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옷 나눠 갖고, 자동차 나눠 타세요!

입력 2012.08.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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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물가가 들썩거리다보니 주부들 부지런히 마트 마감세일이나 특별 할인행사 찾아다닌단 분들 많으시죠.

최근엔 인터넷으로 할인쿠폰 다운받거나 저렴하게 공동구매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좀 더 최신판 알뜰 정보가 있습니다 공유경제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게 공동구매랑은 또 다른, 현대판 물물교환이라는데요.

정아연 기자, 그런데 서로서로 필요한 물건이 딱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그럴 것 같죠?

그런데요, 생각 외로 감자를 주고 작은 가전제품을 얻는다든지, 의외의 맞교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이다 보니까 버리는 것보다는 남이 쓰도록 하자는 마음이 더해져서 그런 이유도 있는데요.

게다가 요즘에는 이런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장터나 인터넷 사이트가 꽤 많이 생겨서, 물물 교환 품목도 굉장히 다양한데요.

불황을 이기는 또하나의 소비법, 공유 경제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곳,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지역 녹색장텁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유독 특별한 점이 있다네요.

<녹취>“이거랑 교환할래요?”

<녹취>“저기서 장난감 하나 가져와.”

내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들, 마음만 맞으면 즉석에서 물물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인터뷰> 이아름(녹색 장터 참가자) : “전혀 손해가 아니죠. 우리는 쓰던 물건이나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바꾸는 거니까요. 남편 자동차 열쇠, 집 열쇠가 자주 없어졌었는데 이거 달아 놓으면 될 것 같아요.”

직접 키운 싱싱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온 한 주부님!

<녹취> “제가 먹으려고 키웠던 건데 넉넉해서 가지고 나왔어요.”

돈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저 복숭아 몇 개 집어들고요.

<녹취> “복숭아 가져왔는데요. 옷이랑 물물교환 좀 할 수 있을까요?”

<녹취> “네. 골라 보세요.”

복숭아 한 바구니를 주고 고른 것은 면바지 한 장!

<녹취> “맞교환해도 돼요?”

<녹취> “네.”

<녹취> “우아, 대박 났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박금옥(녹색 장터 참가자) : “이게 필요했었는데 마침 잘 됐어요. 농사지은 거라 그냥 서로서로 좋게, 넉넉한 마음으로 바꿨어요.”

<녹취> “이익이죠.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를 입지 않는 옷이랑 바꿔서 먹고 있으니까 정말 이익이죠.”

갖기보단 나누는 경제 트렌드, 요즘 이런 공유경제 바람이 거셉니다.

<인터뷰> 김경훈(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 “품앗이가 주로 노동력의 결합 형태잖아요. 그런데 오늘날의 공유 경제는 노동력이라기보다 최종 상품이라든지 각자 가진 재능 등 일상의 모든 영역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실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돈 한 푼 안 들이고 한 살림 장만 하셨다는 이 주부님은요.

아이 물건부터, 의류, 소형 가전까지... 이게 다 물물교환으로 바꾼 것들인데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저에게 필요 없는 것을 필요한 것들로 이렇게 교환했습니다. 매달 구독하면 40만 원 이상 되는 그런 책인데 이렇게 저렴하게 교환해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까 굉장히 좋고, 여러 가지 장점도 많은 것 같아요.”

멀쩡해 보이는 이 소독기는 뭐랑 바꿔서 얻었는지 한 번 들어보실래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네. 먹는 감자요. 감자를 시댁에서 아이가 좋아하니까 너무 많이 보내 준 거예요. 그래서 그 감자를 큰 상자에 넣어서 보내고 이 제품으로 바꿨어요.”

이렇게 십 원 한 장 들이지 않고, 불필요한 물건과 교환한 주부님의 살림, 약 90여만 원어치였습니다.

그 노하우, 바로 요 물물교환 사이트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제 물건을 올리면서 ‘저는 이것과 교환을 원해요.’라고 올려요. 예를 들어 가방을 올려놓고 의류, 신발을 원한다고 올려놓으면 의류, 신발을 가진 사람들이 제 제품에 관심이 있으면 저한테 교환 요청을 할 수 있는 거죠.”

이 물물교환 사이트.

