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에 웬 권리금?…영세 상인만 피해

입력 2012.09.0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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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의 인심이 살아있는 5일장에서까지 시장상인들 간에 권리금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명백한 불법행위지만 별다른 제재가 없어 돈 없는 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전통시장을 오가며 자식들을 키워온 권 모씨.



직접 기른 농작물을 머리에 이고 장에 도착했지만, 자리를 잡은 곳은 인적이 드문 시장 길 건너 편입니다.



권리금을 주고 ’자리’를 사지 못해 시장 주변으로 밀려난 겁니다.



<인터뷰> 권OO(시장상인) : "우리는 거기(시장 안)가지도 못해요, 감히. 가고 싶어도..거기 가면 한두 시간 팔면 하루종일 팔 걸 다 팔고 오는데..."



다른 곳의 5일 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권리금을 주는 등 금액도 제각각입니다.



<녹취> 시장상인(음성변조) : "가격이 얼마라고 할 순 없어요. 다 틀려요. 몇 미터냐 에 따라 다르고 위치에 따라 다르고..."



장이 서지 않을 땐 차가 지나다니는 ’주인 없는 도로’지만 버젓이 권리금이 오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상배(변호사) : "소수 몇몇 사람들끼리 권리금을 주고받으면서 그 자리를 독점한다는 거 자체는 그곳에서 물건을 팔려고 하는 제3자들에게 피해가 있기 때문에..."



장터는 지자체 소유의 도로로 ’공적 자산’이란 겁니다.



<인터뷰> 정성호(음성군 생활경제팀장) : "5일장 같은 경우엔 자연스럽게 관습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저희들이 그런 거에 대해선 전혀 개입을 안 하죠."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전통시장이 들어선 공용도로에 권리금이 오가면서 영세 상인들은 설 곳을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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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장에 웬 권리금?…영세 상인만 피해
    • 입력 2012-09-06 22:02:41
    뉴스 9
<앵커 멘트>

농촌의 인심이 살아있는 5일장에서까지 시장상인들 간에 권리금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명백한 불법행위지만 별다른 제재가 없어 돈 없는 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전통시장을 오가며 자식들을 키워온 권 모씨.

직접 기른 농작물을 머리에 이고 장에 도착했지만, 자리를 잡은 곳은 인적이 드문 시장 길 건너 편입니다.

권리금을 주고 ’자리’를 사지 못해 시장 주변으로 밀려난 겁니다.

<인터뷰> 권OO(시장상인) : "우리는 거기(시장 안)가지도 못해요, 감히. 가고 싶어도..거기 가면 한두 시간 팔면 하루종일 팔 걸 다 팔고 오는데..."

다른 곳의 5일 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권리금을 주는 등 금액도 제각각입니다.

<녹취> 시장상인(음성변조) : "가격이 얼마라고 할 순 없어요. 다 틀려요. 몇 미터냐 에 따라 다르고 위치에 따라 다르고..."

장이 서지 않을 땐 차가 지나다니는 ’주인 없는 도로’지만 버젓이 권리금이 오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상배(변호사) : "소수 몇몇 사람들끼리 권리금을 주고받으면서 그 자리를 독점한다는 거 자체는 그곳에서 물건을 팔려고 하는 제3자들에게 피해가 있기 때문에..."

장터는 지자체 소유의 도로로 ’공적 자산’이란 겁니다.

<인터뷰> 정성호(음성군 생활경제팀장) : "5일장 같은 경우엔 자연스럽게 관습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저희들이 그런 거에 대해선 전혀 개입을 안 하죠."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전통시장이 들어선 공용도로에 권리금이 오가면서 영세 상인들은 설 곳을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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