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2차 피해’ 속출…태풍에 병충해까지

입력 2012.09.01 (08:41) 수정 2012.09.01 (13: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봉투째 떨어진 배로 밭 전체가 노랗게 변했습니다.

지난 15호 태풍 '볼라벤'으로 80% 이상 낙과 피해를 입은 충북 영동의 배 과수원인데요,

이틀 뒤 태풍 '덴빈'으로 과수원은 또 물에 잠기고 과일나무가 쓰러졌습니다.

태풍이 끝나자마자 탄저병 등이 발생해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람에 떨어지고, 폭우에 쓰러지고, 잇단 태풍에 농작물은 수난의 연속이었습니다.

80%의 낙과피해를 입은 2만 3천㎡의 사과밭, 복구는 뒷전이고 방제작업이 한창입니다.

태풍이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탄저병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태풍 피해농민 : "이게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습하면 이게 번지거든요."

어렵게 태풍을 이겨낸 과일도 모두 버려야 할 처집니다.

강풍에 까맣게 멍든 사과가 썪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선(사과 재배농민) : "대책이 없다고 봐야죠. 출하를 바로 앞두고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거 관리해서..."

배밭은 더욱 심각합니다.

잎에 까만 점이 생기며 점점 말라가는 '검은별무늬병'이 밭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무른 가지는 손 만대도 떨어집니다.

잇따른 태풍으로 강풍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과수에서 이 같은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배 한 개라도 건지려던 농민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인터뷰> 임장옥(배 재배농민) : "죽고 싶은 심정이지."

9월 늦더위가 예고된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인터뷰> 최선세(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검은 별무늬 병이라든가 앞으로 탄저병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큽니다. 적용약제를 살포해서 병충해를 막는 것이."

가뭄에 폭염, 태풍피해까지 수확철을 앞둔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과일 ‘2차 피해’ 속출…태풍에 병충해까지
    • 입력 2012-09-01 08:41:12
    • 수정2012-09-01 13:21:45
    뉴스광장
<앵커 멘트> 봉투째 떨어진 배로 밭 전체가 노랗게 변했습니다. 지난 15호 태풍 '볼라벤'으로 80% 이상 낙과 피해를 입은 충북 영동의 배 과수원인데요, 이틀 뒤 태풍 '덴빈'으로 과수원은 또 물에 잠기고 과일나무가 쓰러졌습니다. 태풍이 끝나자마자 탄저병 등이 발생해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람에 떨어지고, 폭우에 쓰러지고, 잇단 태풍에 농작물은 수난의 연속이었습니다. 80%의 낙과피해를 입은 2만 3천㎡의 사과밭, 복구는 뒷전이고 방제작업이 한창입니다. 태풍이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탄저병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태풍 피해농민 : "이게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습하면 이게 번지거든요." 어렵게 태풍을 이겨낸 과일도 모두 버려야 할 처집니다. 강풍에 까맣게 멍든 사과가 썪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선(사과 재배농민) : "대책이 없다고 봐야죠. 출하를 바로 앞두고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거 관리해서..." 배밭은 더욱 심각합니다. 잎에 까만 점이 생기며 점점 말라가는 '검은별무늬병'이 밭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무른 가지는 손 만대도 떨어집니다. 잇따른 태풍으로 강풍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과수에서 이 같은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배 한 개라도 건지려던 농민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인터뷰> 임장옥(배 재배농민) : "죽고 싶은 심정이지." 9월 늦더위가 예고된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인터뷰> 최선세(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검은 별무늬 병이라든가 앞으로 탄저병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큽니다. 적용약제를 살포해서 병충해를 막는 것이." 가뭄에 폭염, 태풍피해까지 수확철을 앞둔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