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폐품을 새것처럼…재제조 산업 뜬다

입력 2012.09.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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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가 들고 있는 건 자동차의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인 제너레이터입니다.

겉보기나 성능면에서 새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사실은 폐품을 다시 조립해 만든 이른바 재제조 제품입니다.

폐품을 분해해 손질한 뒤 다시 조립하는 이런 재제조 제품은 폐품을 완전히 부수거나 녹여 그 원료를 쓰는 재활용에 비해 훨씬 더 친환경적이고 값이 싼데요.

요즘 떠오르는 재제조 산업을 김진화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려진 프린터 토너카트리지를 수거해 새 제품을 만드는 재제조 업체입니다.

사용기한이 지난 부품은 새 것으로 교체하고.

나머지는 세척-손질해 다시 조립합니다.

이렇게 재탄생한 카트리지, 철저한 성능 테스트까지 거친 뒤 판매됩니다.

<인터뷰> 김준호(카트리지 재제조 업체 사장) : "완전 분해해서 다시 생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원제품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품질이 나옵니다)."

재제조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자동차 부품 업계.

이 정비소를 찾는 손님의 70% 정도는 재제조 부품을 찾습니다.

가격이 새제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데다, 쓰던 부품은 되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수현(경기도 고양시) : "정품의 절반가격이라고 하시고 AS는 또 정품이랑 똑같이 해주신다고 하니까..."

재제조는 신제품에 비해 제조 과정에서 70% 이상의 에너지 자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 일반 제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도 2배 이상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재제조업체는 모두 1600여 개, 최근 매출 규모가 7500억 원까지 크게 성장했지만, 미국, 유럽 등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

무엇보다 재제조 제품에 대한 인식의 부족, 여기에 마땅한 유통경로가 갖춰지지 못한게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용환(폐카트리지 유통업체) : "한 30~40% 밖에 수거가 안 되고 나머지는 다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죠."

재제조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선향(지식경제부 산업환경과 과장) : "현재 4개 품목에 대해서만 국가인증이 이뤄지고 있는데 10개 품목으로 확대해서..."

경제성과 환경보호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재제조산업.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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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폐품을 새것처럼…재제조 산업 뜬다
    • 입력 2012-09-05 21: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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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가 들고 있는 건 자동차의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인 제너레이터입니다. 겉보기나 성능면에서 새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사실은 폐품을 다시 조립해 만든 이른바 재제조 제품입니다. 폐품을 분해해 손질한 뒤 다시 조립하는 이런 재제조 제품은 폐품을 완전히 부수거나 녹여 그 원료를 쓰는 재활용에 비해 훨씬 더 친환경적이고 값이 싼데요. 요즘 떠오르는 재제조 산업을 김진화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려진 프린터 토너카트리지를 수거해 새 제품을 만드는 재제조 업체입니다. 사용기한이 지난 부품은 새 것으로 교체하고. 나머지는 세척-손질해 다시 조립합니다. 이렇게 재탄생한 카트리지, 철저한 성능 테스트까지 거친 뒤 판매됩니다. <인터뷰> 김준호(카트리지 재제조 업체 사장) : "완전 분해해서 다시 생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원제품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품질이 나옵니다)." 재제조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자동차 부품 업계. 이 정비소를 찾는 손님의 70% 정도는 재제조 부품을 찾습니다. 가격이 새제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데다, 쓰던 부품은 되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수현(경기도 고양시) : "정품의 절반가격이라고 하시고 AS는 또 정품이랑 똑같이 해주신다고 하니까..." 재제조는 신제품에 비해 제조 과정에서 70% 이상의 에너지 자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 일반 제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도 2배 이상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재제조업체는 모두 1600여 개, 최근 매출 규모가 7500억 원까지 크게 성장했지만, 미국, 유럽 등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 무엇보다 재제조 제품에 대한 인식의 부족, 여기에 마땅한 유통경로가 갖춰지지 못한게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용환(폐카트리지 유통업체) : "한 30~40% 밖에 수거가 안 되고 나머지는 다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죠." 재제조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선향(지식경제부 산업환경과 과장) : "현재 4개 품목에 대해서만 국가인증이 이뤄지고 있는데 10개 품목으로 확대해서..." 경제성과 환경보호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재제조산업.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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