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부인과 의사가 환자에게 수면 유도제를 투여했다가 숨지자 시신을 내다버렸습니다. 영화 속 얘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사건입니다."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
휠체어에 여성을 태우고 이동하는 한 남자.
몇 시간 후 이 남자는 승용차 운전자가 돼서 나타납니다.
한강시민공원 주차장 cctv에 포착된겁니다.
같은 날 오후 한강시민공원 주차장.
시민에 의해 발견된 차량에선 남성은 사라지고 한 여성의 시신만이 있었습니다.
차량 소유주인 이 여성은 휠체어에 타고 있던 여성이었습니다.
하룻밤 사이, 이 여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녹취> 피해자 가족 : "들어오지 마세요, 할 말 없습니다."
여성의 시신을 버리고 달아난 남성은 놀랍게도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 의사, 45살 김 모씨였습니다.
<인터뷰> 안상길(서울 서초경찰서 강력계장) : "미다졸람이라는 수면 유도제라고 진술하는데 그 부분도 의사의 진술이고..."
병원에서 이 여성에게 수면유도제를 투약했고 몇 시간 후 숨져 있었다는 진술.
<인터뷰> 박선영 (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진정효과를 주기 위해서 주로 많이 사용하고 때로는 마취제로 사용을 하기도 합니다."
의료사고에서 시작된 것처럼 보였던 사건,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의사가, 늦은 밤 여성을 불렀고 부인까지 시신 유기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료과실인지, 고의적 살인인지, 여성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의문점을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우선 의사 김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여성의 사망원인.
김 씨는 여성에게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과 포도당 영양제 등이 들어있는 수액을 섞어 주사했다고 진술했는데요,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은 산부인과 등에서 간단한 시술을하거나 수면내시경 검사 등을 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인터뷰> 박선영 (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통상적으로는 (다른 약품과) 혼합해서 투여하지 않고요. 시술을 할 때 환자가 불안해하는 것을 가라앉혀주기 위해서 사용을 하고 얕은 수면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많이 사용합니다. 안전성 때문에 사용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병의원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약이라는 건데, 어떻게 사망하게 된 걸까요?
<녹취> 병원 관계자 : "그 정도로는 죽을 일이 없대요. 오늘 부검 들어 간 거 아시죠. 결과가 나오면 밝혀 질 겁니다. 참 황당하고 이미지 손상되는 일이라서 노코멘트예요."
그렇다면 혹시 과다투여 된 것은 아닌지, 다른 약물 가능성은 없는 건지 답은 부검결과에 있습니다.
<인터뷰> 안상길(서울 서초서 강력계장) : "외견상으로는 직접 사망의 사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부검결과가 나오면 약물감정의 통보를 받아야 직접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박선영(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정량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굉장히 커서 5mg 정도면 어떤 환자들은 얕은 수면을 유발하지만 어떤 환자들은 아주 깊은 수면상태가 유발될 수 있는 양입니다."
사건 당일, 의사 김씨가 이 여성에게 영양제 맞으러 오겠느냐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직이었던 의사를 한 밤중에 찾아 온 여성.
두 사람은 어떤 관계였을까요?
<인터뷰> 안상길(계장 /서초경찰서) : "1년 전에 수술을 위해 만난 환자와 의사 관계였는데 회복단계에서 간호사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3개월에 한 번 정도 영양제 주사도 맞으러 오고 또 (주사를) 놔주고 그런 관계였다고 (피의자가) 진술했습니다."
그동안 몇차례 영양제는 투약했지만 미다졸람을 사용한 건 이번 한 번뿐이었다는 의사 김씨.
왜 사용했을까요?
미다졸람이 숙면이나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라는데요.
<인터뷰> 박선영(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수면장애가 심한 경우에 한해서 일단 잠드는 데까지만 도움을 주기위해서 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의 위험 때문에 그런 식으로 사용이 권장되는 약은 절대로 아닙니다. 일부 잘못 오용되는 경우가 있는 건 맞지만 실제로 근본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은 아닙니다."
처방전이 필요한데도 처방전도 발급 받지 않았습니다.
숨겨야할 것이 있었던걸까요?
