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인도 여성 기자단

입력 2012.09.0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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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스트라는 계급제도가 있는 인도에서 여성들은 오랜 세월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살아왔는데요.

이런 인도 땅에서 서민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여성 기자단이 화젭니다.

인도 여성 기자단‘비디오 세와'를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인도 면 공업의 중심지 아메다바드.

인도 지역 경제를 이끄는 8대 도시 중 한 곳입니다.

돈이 모이다보니 도시도 현대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의 그늘도 짙습니다.

쫓겨 다니며 사는 철거민들도 많아졌고 노점상들의 삶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녹취> 노점상 : “우리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아요. 여기서 평화롭게 장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성난 상인들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에게 울분을 털어놓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찍고 취재하는 사람들이 모두 중년 여성들입니다.

<녹취> “어디 소속이신가요?”

<인터뷰> 만줄라('비디오 세와' 회원) : “저는 만줄라라고 하는데요. '비디오 세와'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금 이곳을 촬영하고 있는 중이예요.”

'비디오 세와'는 인도 '자영업 여성 협회'의 비디오 분과입니다.

지난 1984년 결성돼 내년에 30년 째를 맞습니다.

<인터뷰> 아루나('비디오 세와' 회원) : “저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주로 만듭니다.”

올해 65살인 닐라 할머니는 '비디오 세와'와 역사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야채 장수였는데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이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닐라 배핸 단따니('비디오 세와' 회원) : "처음에는 글도 모르고 카메라 작동법도 몰랐는데 지금은 인터뷰와 촬영을 하고 영화도 만드는 수준까지 됐어요."

할머니는 노점상들에 대한 당국의 무자비한 행정을 고발하는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이 영상물을 증거 자료로 활용해 지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당국이 노점상 철거 정책을 완화하도록 유도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단체가 결성된 이후 제작된 영상물은 천여 점에 이르고 특히, '7루피에서 40만 루피까지의 여정' 이라는 영상물은 유엔여성총회 영상제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가 지역 여성들에게 주는 의미는 더 깊습니다.

‘남존여비'풍조가 만연한 인도 사회에서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겁니다.

때문에 '비디오 세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후배 양성입니다.

취재가 끝날 무렵, 이곳 여성들이 자신들에게 촬영 교육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좀 더 체계적인 촬영과 후배 교육을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녹취> 김정은(KBS 촬영기자) : “이렇게 촬영하면 안 돼요. 좋은 구도는 이런 식으로...”

KBS 촬영 기자의 속성 교육이 시작되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배움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비디오 세와 회원들은 교육이 끝나자 거듭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서민의 대변자가 되고자 하는 '비디오 세와'의 '용감한 여성들'

그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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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04 13:34:2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카스트라는 계급제도가 있는 인도에서 여성들은 오랜 세월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살아왔는데요. 이런 인도 땅에서 서민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여성 기자단이 화젭니다. 인도 여성 기자단‘비디오 세와'를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인도 면 공업의 중심지 아메다바드. 인도 지역 경제를 이끄는 8대 도시 중 한 곳입니다. 돈이 모이다보니 도시도 현대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의 그늘도 짙습니다. 쫓겨 다니며 사는 철거민들도 많아졌고 노점상들의 삶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녹취> 노점상 : “우리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아요. 여기서 평화롭게 장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성난 상인들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에게 울분을 털어놓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찍고 취재하는 사람들이 모두 중년 여성들입니다. <녹취> “어디 소속이신가요?” <인터뷰> 만줄라('비디오 세와' 회원) : “저는 만줄라라고 하는데요. '비디오 세와'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금 이곳을 촬영하고 있는 중이예요.” '비디오 세와'는 인도 '자영업 여성 협회'의 비디오 분과입니다. 지난 1984년 결성돼 내년에 30년 째를 맞습니다. <인터뷰> 아루나('비디오 세와' 회원) : “저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주로 만듭니다.” 올해 65살인 닐라 할머니는 '비디오 세와'와 역사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야채 장수였는데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이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닐라 배핸 단따니('비디오 세와' 회원) : "처음에는 글도 모르고 카메라 작동법도 몰랐는데 지금은 인터뷰와 촬영을 하고 영화도 만드는 수준까지 됐어요." 할머니는 노점상들에 대한 당국의 무자비한 행정을 고발하는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이 영상물을 증거 자료로 활용해 지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당국이 노점상 철거 정책을 완화하도록 유도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단체가 결성된 이후 제작된 영상물은 천여 점에 이르고 특히, '7루피에서 40만 루피까지의 여정' 이라는 영상물은 유엔여성총회 영상제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가 지역 여성들에게 주는 의미는 더 깊습니다. ‘남존여비'풍조가 만연한 인도 사회에서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겁니다. 때문에 '비디오 세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후배 양성입니다. 취재가 끝날 무렵, 이곳 여성들이 자신들에게 촬영 교육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좀 더 체계적인 촬영과 후배 교육을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녹취> 김정은(KBS 촬영기자) : “이렇게 촬영하면 안 돼요. 좋은 구도는 이런 식으로...” KBS 촬영 기자의 속성 교육이 시작되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배움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비디오 세와 회원들은 교육이 끝나자 거듭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서민의 대변자가 되고자 하는 '비디오 세와'의 '용감한 여성들' 그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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