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패럴림픽에 더 큰 응원을

입력 2012.09.05 (08:16) 수정 2012.09.05 (18: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송전헌 해설위원]



지난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올림픽 열기는 사그라들었지만 지금도 런던 하늘에는 여전히 성화가 타오르고 있습니다. 또 하나 올림픽인 패럴림픽 즉 장애인 올림픽의 감동을 전 세계에 전하는 불꽃입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 166나라에서 온 7천 여 명의 선수단은 20개 종목 503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치면서 메달 이상으로 값진 편견의 벽을 극복하는 불굴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메달 11개 종합 13위를 목표로 14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도 연일 눈물겨운 선전과 진한 감동의 소식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선수단은 2009년 이천 장애인 종합훈련원이 완공된 이후 사상 최장기인 200여 일 동안의 훈련을 소화해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 있게 런던 무대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승전보는 온 국민의 열광적인 성원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잔치에서 펼쳐지는 메아리 없는 함성 같다는 생각이 짙습니다. 선수들이 장애인 경기라는 편견과 선입견을 갖지 말고 스포츠 자체를 즐겨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지만 런던 올림픽보다 국민적인 응원의 소리가 잦아든 것은 사실입니다.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변화를 했다지만 아직도 우리사회는 장애인올림픽을 또 하나의 올림픽으로 이해하고 즐기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패럴림픽 출전 선수들 앞에는 항상 장애극복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언론도 그에 초점을 맞춘 감동적인 기사를 찾다보니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과 스포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 가려지고 있습니다.



패럴림픽 출전선수들도 올림픽 출전선수처럼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뜁니다. 국민들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다른 관점이 아닌 태극마크를 단 대표선수들의 도전으로 함께 봐준다면 런던에서 울려오는 힘찬 함성이 다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할 것입니다. 무관심 속에 메달을 따고 조용한 귀국에 익숙한 그들에게도 금의환향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더 큰 박수와 성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패럴림픽에 더 큰 응원을
    • 입력 2012-09-05 08:16:28
    • 수정2012-09-05 18:52:34
    뉴스광장
[송전헌 해설위원]

지난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올림픽 열기는 사그라들었지만 지금도 런던 하늘에는 여전히 성화가 타오르고 있습니다. 또 하나 올림픽인 패럴림픽 즉 장애인 올림픽의 감동을 전 세계에 전하는 불꽃입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 166나라에서 온 7천 여 명의 선수단은 20개 종목 503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치면서 메달 이상으로 값진 편견의 벽을 극복하는 불굴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메달 11개 종합 13위를 목표로 14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도 연일 눈물겨운 선전과 진한 감동의 소식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선수단은 2009년 이천 장애인 종합훈련원이 완공된 이후 사상 최장기인 200여 일 동안의 훈련을 소화해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 있게 런던 무대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승전보는 온 국민의 열광적인 성원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잔치에서 펼쳐지는 메아리 없는 함성 같다는 생각이 짙습니다. 선수들이 장애인 경기라는 편견과 선입견을 갖지 말고 스포츠 자체를 즐겨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지만 런던 올림픽보다 국민적인 응원의 소리가 잦아든 것은 사실입니다.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변화를 했다지만 아직도 우리사회는 장애인올림픽을 또 하나의 올림픽으로 이해하고 즐기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패럴림픽 출전 선수들 앞에는 항상 장애극복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언론도 그에 초점을 맞춘 감동적인 기사를 찾다보니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과 스포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 가려지고 있습니다.

패럴림픽 출전선수들도 올림픽 출전선수처럼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뜁니다. 국민들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다른 관점이 아닌 태극마크를 단 대표선수들의 도전으로 함께 봐준다면 런던에서 울려오는 힘찬 함성이 다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할 것입니다. 무관심 속에 메달을 따고 조용한 귀국에 익숙한 그들에게도 금의환향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더 큰 박수와 성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