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열흘 넘게 폭우…이재민 200만 명

입력 2012.08.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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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필리핀에 열흘넘게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수도 마닐라는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고 200만 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마닐라에서 한재호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온통 누런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주택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간선 도로 곳곳이 떠내려가 차량 통행마저 끊겼습니다.

마닐라의 80%가 침수되면서 도시는 그야말로 물바다입니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길에 헤엄을 치거나 보트를 타고서야 겨우 피난길에 오릅니다.

<인터뷰> 필리핀 마닐라 주민 : "걱정되고 무섭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홍수에 휩쓸려 물바다에 떠 있다면 어땠겠어요?"

9호 태풍 사올라에 이어 11호 태풍 하이쿠이까지 강타하면서 지난 열하루 동안 많게는 1,172mm의 비가 내린 곳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70여 명이 숨졌고 이재민도 2백만명 가까이 생겼다고 필리핀 방재당국이 밝혔습니다.

지난 2009년 460여 명이 숨진 태풍 켓사나 이후, 최악의 자연 재해입니다.

임시 대피소엔 이재민 수천 명이 몰려 구호품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인터뷰> 필리핀 마닐라 주민 : "비에 흠뻑 젖은 채로 견디는 게 너무 힘듭니다. 게다가 구호품을 받으려면 (다른 사람들과) 다퉈야 할 정도예요."

필리핀 기상청이 매우 위험한 단계인 적색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교민들의 피해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밤 사이 또 비가 예보돼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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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열흘 넘게 폭우…이재민 200만 명
    • 입력 2012-08-09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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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필리핀에 열흘넘게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수도 마닐라는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고 200만 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마닐라에서 한재호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온통 누런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주택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간선 도로 곳곳이 떠내려가 차량 통행마저 끊겼습니다. 마닐라의 80%가 침수되면서 도시는 그야말로 물바다입니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길에 헤엄을 치거나 보트를 타고서야 겨우 피난길에 오릅니다. <인터뷰> 필리핀 마닐라 주민 : "걱정되고 무섭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홍수에 휩쓸려 물바다에 떠 있다면 어땠겠어요?" 9호 태풍 사올라에 이어 11호 태풍 하이쿠이까지 강타하면서 지난 열하루 동안 많게는 1,172mm의 비가 내린 곳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70여 명이 숨졌고 이재민도 2백만명 가까이 생겼다고 필리핀 방재당국이 밝혔습니다. 지난 2009년 460여 명이 숨진 태풍 켓사나 이후, 최악의 자연 재해입니다. 임시 대피소엔 이재민 수천 명이 몰려 구호품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인터뷰> 필리핀 마닐라 주민 : "비에 흠뻑 젖은 채로 견디는 게 너무 힘듭니다. 게다가 구호품을 받으려면 (다른 사람들과) 다퉈야 할 정도예요." 필리핀 기상청이 매우 위험한 단계인 적색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교민들의 피해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밤 사이 또 비가 예보돼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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