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쉰들러’, 62년 만의 만남

입력 2012.09.07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6.25 전쟁당시 서울에 있던 전쟁고아 천 명을 피난시켜 생명을 구해 준 미군이 있었는데요.

오늘 그 미군의 아들이 아버지가 구해준 그때 그 고아를 만났습니다.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공군의 남하로 서울이 함락 직전이던 1950년 12월.

전쟁고아 천 명이 피란을 가지 못하고 서울에 남게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국 정부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던 상황에서 한 미군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공군 수송기를 직접 수소문해 고아들을 제주로 무사히 수송합니다.

한국판 '쉰들러'로 알려지며 미국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던 이 수송작전의 주인공은 당시 미 공군 군목 블레이즈델 중령.

2007년 작고한 고인을 대신해 장남인 카터 씨가 사회복지의 날인 오늘 우리나라를 찾아 당시 고아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카터(故 블레이즈델 중령 장남) :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던 한국인 형제 가운데 한 명을 만나게 됐다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9살 소년에서 어느덧 70대 노년이 돼버린 전쟁고아는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곽해오(전쟁고아/71살) : "제주도까지 피란을 시켜줘 이제까지 생명을 유지하게 살게 됐으니 정말 생명의 은인이죠."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생전에 블레이즈델 대령이 신조로 삼던 성경 글귑니다.

<인터뷰> 블레이즈델(2001년 인터뷰) : "굶주리고 병든 아이들이 있다면 돌봐줘야 하고,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판 ‘쉰들러’, 62년 만의 만남
    • 입력 2012-09-07 22:06:28
    뉴스 9
<앵커 멘트> 6.25 전쟁당시 서울에 있던 전쟁고아 천 명을 피난시켜 생명을 구해 준 미군이 있었는데요. 오늘 그 미군의 아들이 아버지가 구해준 그때 그 고아를 만났습니다.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공군의 남하로 서울이 함락 직전이던 1950년 12월. 전쟁고아 천 명이 피란을 가지 못하고 서울에 남게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국 정부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던 상황에서 한 미군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공군 수송기를 직접 수소문해 고아들을 제주로 무사히 수송합니다. 한국판 '쉰들러'로 알려지며 미국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던 이 수송작전의 주인공은 당시 미 공군 군목 블레이즈델 중령. 2007년 작고한 고인을 대신해 장남인 카터 씨가 사회복지의 날인 오늘 우리나라를 찾아 당시 고아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카터(故 블레이즈델 중령 장남) :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던 한국인 형제 가운데 한 명을 만나게 됐다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9살 소년에서 어느덧 70대 노년이 돼버린 전쟁고아는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곽해오(전쟁고아/71살) : "제주도까지 피란을 시켜줘 이제까지 생명을 유지하게 살게 됐으니 정말 생명의 은인이죠."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생전에 블레이즈델 대령이 신조로 삼던 성경 글귑니다. <인터뷰> 블레이즈델(2001년 인터뷰) : "굶주리고 병든 아이들이 있다면 돌봐줘야 하고,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