가전, 의류, 식료품, 생활 잡화 등... 분야는 무제한이고, 공짜 제품도 있다니 돈 버는 셈이죠.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쓰지 않는) 유모차 같은 것을 주고 이런 걸로 바꾸고 싶어요. 이런 것도 사려면 50~60만 원 줘야 하거든요.”

원하는 물건과 맞바꿀 수 있도록 필요 없는 물건들은 이렇게 따로 모아 둔다네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제가 출산 전에 샀던 옷인데, 다시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지 않아서 사 놓고, 상표도 떼지 않은 그런 옷이에요.”

주부님이 생각하는 물물교환의 최대 장점은 뭘까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돈이 많이 들지 않아서 좋고, 일단 제가 필요 없는 것들은 그냥 버리긴 아깝잖아요. 그런데 그런 버리지 않는 것들을 제가 필요한 걸로 교환해서 쓸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 주부님은 다름 아닌, 차를 나눠 쓰고 있다는데요.

<녹취> “저 지금 장 보러 가요.”

그런데 차 열쇠가 아닌 카드를 꺼내시네요.

<녹취> “자동차 열쇠예요. 이걸로 문을 열고 닫아요.”

일명 “카셰어링”입니다.

렌트 서비스와 달리, 한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상아(카셰어링 이용 주부) :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을 여러 가지 많이 볼 때는 카셰어링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늘도 빌려서 장 보러 가려고요.”

필요할 때만 그때그때 빌려 탈 수 있으니, 장 보는 일도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인터뷰> 이상아(카셰어링 이용 주부) : “차가 한 대 있는데 거의 남편이 사용하고, 저는 잠깐 사용하니까 이렇게 빌리는 게 편하더라고요.”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한 시간 당, 경차 기준 약 3천 원 준중형차의 경우 약 5천원인데요.

서울 시내에만 지정 주차장이 300여 곳이나 된다니, 대중교통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겠죠.

<인터뷰> 김보섭(카셰어링 업체 관계자) : “(카셰어링 차량) 한 대의 효과가 일반 차량 일곱 대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해결, 탄소 배출 절감 등의 이런 효과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카셰어링 이용 증가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고, 이 때문에 점점 카셰어링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혼자 갖기보단 나누고, 바꿔 쓰는 공유경제.

