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대체 서식지 이주 ‘금개구리’ 어디에?

입력 2012.09.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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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 전 인천 청라지구를 개발하면서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를 대체 서식지로 이주시켰죠,

당시 2천마리에 달했던 금개구리, 지금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정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명한 황금색 등 줄기에 금빛 눈자위,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입니다.

지난 2007년 인천 청라지구 개발 과정에서 금개구리 집단서식처가 발견됐습니다.

서식지 파괴논란이 일자 LH공사는 인근에 대체서식지를 만들어 2008년까지 2천 마리 가까운 금개구리를 옮겼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 찾은 대체서식지.

바로 옆에서는 도로공사가 벌어지고 있고, 공사장에서 나온 토사는 대체서식지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서식지를 조사했지만 금개구리의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이 지역에 대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2010년까지는 금개구리가 확인됐는데 2011년과 올해는 더 이상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최종 대체서식지로 옮기기 위해 습지에 고랑을 내 물을 빼고 금개구리를 포획했다가, 최종서식지로 옮기지 않고 이곳에 다시 방사한 뒤부터 개체 수가 급격히 줄은 겁니다.

<인터뷰> 장정구 : "물을 빼는 작업을 한 뒤 원상복구를 해놓지 않아 습지는 계속 말라 있게 돼 금개구리나 맹꽁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는 거죠."

LH공사는 지난해 실시한 서식지 조사에서 단 한 마리의 금개구리만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LH공사 청라사업단 관계자 : "현재 여기에 몇 마리가 있는지 모른다는 거죠.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그렇죠. 사람처럼 일정 주거지가 있어 조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곳처럼 금개구리와 맹꽁이의 대체서식지가 조성된 곳은 전국적으로 20곳이나 됩니다.

그 가운데 과연 얼마나 많은 개체가 잘 정착해 살고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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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 대체 서식지 이주 ‘금개구리’ 어디에?
    • 입력 2012-09-02 21: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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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 전 인천 청라지구를 개발하면서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를 대체 서식지로 이주시켰죠, 당시 2천마리에 달했던 금개구리, 지금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정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명한 황금색 등 줄기에 금빛 눈자위,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입니다. 지난 2007년 인천 청라지구 개발 과정에서 금개구리 집단서식처가 발견됐습니다. 서식지 파괴논란이 일자 LH공사는 인근에 대체서식지를 만들어 2008년까지 2천 마리 가까운 금개구리를 옮겼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 찾은 대체서식지. 바로 옆에서는 도로공사가 벌어지고 있고, 공사장에서 나온 토사는 대체서식지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서식지를 조사했지만 금개구리의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이 지역에 대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2010년까지는 금개구리가 확인됐는데 2011년과 올해는 더 이상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최종 대체서식지로 옮기기 위해 습지에 고랑을 내 물을 빼고 금개구리를 포획했다가, 최종서식지로 옮기지 않고 이곳에 다시 방사한 뒤부터 개체 수가 급격히 줄은 겁니다. <인터뷰> 장정구 : "물을 빼는 작업을 한 뒤 원상복구를 해놓지 않아 습지는 계속 말라 있게 돼 금개구리나 맹꽁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는 거죠." LH공사는 지난해 실시한 서식지 조사에서 단 한 마리의 금개구리만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LH공사 청라사업단 관계자 : "현재 여기에 몇 마리가 있는지 모른다는 거죠.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그렇죠. 사람처럼 일정 주거지가 있어 조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곳처럼 금개구리와 맹꽁이의 대체서식지가 조성된 곳은 전국적으로 20곳이나 됩니다. 그 가운데 과연 얼마나 많은 개체가 잘 정착해 살고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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