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막 나가는 일본 정치권

입력 2012.08.3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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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일본 일부 정치인들의 최근 언행이 차마 눈과 귀를 의심케하고있습니다. 독도를 생트집삼더니 급기야는 일제강점기 통한의 아픔이던 위안부문제마저 딴소리를 늘어놓고있습니다. 당시 강제로 끌려간 증거가 없다거나 심지어는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마저 부인하고있습니다. 그것도 전현직 총리가 그러고있습니다.



있던 일을 왜곡하다 못해 이젠 아예 없다고 부인까지 하는 이런 참담한 억지를 왜 부리는 걸까요 ? 그들의 내면은 아직도 황군 운운하던 그 시절 군국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혀있는걸까요 ? 일본정치의 뿌리깊은 극우성향 못지않게 당장의 정치적 계산도 끼어들었음직합니다.



지금의 노다내각은 소비세 등 국내 정치현안을 제대로 못다루면서 지지율이 바닥을 헤메고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 등 극우보수세력은 옛 자민당의 영광을 꿈꾸며 정치적 재기를 노려왔습니다. 여야 모두 곧 다가올 총선에서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낼 소재가 절실했던 그 시점에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끄집어낸 셈입니다.



영토에 대한 국민의 일방적 감성을 자극하면서 과거역사의 부채를 쉽게 떨쳐버리려는 뻔한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떳떳지못한 잔꾀이고 비열한 꼼숩니다. 전후 눈부신 경제적 성취를 이뤄냈지만 정치문화나 의식이 따라잡지못하면서 오늘의 일본이 장기침체에 빠진 것은 아닌지 통렬히 되물어야할 것입니다.



너무 많이 인용되는 비유지만 과거 브란트 서독총리가 빗속에 꿇어앉아 나찌정권의 유대인학살을 참회했던 정치지도자의 그 진정성이 독일통일과 제 2의 번영을 일궈낸 정신적 토양이 됐음을 역사는 보여주고있습니다.



과거에 눈감고 책임에 인색한 이런 일본은 우리에게도 큰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여년간 대일관계에서 눈앞의 이익을 핑계로 우리가 꼭 지켜야할 원칙과 명분을 소홀히 해왔던 것은 없는지 깊이 들여다봐야합니다. 과거 역사로부터의 통렬한 교훈은 오늘의 왜곡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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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막 나가는 일본 정치권
    • 입력 2012-08-31 07: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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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일본 일부 정치인들의 최근 언행이 차마 눈과 귀를 의심케하고있습니다. 독도를 생트집삼더니 급기야는 일제강점기 통한의 아픔이던 위안부문제마저 딴소리를 늘어놓고있습니다. 당시 강제로 끌려간 증거가 없다거나 심지어는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마저 부인하고있습니다. 그것도 전현직 총리가 그러고있습니다.

있던 일을 왜곡하다 못해 이젠 아예 없다고 부인까지 하는 이런 참담한 억지를 왜 부리는 걸까요 ? 그들의 내면은 아직도 황군 운운하던 그 시절 군국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혀있는걸까요 ? 일본정치의 뿌리깊은 극우성향 못지않게 당장의 정치적 계산도 끼어들었음직합니다.

지금의 노다내각은 소비세 등 국내 정치현안을 제대로 못다루면서 지지율이 바닥을 헤메고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 등 극우보수세력은 옛 자민당의 영광을 꿈꾸며 정치적 재기를 노려왔습니다. 여야 모두 곧 다가올 총선에서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낼 소재가 절실했던 그 시점에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끄집어낸 셈입니다.

영토에 대한 국민의 일방적 감성을 자극하면서 과거역사의 부채를 쉽게 떨쳐버리려는 뻔한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떳떳지못한 잔꾀이고 비열한 꼼숩니다. 전후 눈부신 경제적 성취를 이뤄냈지만 정치문화나 의식이 따라잡지못하면서 오늘의 일본이 장기침체에 빠진 것은 아닌지 통렬히 되물어야할 것입니다.

너무 많이 인용되는 비유지만 과거 브란트 서독총리가 빗속에 꿇어앉아 나찌정권의 유대인학살을 참회했던 정치지도자의 그 진정성이 독일통일과 제 2의 번영을 일궈낸 정신적 토양이 됐음을 역사는 보여주고있습니다.

과거에 눈감고 책임에 인색한 이런 일본은 우리에게도 큰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여년간 대일관계에서 눈앞의 이익을 핑계로 우리가 꼭 지켜야할 원칙과 명분을 소홀히 해왔던 것은 없는지 깊이 들여다봐야합니다. 과거 역사로부터의 통렬한 교훈은 오늘의 왜곡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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