소유와 소비만이 미덕이었던 경제구조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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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8-27 09: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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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물가가 들썩거리다보니 주부들 부지런히 마트 마감세일이나 특별 할인행사 찾아다닌단 분들 많으시죠. 최근엔 인터넷으로 할인쿠폰 다운받거나 저렴하게 공동구매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좀 더 최신판 알뜰 정보가 있습니다 공유경제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게 공동구매랑은 또 다른, 현대판 물물교환이라는데요. 정아연 기자, 그런데 서로서로 필요한 물건이 딱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그럴 것 같죠? 그런데요, 생각 외로 감자를 주고 작은 가전제품을 얻는다든지, 의외의 맞교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이다 보니까 버리는 것보다는 남이 쓰도록 하자는 마음이 더해져서 그런 이유도 있는데요. 게다가 요즘에는 이런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장터나 인터넷 사이트가 꽤 많이 생겨서, 물물 교환 품목도 굉장히 다양한데요. 불황을 이기는 또하나의 소비법, 공유 경제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곳,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지역 녹색장텁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유독 특별한 점이 있다네요. <녹취>“이거랑 교환할래요?” <녹취>“저기서 장난감 하나 가져와.” 내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들, 마음만 맞으면 즉석에서 물물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인터뷰> 이아름(녹색 장터 참가자) : “전혀 손해가 아니죠. 우리는 쓰던 물건이나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바꾸는 거니까요. 남편 자동차 열쇠, 집 열쇠가 자주 없어졌었는데 이거 달아 놓으면 될 것 같아요.” 직접 키운 싱싱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온 한 주부님! <녹취> “제가 먹으려고 키웠던 건데 넉넉해서 가지고 나왔어요.” 돈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저 복숭아 몇 개 집어들고요. <녹취> “복숭아 가져왔는데요. 옷이랑 물물교환 좀 할 수 있을까요?” <녹취> “네. 골라 보세요.” 복숭아 한 바구니를 주고 고른 것은 면바지 한 장! <녹취> “맞교환해도 돼요?” <녹취> “네.” <녹취> “우아, 대박 났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박금옥(녹색 장터 참가자) : “이게 필요했었는데 마침 잘 됐어요. 농사지은 거라 그냥 서로서로 좋게, 넉넉한 마음으로 바꿨어요.” <녹취> “이익이죠.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를 입지 않는 옷이랑 바꿔서 먹고 있으니까 정말 이익이죠.” 갖기보단 나누는 경제 트렌드, 요즘 이런 공유경제 바람이 거셉니다. <인터뷰> 김경훈(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 “품앗이가 주로 노동력의 결합 형태잖아요. 그런데 오늘날의 공유 경제는 노동력이라기보다 최종 상품이라든지 각자 가진 재능 등 일상의 모든 영역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실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돈 한 푼 안 들이고 한 살림 장만 하셨다는 이 주부님은요. 아이 물건부터, 의류, 소형 가전까지... 이게 다 물물교환으로 바꾼 것들인데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저에게 필요 없는 것을 필요한 것들로 이렇게 교환했습니다. 매달 구독하면 40만 원 이상 되는 그런 책인데 이렇게 저렴하게 교환해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까 굉장히 좋고, 여러 가지 장점도 많은 것 같아요.” 멀쩡해 보이는 이 소독기는 뭐랑 바꿔서 얻었는지 한 번 들어보실래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네. 먹는 감자요. 감자를 시댁에서 아이가 좋아하니까 너무 많이 보내 준 거예요. 그래서 그 감자를 큰 상자에 넣어서 보내고 이 제품으로 바꿨어요.” 이렇게 십 원 한 장 들이지 않고, 불필요한 물건과 교환한 주부님의 살림, 약 90여만 원어치였습니다. 그 노하우, 바로 요 물물교환 사이트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제 물건을 올리면서 ‘저는 이것과 교환을 원해요.’라고 올려요. 예를 들어 가방을 올려놓고 의류, 신발을 원한다고 올려놓으면 의류, 신발을 가진 사람들이 제 제품에 관심이 있으면 저한테 교환 요청을 할 수 있는 거죠.” 이 물물교환 사이트. 가전, 의류, 식료품, 생활 잡화 등... 분야는 무제한이고, 공짜 제품도 있다니 돈 버는 셈이죠.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쓰지 않는) 유모차 같은 것을 주고 이런 걸로 바꾸고 싶어요. 이런 것도 사려면 50~60만 원 줘야 하거든요.” 원하는 물건과 맞바꿀 수 있도록 필요 없는 물건들은 이렇게 따로 모아 둔다네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제가 출산 전에 샀던 옷인데, 다시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지 않아서 사 놓고, 상표도 떼지 않은 그런 옷이에요.” 주부님이 생각하는 물물교환의 최대 장점은 뭘까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돈이 많이 들지 않아서 좋고, 일단 제가 필요 없는 것들은 그냥 버리긴 아깝잖아요. 그런데 그런 버리지 않는 것들을 제가 필요한 걸로 교환해서 쓸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 주부님은 다름 아닌, 차를 나눠 쓰고 있다는데요. <녹취> “저 지금 장 보러 가요.” 그런데 차 열쇠가 아닌 카드를 꺼내시네요. <녹취> “자동차 열쇠예요. 이걸로 문을 열고 닫아요.” 일명 “카셰어링”입니다. 렌트 서비스와 달리, 한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상아(카셰어링 이용 주부) :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을 여러 가지 많이 볼 때는 카셰어링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늘도 빌려서 장 보러 가려고요.” 필요할 때만 그때그때 빌려 탈 수 있으니, 장 보는 일도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인터뷰> 이상아(카셰어링 이용 주부) : “차가 한 대 있는데 거의 남편이 사용하고, 저는 잠깐 사용하니까 이렇게 빌리는 게 편하더라고요.”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한 시간 당, 경차 기준 약 3천 원 준중형차의 경우 약 5천원인데요. 서울 시내에만 지정 주차장이 300여 곳이나 된다니, 대중교통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겠죠. <인터뷰> 김보섭(카셰어링 업체 관계자) : “(카셰어링 차량) 한 대의 효과가 일반 차량 일곱 대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해결, 탄소 배출 절감 등의 이런 효과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카셰어링 이용 증가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고, 이 때문에 점점 카셰어링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혼자 갖기보단 나누고, 바꿔 쓰는 공유경제. 소유와 소비만이 미덕이었던 경제구조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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