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겨울 전력난도 대비해야…해법은?

입력 2012.09.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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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리의 신호등들이 모두 꺼지고 건물은 암흑 천지로 변했습니다.

멈춰선 엘리베이터 안엔 아이들이 갇혔습니다.

초유의 9.15 정전 사태가 발생한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올여름 역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슬아슬한 위기를 맞았었죠.

반복되는 전력난,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현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4호기 기동하겠습니다. 셋,둘,하나.."

발전 명령이 떨어지자 곧바로 지하 터널 안 발전기가 작동합니다.

전력 수급이 비상 상황일 때만 가동돼 기동타격대로 불리는 양수 발전소..

올 여름 상황은 예년과 달랐습니다.

<인터뷰> 윤봉중(양양양수발전소장) : "많이 늘어났죠. 이용률이 한 6~7%로 되는데 이번 여름에는 15%내지 20%까지 순간적으로 올라 갔으니까요."

비상 발전소까지 다 돌렸건만 역부족.

폭염에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9.15 정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의 경보만 2차례, 관심 경보는 4차례가 내려졌습니다.

여름은 그럭저럭 넘겼지만 사실은 다가올 겨울이 더 걱정입니다.

실제로 최근엔 난방전력 수요 급증으로 겨울철 전력 사용이 여름철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젠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을 풀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기 사용을 줄이려면 먼저 요금 체계부터 손봐야한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원가 이하로 싼 산업용 요금을 조정해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고, 요금 체계도 시간대별로 보다 차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대(에너지경제연구원) :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의 전력 수요를 야간시간대로 가져가서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고요. 또 공급사업자는 피크 설비를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효과가..."

빠듯한 전력 예비율을 높이려면 발전소 추가 건립이 필수.

문제는 어떤 발전소를 짓느냡니다.

현재 31%인 원자력 비중을 2030년엔 59% 수준까지 늘린다는 게 정부의 당초 계획이었지만, 안전성 문제가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혜정(에너지기후연구소장) : "원자력 발전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통해서 입증됐습니다. 원자력 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정책은 세계 시장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가는 것..."

이에 따라 내년 초 예정된 정부의 에너지기본계획 재수립에 앞서 원전 비중과 전기료 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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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겨울 전력난도 대비해야…해법은?
    • 입력 2012-09-14 22: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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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리의 신호등들이 모두 꺼지고 건물은 암흑 천지로 변했습니다. 멈춰선 엘리베이터 안엔 아이들이 갇혔습니다. 초유의 9.15 정전 사태가 발생한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올여름 역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슬아슬한 위기를 맞았었죠. 반복되는 전력난,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현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4호기 기동하겠습니다. 셋,둘,하나.." 발전 명령이 떨어지자 곧바로 지하 터널 안 발전기가 작동합니다. 전력 수급이 비상 상황일 때만 가동돼 기동타격대로 불리는 양수 발전소.. 올 여름 상황은 예년과 달랐습니다. <인터뷰> 윤봉중(양양양수발전소장) : "많이 늘어났죠. 이용률이 한 6~7%로 되는데 이번 여름에는 15%내지 20%까지 순간적으로 올라 갔으니까요." 비상 발전소까지 다 돌렸건만 역부족. 폭염에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9.15 정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의 경보만 2차례, 관심 경보는 4차례가 내려졌습니다. 여름은 그럭저럭 넘겼지만 사실은 다가올 겨울이 더 걱정입니다. 실제로 최근엔 난방전력 수요 급증으로 겨울철 전력 사용이 여름철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젠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을 풀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기 사용을 줄이려면 먼저 요금 체계부터 손봐야한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원가 이하로 싼 산업용 요금을 조정해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고, 요금 체계도 시간대별로 보다 차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대(에너지경제연구원) :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의 전력 수요를 야간시간대로 가져가서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고요. 또 공급사업자는 피크 설비를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효과가..." 빠듯한 전력 예비율을 높이려면 발전소 추가 건립이 필수. 문제는 어떤 발전소를 짓느냡니다. 현재 31%인 원자력 비중을 2030년엔 59% 수준까지 늘린다는 게 정부의 당초 계획이었지만, 안전성 문제가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혜정(에너지기후연구소장) : "원자력 발전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통해서 입증됐습니다. 원자력 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정책은 세계 시장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가는 것..." 이에 따라 내년 초 예정된 정부의 에너지기본계획 재수립에 앞서 원전 비중과 전기료 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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