의사 김씨의 행적 역시 미스터립니다.
cctv에 찍힌 모습을 보면 자정쯤 차례로 병실로 들어간 두 사람.
약 2시간 40분후 의사만 병실을 빠져나와 새벽 3시쯤 시신을 휠체어에 싣고 병원을 빠져 나오는데요.
차량과 함께 시신을 버리고 달아났던 의사는 17시만에 자수했습니다.
행적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에 시신를 버리는 과정에 의사 부인 서 모씨가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단순 의료 사고로 신고할 수 있었던 일을 의사 김씨는 왜 시신 유기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요.
경찰은 의사 김씨를 구속하고 부인 서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결국 20일 후에 나올 부검 결과를 통해 가려질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 산부인과 의사가 환자의 시신을 유기했다는 사건, 뉴스에서 전해듣고 깜짝 놀란 분들 많으시죠.
이 의사, 여성 환자에게 수면유도제를 주사한 뒤 환자가 숨지자 시신을 주차장에 유기했다고 알려졌는데요.
도대체 왜 처방전도 없이 약물을 주사했는지, 왜 의료사고로 처리하지 않고 굳이시신을 유기한 건지,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조빛나기자, 그런데 평소 의사와 환자 사이가 평범한 관계는 아니었다고요?
<기자 멘트>
시작은 1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수술을 한 의사와 환자 사이로 만났고 가끔 산부인과에 영양제 주사를 맞으러 왔다는 게 의사의 진술인데요.
그런데 사건 당일, 의사 김씨가 먼저 숨진 여성에게 영양제를 맞지 않겠느냐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의사 김씨가 여성에게 주사했다는 약물은 피로회복용도 아니고 일반적으로는 영양제와 함께 사용하지도 않는다는데요.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부인과 의사가 환자에게 수면 유도제를 투여했다가 숨지자 시신을 내다버렸습니다. 영화 속 얘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사건입니다."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
휠체어에 여성을 태우고 이동하는 한 남자.
몇 시간 후 이 남자는 승용차 운전자가 돼서 나타납니다.
한강시민공원 주차장 cctv에 포착된겁니다.
같은 날 오후 한강시민공원 주차장.
시민에 의해 발견된 차량에선 남성은 사라지고 한 여성의 시신만이 있었습니다.
차량 소유주인 이 여성은 휠체어에 타고 있던 여성이었습니다.
하룻밤 사이, 이 여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녹취> 피해자 가족 : "들어오지 마세요, 할 말 없습니다."
여성의 시신을 버리고 달아난 남성은 놀랍게도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 의사, 45살 김 모씨였습니다.
<인터뷰> 안상길(서울 서초경찰서 강력계장) : "미다졸람이라는 수면 유도제라고 진술하는데 그 부분도 의사의 진술이고..."
병원에서 이 여성에게 수면유도제를 투약했고 몇 시간 후 숨져 있었다는 진술.
<인터뷰> 박선영 (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진정효과를 주기 위해서 주로 많이 사용하고 때로는 마취제로 사용을 하기도 합니다."
의료사고에서 시작된 것처럼 보였던 사건,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의사가, 늦은 밤 여성을 불렀고 부인까지 시신 유기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료과실인지, 고의적 살인인지, 여성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의문점을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우선 의사 김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여성의 사망원인.
김 씨는 여성에게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과 포도당 영양제 등이 들어있는 수액을 섞어 주사했다고 진술했는데요,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은 산부인과 등에서 간단한 시술을하거나 수면내시경 검사 등을 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인터뷰> 박선영 (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통상적으로는 (다른 약품과) 혼합해서 투여하지 않고요. 시술을 할 때 환자가 불안해하는 것을 가라앉혀주기 위해서 사용을 하고 얕은 수면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많이 사용합니다. 안전성 때문에 사용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병의원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약이라는 건데, 어떻게 사망하게 된 걸까요?
<녹취> 병원 관계자 : "그 정도로는 죽을 일이 없대요. 오늘 부검 들어 간 거 아시죠. 결과가 나오면 밝혀 질 겁니다. 참 황당하고 이미지 손상되는 일이라서 노코멘트예요."
그렇다면 혹시 과다투여 된 것은 아닌지, 다른 약물 가능성은 없는 건지 답은 부검결과에 있습니다.
