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 비상 ‘전복 떼죽음’…어민 시름

입력 2012.08.18 (21: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벌써 8일째 적조경보가 내려진 남해안에선 하루하루 피 말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적조를 피해간다는 전복마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류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정 해역으로 알려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앞바다입니다.

바다 위 가두리 양식장마다 죽은 전복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인근 가두리 양식장 3곳에서 3백만 마리 가까이 떼죽음했습니다.

<인터뷰>장병수(전복 양식 어민):"지금 안에 한두 마리가 살아있는데, 전체 폐사가 다 돼 버려요."

2천 마리를 입식했다는 그물을 건져 올렸더니, 텅텅 비어 껍데기만 나뒹굽니다.

피해액만 수십억 원, 애지중지 키워온 전복을 추석에 맞춰 출하하려던 어민들의 꿈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터뷰>남경완(전복 양식 어민): "3년을 또 투자를 하다 보면 일어설 수 있는 어민들이 별로 없습니다."

1차적인 폐사 원인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높은 바닷물 온도.

이곳의 바닷물 온도는 29도입니다. 평년보다 2도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코클로디니움이 적조 경보 기준의 세배에 달하는 등 확산되고 있는 남해안 적조 상황도 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녹취>김병학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소):"(전복)내장을 표본 추출해서 코클로디늄이 폐사의 원인인지 아닌지 (조사중입니다.)"

넙치 등 어류에 이어, 적조에 저항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전복마저 첫 피해를 입으면서 남해안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해안 적조 비상 ‘전복 떼죽음’…어민 시름
    • 입력 2012-08-18 21:46:59
    뉴스 9
<앵커 멘트> 벌써 8일째 적조경보가 내려진 남해안에선 하루하루 피 말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적조를 피해간다는 전복마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류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정 해역으로 알려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앞바다입니다. 바다 위 가두리 양식장마다 죽은 전복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인근 가두리 양식장 3곳에서 3백만 마리 가까이 떼죽음했습니다. <인터뷰>장병수(전복 양식 어민):"지금 안에 한두 마리가 살아있는데, 전체 폐사가 다 돼 버려요." 2천 마리를 입식했다는 그물을 건져 올렸더니, 텅텅 비어 껍데기만 나뒹굽니다. 피해액만 수십억 원, 애지중지 키워온 전복을 추석에 맞춰 출하하려던 어민들의 꿈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터뷰>남경완(전복 양식 어민): "3년을 또 투자를 하다 보면 일어설 수 있는 어민들이 별로 없습니다." 1차적인 폐사 원인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높은 바닷물 온도. 이곳의 바닷물 온도는 29도입니다. 평년보다 2도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코클로디니움이 적조 경보 기준의 세배에 달하는 등 확산되고 있는 남해안 적조 상황도 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녹취>김병학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소):"(전복)내장을 표본 추출해서 코클로디늄이 폐사의 원인인지 아닌지 (조사중입니다.)" 넙치 등 어류에 이어, 적조에 저항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전복마저 첫 피해를 입으면서 남해안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