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5서 삼성 부품 제외”…속내는?

입력 2012.09.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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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애플이 다음주 출시하는 아이폰5에서 그동안 사용해온 삼성의 핵심부품들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과 특허소송중인 애플의 압박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애플사의 스마트폰인 아이폰4 단말기를 분해해봤습니다.

부품의 절반 가량은 한국산입니다.

<녹취> "이런 패널은 엘지 것을 많이 쓰죠."

특히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캐이션 프로세서, AP와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대부분은 삼성 제품입니다.

부품 가격의 40%, 해마다 10조원 분량을 삼성이 공급합니다.

하지만, 오는 12일 출시될 아이폰5 초기공급 물량에선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모바일 D램은 SK 하이닉스와 일본의 엘피다에, 낸드플래시는 SK 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배터리는 중국 ATL과 일본 산요에게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품 구매선 변경은 삼성과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막강한 구매력을 내세워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규복(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 : "특허 문제나 여러 가지 문제도 있고, 또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삼성과 애플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적인 측면이 (작용했다고 봐야죠.)"

그러나 이런 상황이 마냥 삼성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S3가 출시 100일 만에 2천만 대가 팔려나가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자체 물량 조달도 힘겨운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정원(대신증권 연구위원) :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하다보니까 일부 부품에 대한 출하 물량이 줄어들 수 있고요."

전문가들은 AP 등 핵심부품의 경우 삼성 제품을 쓰지 않으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애플이 삼성과 거래를 완전히 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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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아이폰5서 삼성 부품 제외”…속내는?
    • 입력 2012-09-07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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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애플이 다음주 출시하는 아이폰5에서 그동안 사용해온 삼성의 핵심부품들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과 특허소송중인 애플의 압박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애플사의 스마트폰인 아이폰4 단말기를 분해해봤습니다. 부품의 절반 가량은 한국산입니다. <녹취> "이런 패널은 엘지 것을 많이 쓰죠." 특히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캐이션 프로세서, AP와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대부분은 삼성 제품입니다. 부품 가격의 40%, 해마다 10조원 분량을 삼성이 공급합니다. 하지만, 오는 12일 출시될 아이폰5 초기공급 물량에선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모바일 D램은 SK 하이닉스와 일본의 엘피다에, 낸드플래시는 SK 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배터리는 중국 ATL과 일본 산요에게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품 구매선 변경은 삼성과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막강한 구매력을 내세워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규복(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 : "특허 문제나 여러 가지 문제도 있고, 또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삼성과 애플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적인 측면이 (작용했다고 봐야죠.)" 그러나 이런 상황이 마냥 삼성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S3가 출시 100일 만에 2천만 대가 팔려나가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자체 물량 조달도 힘겨운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정원(대신증권 연구위원) :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하다보니까 일부 부품에 대한 출하 물량이 줄어들 수 있고요." 전문가들은 AP 등 핵심부품의 경우 삼성 제품을 쓰지 않으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애플이 삼성과 거래를 완전히 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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