<인터뷰> 안상길(서울 서초서 강력계장) : "외견상으로는 직접 사망의 사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부검결과가 나오면 약물감정의 통보를 받아야 직접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박선영(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정량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굉장히 커서 5mg 정도면 어떤 환자들은 얕은 수면을 유발하지만 어떤 환자들은 아주 깊은 수면상태가 유발될 수 있는 양입니다."
사건 당일, 의사 김씨가 이 여성에게 영양제 맞으러 오겠느냐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직이었던 의사를 한 밤중에 찾아 온 여성.
두 사람은 어떤 관계였을까요?
<인터뷰> 안상길(계장 /서초경찰서) : "1년 전에 수술을 위해 만난 환자와 의사 관계였는데 회복단계에서 간호사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3개월에 한 번 정도 영양제 주사도 맞으러 오고 또 (주사를) 놔주고 그런 관계였다고 (피의자가) 진술했습니다."
그동안 몇차례 영양제는 투약했지만 미다졸람을 사용한 건 이번 한 번뿐이었다는 의사 김씨.
왜 사용했을까요?
미다졸람이 숙면이나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라는데요.
<인터뷰> 박선영(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수면장애가 심한 경우에 한해서 일단 잠드는 데까지만 도움을 주기위해서 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의 위험 때문에 그런 식으로 사용이 권장되는 약은 절대로 아닙니다. 일부 잘못 오용되는 경우가 있는 건 맞지만 실제로 근본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은 아닙니다."
처방전이 필요한데도 처방전도 발급 받지 않았습니다.
숨겨야할 것이 있었던걸까요?
의사 김씨의 행적 역시 미스터립니다.
cctv에 찍힌 모습을 보면 자정쯤 차례로 병실로 들어간 두 사람.
약 2시간 40분후 의사만 병실을 빠져나와 새벽 3시쯤 시신을 휠체어에 싣고 병원을 빠져 나오는데요.
차량과 함께 시신을 버리고 달아났던 의사는 17시만에 자수했습니다.
행적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에 시신를 버리는 과정에 의사 부인 서 모씨가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단순 의료 사고로 신고할 수 있었던 일을 의사 김씨는 왜 시신 유기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요.
경찰은 의사 김씨를 구속하고 부인 서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결국 20일 후에 나올 부검 결과를 통해 가려질 수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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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8-06 09:16:13
- 수정2012-08-06 11:32:14
<앵커 멘트>
한 산부인과 의사가 환자의 시신을 유기했다는 사건, 뉴스에서 전해듣고 깜짝 놀란 분들 많으시죠.
이 의사, 여성 환자에게 수면유도제를 주사한 뒤 환자가 숨지자 시신을 주차장에 유기했다고 알려졌는데요.
도대체 왜 처방전도 없이 약물을 주사했는지, 왜 의료사고로 처리하지 않고 굳이시신을 유기한 건지,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조빛나기자, 그런데 평소 의사와 환자 사이가 평범한 관계는 아니었다고요?
<기자 멘트>
시작은 1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수술을 한 의사와 환자 사이로 만났고 가끔 산부인과에 영양제 주사를 맞으러 왔다는 게 의사의 진술인데요.
그런데 사건 당일, 의사 김씨가 먼저 숨진 여성에게 영양제를 맞지 않겠느냐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의사 김씨가 여성에게 주사했다는 약물은 피로회복용도 아니고 일반적으로는 영양제와 함께 사용하지도 않는다는데요.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부인과 의사가 환자에게 수면 유도제를 투여했다가 숨지자 시신을 내다버렸습니다. 영화 속 얘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사건입니다."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
휠체어에 여성을 태우고 이동하는 한 남자.
몇 시간 후 이 남자는 승용차 운전자가 돼서 나타납니다.
한강시민공원 주차장 cctv에 포착된겁니다.
같은 날 오후 한강시민공원 주차장.
시민에 의해 발견된 차량에선 남성은 사라지고 한 여성의 시신만이 있었습니다.
차량 소유주인 이 여성은 휠체어에 타고 있던 여성이었습니다.
하룻밤 사이, 이 여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녹취> 피해자 가족 : "들어오지 마세요, 할 말 없습니다."
