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 학습’ 학원에서 배운다

입력 2012.08.21 (07:59) 수정 2012.08.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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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습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목표를 이루는 학생을 뽑겠다는 이른바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선택하는 대학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기주도학습법을 가르친다는 학원들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알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또다시 사교육을 받는 셈입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자기주도학습 학원.

학습 계획 짜는 법을 비롯해 자기소개서 작성 등 대학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포함되는 부분을 지도합니다.

칸막이가 쳐진 별도의 강의실에서는 개별적으로 교과목 지도도 합니다.

<인터뷰> 중학생(특목고 준비) : "가산점 더 받으려면 포트폴리오나 영어일기 이런 게 필요하잖아요. 이런 걸 더 준비해주시는 것 같고요."

사교육의 병폐가 부각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 주목되기 시작했고 특목고와 일부 대학들은 이를 장려하는 전형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과학고들은 이 전형으로만 신입생을 뽑고 대학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자기주도학습법을 지도한다는 학원들도 늘어났습니다.

한달 수강료가 대개 4,50만 원대에 이르고 교과목 지도와 진학 '컨설팅'까지 받으면 백만 원을 넘기도 합니다.

<인터뷰> 학부모 : "비용이 비싼 반면 짧은 시간에 우리 아이가 자기주도 이런 게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라고요."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은 학생 자신이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치고 실천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희삼(박사/ 한국개발연구원) : "(이런 학원은) 스스로 계획 짜서 스스로 규율 따라 하는 공부와 거리가 있기 때문에 과도기적인 역할로서 생각해야 할 것 같고요."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자기주도학습 전형.

하지만, 새 제도 도입을 틈타 또다시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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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주도 학습’ 학원에서 배운다
    • 입력 2012-08-21 07:59:01
    • 수정2012-08-21 13: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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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습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목표를 이루는 학생을 뽑겠다는 이른바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선택하는 대학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기주도학습법을 가르친다는 학원들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알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또다시 사교육을 받는 셈입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자기주도학습 학원. 학습 계획 짜는 법을 비롯해 자기소개서 작성 등 대학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포함되는 부분을 지도합니다. 칸막이가 쳐진 별도의 강의실에서는 개별적으로 교과목 지도도 합니다. <인터뷰> 중학생(특목고 준비) : "가산점 더 받으려면 포트폴리오나 영어일기 이런 게 필요하잖아요. 이런 걸 더 준비해주시는 것 같고요." 사교육의 병폐가 부각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 주목되기 시작했고 특목고와 일부 대학들은 이를 장려하는 전형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과학고들은 이 전형으로만 신입생을 뽑고 대학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자기주도학습법을 지도한다는 학원들도 늘어났습니다. 한달 수강료가 대개 4,50만 원대에 이르고 교과목 지도와 진학 '컨설팅'까지 받으면 백만 원을 넘기도 합니다. <인터뷰> 학부모 : "비용이 비싼 반면 짧은 시간에 우리 아이가 자기주도 이런 게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라고요."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은 학생 자신이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치고 실천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희삼(박사/ 한국개발연구원) : "(이런 학원은) 스스로 계획 짜서 스스로 규율 따라 하는 공부와 거리가 있기 때문에 과도기적인 역할로서 생각해야 할 것 같고요."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자기주도학습 전형. 하지만, 새 제도 도입을 틈타 또다시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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