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섬 수돗물·전기 끊겨 ‘고립무원’

입력 2012.08.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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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해안 섬지역은 한때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수돗물과 전기도 끊겨 불편이 컸는데요 접근이 어려워 아직도 복구를 못한 곳이 많습니다.

류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토의 남단 고흥 반도에서도 다리를 2개 지나야 도착할 수 있는 거금도.

섬에 들어서자 해안가에 떠밀려온 양식장 시설물이 먼저 눈에 띕니다.

<인터뷰> 김승래(전복 양식 어민) "사라호가 제가 10살 때 났어요. 이런 바람은 처음 봤어요."

강풍이 휩쓸고 간 섬 보건지소 간판은 간신히 매달려 있고, 비상근무 중인 공무원들은 컴컴한 사무실에서 피해 파악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사무실에는 촛불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귀인(고흥군 금산면 생활행정계장) : "정전된 상태죠. 모든 게 올스톱이죠. 전기가 안 들어오니까."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정작 섬주민들은 태풍의 상황조차 전혀 모릅니다.

<인터뷰> 정은주(거금도 주민) : "인터넷도 안되고 TV도 볼 수도 없고 라디오도 들을 수 없어서 태풍이 왔는지 갔는지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단전으로 상수도 시설까지 가동이 중단돼 수돗물도 끊겼습니다.

전화선이 끊기고 기지국 시설이 부서져 전화기는 온종일 먹통입니다.

<인터뷰> 이종방(고흥군 금산면) : "애들한테 전화만 오지 거는 전화는 안 되더라고. (핸드폰은요?) 핸드폰도 안 되고..."

태풍특보가 내려진 동안 섬은 고립무원.

육지와 섬을 오가는 연륙교도 안전상의 이유로 차량 통행도 오전 내내 통제됐습니다.

그나마 연륙교가 놓인 섬은 응급 피해복구와 구호라도 이뤄지는 상황.

뱃길로 오가는 남해안의 대부분의 섬은 고립된 상황에 복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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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섬 수돗물·전기 끊겨 ‘고립무원’
    • 입력 2012-08-28 22: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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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해안 섬지역은 한때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수돗물과 전기도 끊겨 불편이 컸는데요 접근이 어려워 아직도 복구를 못한 곳이 많습니다. 류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토의 남단 고흥 반도에서도 다리를 2개 지나야 도착할 수 있는 거금도. 섬에 들어서자 해안가에 떠밀려온 양식장 시설물이 먼저 눈에 띕니다. <인터뷰> 김승래(전복 양식 어민) "사라호가 제가 10살 때 났어요. 이런 바람은 처음 봤어요." 강풍이 휩쓸고 간 섬 보건지소 간판은 간신히 매달려 있고, 비상근무 중인 공무원들은 컴컴한 사무실에서 피해 파악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사무실에는 촛불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귀인(고흥군 금산면 생활행정계장) : "정전된 상태죠. 모든 게 올스톱이죠. 전기가 안 들어오니까."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정작 섬주민들은 태풍의 상황조차 전혀 모릅니다. <인터뷰> 정은주(거금도 주민) : "인터넷도 안되고 TV도 볼 수도 없고 라디오도 들을 수 없어서 태풍이 왔는지 갔는지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단전으로 상수도 시설까지 가동이 중단돼 수돗물도 끊겼습니다. 전화선이 끊기고 기지국 시설이 부서져 전화기는 온종일 먹통입니다. <인터뷰> 이종방(고흥군 금산면) : "애들한테 전화만 오지 거는 전화는 안 되더라고. (핸드폰은요?) 핸드폰도 안 되고..." 태풍특보가 내려진 동안 섬은 고립무원. 육지와 섬을 오가는 연륙교도 안전상의 이유로 차량 통행도 오전 내내 통제됐습니다. 그나마 연륙교가 놓인 섬은 응급 피해복구와 구호라도 이뤄지는 상황. 뱃길로 오가는 남해안의 대부분의 섬은 고립된 상황에 복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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