여성의 시신을 버리고 달아난 남성은 놀랍게도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 의사, 45살 김 모씨였습니다.
<인터뷰> 안상길(서울 서초경찰서 강력계장) : "미다졸람이라는 수면 유도제라고 진술하는데 그 부분도 의사의 진술이고..."
병원에서 이 여성에게 수면유도제를 투약했고 몇 시간 후 숨져 있었다는 진술.
<인터뷰> 박선영 (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진정효과를 주기 위해서 주로 많이 사용하고 때로는 마취제로 사용을 하기도 합니다."
의료사고에서 시작된 것처럼 보였던 사건,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의사가, 늦은 밤 여성을 불렀고 부인까지 시신 유기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료과실인지, 고의적 살인인지, 여성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의문점을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우선 의사 김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여성의 사망원인.
김 씨는 여성에게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과 포도당 영양제 등이 들어있는 수액을 섞어 주사했다고 진술했는데요,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은 산부인과 등에서 간단한 시술을하거나 수면내시경 검사 등을 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인터뷰> 박선영 (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통상적으로는 (다른 약품과) 혼합해서 투여하지 않고요. 시술을 할 때 환자가 불안해하는 것을 가라앉혀주기 위해서 사용을 하고 얕은 수면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많이 사용합니다. 안전성 때문에 사용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병의원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약이라는 건데, 어떻게 사망하게 된 걸까요?
<녹취> 병원 관계자 : "그 정도로는 죽을 일이 없대요. 오늘 부검 들어 간 거 아시죠. 결과가 나오면 밝혀 질 겁니다. 참 황당하고 이미지 손상되는 일이라서 노코멘트예요."
그렇다면 혹시 과다투여 된 것은 아닌지, 다른 약물 가능성은 없는 건지 답은 부검결과에 있습니다.
<인터뷰> 안상길(서울 서초서 강력계장) : "외견상으로는 직접 사망의 사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부검결과가 나오면 약물감정의 통보를 받아야 직접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박선영(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정량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굉장히 커서 5mg 정도면 어떤 환자들은 얕은 수면을 유발하지만 어떤 환자들은 아주 깊은 수면상태가 유발될 수 있는 양입니다."
사건 당일, 의사 김씨가 이 여성에게 영양제 맞으러 오겠느냐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직이었던 의사를 한 밤중에 찾아 온 여성.
두 사람은 어떤 관계였을까요?
<인터뷰> 안상길(계장 /서초경찰서) : "1년 전에 수술을 위해 만난 환자와 의사 관계였는데 회복단계에서 간호사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3개월에 한 번 정도 영양제 주사도 맞으러 오고 또 (주사를) 놔주고 그런 관계였다고 (피의자가) 진술했습니다."
그동안 몇차례 영양제는 투약했지만 미다졸람을 사용한 건 이번 한 번뿐이었다는 의사 김씨.
왜 사용했을까요?
미다졸람이 숙면이나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라는데요.
<인터뷰> 박선영(교수/ 순천향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수면장애가 심한 경우에 한해서 일단 잠드는 데까지만 도움을 주기위해서 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의 위험 때문에 그런 식으로 사용이 권장되는 약은 절대로 아닙니다. 일부 잘못 오용되는 경우가 있는 건 맞지만 실제로 근본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은 아닙니다."
처방전이 필요한데도 처방전도 발급 받지 않았습니다.
숨겨야할 것이 있었던걸까요?
의사 김씨의 행적 역시 미스터립니다.
cctv에 찍힌 모습을 보면 자정쯤 차례로 병실로 들어간 두 사람.
약 2시간 40분후 의사만 병실을 빠져나와 새벽 3시쯤 시신을 휠체어에 싣고 병원을 빠져 나오는데요.
차량과 함께 시신을 버리고 달아났던 의사는 17시만에 자수했습니다.
행적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에 시신를 버리는 과정에 의사 부인 서 모씨가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단순 의료 사고로 신고할 수 있었던 일을 의사 김씨는 왜 시신 유기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요.
경찰은 의사 김씨를 구속하고 부인 서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결국 20일 후에 나올 부검 결과를 통해 가려질 수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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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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