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로 농지 복토 ‘옥토가 황무지로’

입력 2012.09.1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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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지 개량을 위해 논에 복토를 했는데 아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폐 콘크리트 등 폐기물을 매립했기 때문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잡초가 무성한 논에 콘크리트와 플라스틱 폐자재, 철근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굴착기로 땅을 파자 콘크리트와 철근이 엉킨 폐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멀쩡한 논이 돌밭으로 바뀐 것은 지난 6월, 폐기물 처리가 곤란했던 건설업체의 요청으로 농지에 복토를 하는 과정에서 폐 콘크리트와 폐기물이 섞인 겁니다.

원래 논이었던 이곳은 5만 제곱미터가 넘습니다.

산업 폐기물이 매립되면서 옥토였던 이곳은 순식간에 쓸모없는 땅으로 변했습니다.

굴착기로 논을 판지 30여 분, 3,4톤의 폐기물이 나옵니다.

전체 논 면적이 5만 제곱미터인 것을 고려하면 매립된 폐기물은 수천 톤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폐기물 처리를 감시해야 할 담당 공무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청주시 공무원 : "한두 개정도 (폐기물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문제 제기를) 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의 어디에서 사업을 하겠어요."

폐기물을 매립한 건설사의 반응도 마찬가집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 : "그 안에 돌멩이나 폐품 같은 것이 한두 개 섞여 나가는데 그것을 일일이 선별은 못하고.."

결국, 농민만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녹취> 피해 농민 : "제대로 안 해주면 (농사를) 못 짓죠.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농사를 짓겠습니까? 보시면 알다시피.."

앞서 지난 6일 경기도 평택에서는 건설 폐기물을 농지에 묻은 건설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건설사의 도덕 불감증과 지자체의 안일한 대처로 불법 폐기물 농지 매립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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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로 농지 복토 ‘옥토가 황무지로’
    • 입력 2012-09-12 07:23:0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농지 개량을 위해 논에 복토를 했는데 아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폐 콘크리트 등 폐기물을 매립했기 때문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잡초가 무성한 논에 콘크리트와 플라스틱 폐자재, 철근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굴착기로 땅을 파자 콘크리트와 철근이 엉킨 폐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멀쩡한 논이 돌밭으로 바뀐 것은 지난 6월, 폐기물 처리가 곤란했던 건설업체의 요청으로 농지에 복토를 하는 과정에서 폐 콘크리트와 폐기물이 섞인 겁니다. 원래 논이었던 이곳은 5만 제곱미터가 넘습니다. 산업 폐기물이 매립되면서 옥토였던 이곳은 순식간에 쓸모없는 땅으로 변했습니다. 굴착기로 논을 판지 30여 분, 3,4톤의 폐기물이 나옵니다. 전체 논 면적이 5만 제곱미터인 것을 고려하면 매립된 폐기물은 수천 톤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폐기물 처리를 감시해야 할 담당 공무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청주시 공무원 : "한두 개정도 (폐기물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문제 제기를) 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의 어디에서 사업을 하겠어요." 폐기물을 매립한 건설사의 반응도 마찬가집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 : "그 안에 돌멩이나 폐품 같은 것이 한두 개 섞여 나가는데 그것을 일일이 선별은 못하고.." 결국, 농민만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녹취> 피해 농민 : "제대로 안 해주면 (농사를) 못 짓죠.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농사를 짓겠습니까? 보시면 알다시피.." 앞서 지난 6일 경기도 평택에서는 건설 폐기물을 농지에 묻은 건설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건설사의 도덕 불감증과 지자체의 안일한 대처로 불법 폐기물 농지 매립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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