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저소득 나홀로 아동 성범죄 더 위험

입력 2012.09.06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웃집 아저씨로부터 무참히 성폭행당한 뒤 세상을 등진 통영 아름이.

이웃의 성범죄 전과자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없었습니다.

지난 2009년 포항 성폭행 피해 어린이 역시 무려 2년 동안 이웃 주민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은 가정과 지역 사회에로부터 방치된 '나 홀로 아동'이었습니다.

실제로 KBS가 분석해보니, 저소득 취약계층의 어린이들이 아동 성범죄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서민층 주거 지역. 이곳엔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집은 늘 비어있고, 학원에 갈 수도 없어 친구끼리 모여 외로움을 달랩니다.

<인터뷰> 000(음성변조) : "(부모님이 돌아오는) 8시까지 혼자 있어야 해요. 외로워요."

이와 같은 '나홀로 어린이'는 전국적으로 97만 명, 이 중 절반 이상이 3시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저소득층 나홀로 아동과 아동 성범죄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 지역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 건수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지도 위에 표시된 동그라미가 클수록 아동 만명 당 성범죄 발생 건수도 많은 곳인데, 중랑, 영등포, 강서, 은평구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나 홀로 아동으로 방치될 우려가 큰 저소득층의 편부나 편모 가구를 표시했습니다.

색이 진한 중랑, 강북, 은평, 강서구에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두 지도를 겹쳐봤습니다.

완벽하게 일치하진 않지만 색이 진할수록 동그라미도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근(이사/지리정보시스템 업체) : "일반 성범죄는 관계가 없다고 보고요. 반면에 아동 성범죄는 저소득이면서 한부모가정이 많은 지역일수록 아동 성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아동 성범죄 대책은 경찰의 전담팀, 양형 강화처럼 범죄 발생 이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선(선임연구위원/한국형사정책연구원) : "사회적 돌봄 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거는 피해자를 예방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범죄자 예방에도 굉장히 중요."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더 이상 성범죄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취약 지역에 대한 사회 안전망 강화가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저소득 나홀로 아동 성범죄 더 위험
    • 입력 2012-09-06 22:02:42
    뉴스 9
<앵커 멘트> 이웃집 아저씨로부터 무참히 성폭행당한 뒤 세상을 등진 통영 아름이. 이웃의 성범죄 전과자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없었습니다. 지난 2009년 포항 성폭행 피해 어린이 역시 무려 2년 동안 이웃 주민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은 가정과 지역 사회에로부터 방치된 '나 홀로 아동'이었습니다. 실제로 KBS가 분석해보니, 저소득 취약계층의 어린이들이 아동 성범죄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서민층 주거 지역. 이곳엔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집은 늘 비어있고, 학원에 갈 수도 없어 친구끼리 모여 외로움을 달랩니다. <인터뷰> 000(음성변조) : "(부모님이 돌아오는) 8시까지 혼자 있어야 해요. 외로워요." 이와 같은 '나홀로 어린이'는 전국적으로 97만 명, 이 중 절반 이상이 3시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저소득층 나홀로 아동과 아동 성범죄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 지역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 건수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지도 위에 표시된 동그라미가 클수록 아동 만명 당 성범죄 발생 건수도 많은 곳인데, 중랑, 영등포, 강서, 은평구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나 홀로 아동으로 방치될 우려가 큰 저소득층의 편부나 편모 가구를 표시했습니다. 색이 진한 중랑, 강북, 은평, 강서구에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두 지도를 겹쳐봤습니다. 완벽하게 일치하진 않지만 색이 진할수록 동그라미도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근(이사/지리정보시스템 업체) : "일반 성범죄는 관계가 없다고 보고요. 반면에 아동 성범죄는 저소득이면서 한부모가정이 많은 지역일수록 아동 성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아동 성범죄 대책은 경찰의 전담팀, 양형 강화처럼 범죄 발생 이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선(선임연구위원/한국형사정책연구원) : "사회적 돌봄 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거는 피해자를 예방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범죄자 예방에도 굉장히 중요."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더 이상 성범죄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취약 지역에 대한 사회 안전망 강화가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