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녹조에 ‘태형동물’ 급확산 비상

입력 2012.08.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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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팔당호에 태형동물이 빠르게 번식하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녹조때문인데,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승훈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팔당호 상류 지점입니다.

어부들이 쳐 놓은 그물에 낯선 모양의 둥그런 생물체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녹취> "어우, 들어올릴 수가 없어"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렙니다.

그물을 들어올렸더니, 물고기는 하나도 없고 수십마리의 이끼벌레가 다닥다닥 붙어 자라고 있습니다.

어른 주먹만한 크기에, 축구공만한 것도 있습니다.

물에 떠다니는 밧줄이나 수초.

심지어 모터보트의 스크루에까지 붙어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습니다.

<녹취> 어민 : "이게 이만큼 알갱이가 되가지고 (강바닥에)다 깔려 전체가 다."

태형동물이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건 지난달부터.

무더위로 수온이 높아진데다 심한 녹조 현상으로,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졌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바다에서 사는 태형동물은 일부 민물에서도 서식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태형동물이 발견되고 있는 건 그만큼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부들은 이상 번식하고 있는 태형동물 때문에 조업을 포기할 정돕니다.

<인터뷰> 김남성(어민) : "거의 서 있는 배들이 대부분이고 지금 생산을 할 수 없는거죠. 다슬기를"

태형동물은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과다 번식할 경우 물고기 서식지를 빼앗고,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녹취> 최재석(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 "축구공 이상 크기로 자라게 되면 속이 썩게됩니다. 썩게되면 암모니아가 발생이 되고, 독성이 생기죠. 그때부터는 어류에 더 안 좋은 영향을"

환경 전문가들은 태형동물의 이상 번식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며, 철저한 실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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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당호, 녹조에 ‘태형동물’ 급확산 비상
    • 입력 2012-08-09 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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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팔당호에 태형동물이 빠르게 번식하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녹조때문인데,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승훈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팔당호 상류 지점입니다. 어부들이 쳐 놓은 그물에 낯선 모양의 둥그런 생물체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녹취> "어우, 들어올릴 수가 없어"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렙니다. 그물을 들어올렸더니, 물고기는 하나도 없고 수십마리의 이끼벌레가 다닥다닥 붙어 자라고 있습니다. 어른 주먹만한 크기에, 축구공만한 것도 있습니다. 물에 떠다니는 밧줄이나 수초. 심지어 모터보트의 스크루에까지 붙어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습니다. <녹취> 어민 : "이게 이만큼 알갱이가 되가지고 (강바닥에)다 깔려 전체가 다." 태형동물이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건 지난달부터. 무더위로 수온이 높아진데다 심한 녹조 현상으로,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졌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바다에서 사는 태형동물은 일부 민물에서도 서식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태형동물이 발견되고 있는 건 그만큼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부들은 이상 번식하고 있는 태형동물 때문에 조업을 포기할 정돕니다. <인터뷰> 김남성(어민) : "거의 서 있는 배들이 대부분이고 지금 생산을 할 수 없는거죠. 다슬기를" 태형동물은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과다 번식할 경우 물고기 서식지를 빼앗고,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녹취> 최재석(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 "축구공 이상 크기로 자라게 되면 속이 썩게됩니다. 썩게되면 암모니아가 발생이 되고, 독성이 생기죠. 그때부터는 어류에 더 안 좋은 영향을" 환경 전문가들은 태형동물의 이상 번식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며, 철저한 실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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