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복잡한 입시제도…입시전형도 사교육

입력 2012.08.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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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입 수시 1차 모집 원서 마감을 앞둔 한 입시학원입니다.

상담이 한창인데요, 입학사정관제도 등 다양한 전형방식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을 상대로 고액의 상담료를 챙기는 사교육 업체들까지 등장했습니다.

먼저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입 수험생 김정욱 씨는 얼마 전 온라인 입시업체를 통해 합격 가능 대학을 알아보고 7만원을 냈습니다.

올해부터 수시 지원이 6번으로 제한돼 지원 대학을 신중하게 정해야 하는데 내신 등 평가 요소가 많다보니 혼자서 합격 가능 대학을 가늠하기가 벅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정욱(대입 수험생) : "내신 성적 입력하는 데에만 40분이 걸리거니까 시간도 많이 뺏기고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죠."

수험생들이 원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액의 사례비를 받고 지원 가능 대학을 안내해주는 입시 상담 업체들이 성업중입니다.

합격권 대학 몇 곳을 알려주는데 수십 만원을 요구합니다.

<녹취> 입시상담업체 : "비용은 저희 1시간, 1시간반 기준으로 40만 원입니다. 6개가 지원이 가능하시면 12개 정도 뽑아 놓고..."

이밖에 입학사정관 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해하는 수험생들을 상대로 대필업체들도 성업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필업체 : "약간 어눌하게 학생답게 써야되거든요. 어른답게 고상하게 쓰면 안됩니다.0615//추천서 초안까지 하면 50(만원) 입니다."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의 가능성까지 평가한다는 취지로 대입 전형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사교육 시장 확대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복잡한 전형 탓에 수능을 준비해야 할 수험생들 사이에선 정작 입시제도를 공부하고 있다는 푸념마저 나옵니다.

대학들이 보란듯이 앞다퉈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는 이유, 이영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시 접수 기간인 요즘 고3 담임 교사들은 막바지 수능 준비뿐 아니라 대학에 제출할 학생 추천서까지 챙기느라 애를 먹습니다.

<인터뷰> 교사 :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학습지도에 매진해야 될 상황인데 추천서 때문에 수업준비 등을 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현재 대학들은 입학 사정관, 학생부, 논술, 특기자 전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대학마다 달라 전체 전형 방법은 자그마치 3천 2백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험생 가운데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찾지 못해 고배를 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손주은(메가스터디 대표이사) : "고3들은 수능 공부하는 게 아니라 입시제도를 공부해야 될 지경이고 한 번 떨어져 재수를 해봐야 그때서야 입시제도를 이해하는 지경입니다."

현 정부 들어 대학들의 우수학생 유치경쟁이 심화되면서 매년 새로운 전형 방법이 등장했고 입시 전형은 따로 공부해야 할 만큼 복잡해졌습니다.

<인터뷰> 대학 입학처 관계자 : "수시 전형을 재학중에 하니까 미리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새 전형 방법을 만드는 측면도 있다."

지원 방식을 보다 단순화하는등 학교 선택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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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복잡한 입시제도…입시전형도 사교육
    • 입력 2012-08-25 21:56:52
    뉴스 9
<앵커 멘트> 대입 수시 1차 모집 원서 마감을 앞둔 한 입시학원입니다. 상담이 한창인데요, 입학사정관제도 등 다양한 전형방식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을 상대로 고액의 상담료를 챙기는 사교육 업체들까지 등장했습니다. 먼저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입 수험생 김정욱 씨는 얼마 전 온라인 입시업체를 통해 합격 가능 대학을 알아보고 7만원을 냈습니다. 올해부터 수시 지원이 6번으로 제한돼 지원 대학을 신중하게 정해야 하는데 내신 등 평가 요소가 많다보니 혼자서 합격 가능 대학을 가늠하기가 벅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정욱(대입 수험생) : "내신 성적 입력하는 데에만 40분이 걸리거니까 시간도 많이 뺏기고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죠." 수험생들이 원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액의 사례비를 받고 지원 가능 대학을 안내해주는 입시 상담 업체들이 성업중입니다. 합격권 대학 몇 곳을 알려주는데 수십 만원을 요구합니다. <녹취> 입시상담업체 : "비용은 저희 1시간, 1시간반 기준으로 40만 원입니다. 6개가 지원이 가능하시면 12개 정도 뽑아 놓고..." 이밖에 입학사정관 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해하는 수험생들을 상대로 대필업체들도 성업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필업체 : "약간 어눌하게 학생답게 써야되거든요. 어른답게 고상하게 쓰면 안됩니다.0615//추천서 초안까지 하면 50(만원) 입니다."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의 가능성까지 평가한다는 취지로 대입 전형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사교육 시장 확대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복잡한 전형 탓에 수능을 준비해야 할 수험생들 사이에선 정작 입시제도를 공부하고 있다는 푸념마저 나옵니다. 대학들이 보란듯이 앞다퉈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는 이유, 이영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시 접수 기간인 요즘 고3 담임 교사들은 막바지 수능 준비뿐 아니라 대학에 제출할 학생 추천서까지 챙기느라 애를 먹습니다. <인터뷰> 교사 :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학습지도에 매진해야 될 상황인데 추천서 때문에 수업준비 등을 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현재 대학들은 입학 사정관, 학생부, 논술, 특기자 전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대학마다 달라 전체 전형 방법은 자그마치 3천 2백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험생 가운데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찾지 못해 고배를 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손주은(메가스터디 대표이사) : "고3들은 수능 공부하는 게 아니라 입시제도를 공부해야 될 지경이고 한 번 떨어져 재수를 해봐야 그때서야 입시제도를 이해하는 지경입니다." 현 정부 들어 대학들의 우수학생 유치경쟁이 심화되면서 매년 새로운 전형 방법이 등장했고 입시 전형은 따로 공부해야 할 만큼 복잡해졌습니다. <인터뷰> 대학 입학처 관계자 : "수시 전형을 재학중에 하니까 미리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새 전형 방법을 만드는 측면도 있다." 지원 방식을 보다 단순화하는등 학교 선택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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