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바람보다 폭우가 더 위력적인 ‘산바’

입력 2012.09.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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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력적인 가을태풍 '산바'는 한 시간에 최고 100mm에 가까운 폭우를 뿌렸습니다.

바람보다 비가 더 위력적인 태풍이었는데요.

한반도 주변이 가을철 기압계로 바뀌어 태풍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비구름을 강화시켰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두개의 태풍과 이번 태풍이 어떻게 다른지 김민경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 '산바'는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

한반도에 상륙하기 직전까지 흩어짐 없이 강한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수온이 높은 지역을 지나며 계속 에너지를 공급받아 슈퍼 태풍급,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태풍의 북상 경로를 따라 폭우가 집중됐습니다.

제주 산간에 824mm, 경주 455mm 등 태풍 길목인 남해안과 영남지방에 400mm 안팎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한반도 주변 상공엔 찬 공기가 깊숙이 내려와 있는데, 여기에 태풍의 더운 열기가 맞부딪히면서 기온차가 30도 이상 벌어져, 비구름의 몸집을 더 키운 겁니다.

반면 태풍이 몰고온 바람은 예상보다는 다소 약했습니다.

태풍 '산바'의 최대풍속은 전남 여수에서 초속 43.9미터 등 주로 남해안에서 40미터 안팎의 강풍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태풍 '볼라벤' 때 최대 초속 60미터에 가까운 강풍이 몰아쳤던 비교하면 위력이 다소 약합니다.

볼라벤이 서해로 올라와 전국이 강풍지역에 속했던 것과는 달리, '산바'는 주로 태풍 길목 주변에만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태풍은 상륙한 뒤 속도가 더욱 빨라져 내륙지역을 빠르게 통과했습니다.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보면, 북서쪽의 반시계방향, 동쪽의 시계방향 흐름이 마치 팽이처럼 맞물려 있어, 한반도로 올라온 태풍을 빠르게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10km 상공에서 시속 160km로 흐르는 강력한 바람인 제트기류에 휩쓸려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산바'는 이제 동해상에서 한반도와 멀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태풍을 유지하고 있어 밤새 동해안에선 국지적인 돌풍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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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바람보다 폭우가 더 위력적인 ‘산바’
    • 입력 2012-09-17 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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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력적인 가을태풍 '산바'는 한 시간에 최고 100mm에 가까운 폭우를 뿌렸습니다. 바람보다 비가 더 위력적인 태풍이었는데요. 한반도 주변이 가을철 기압계로 바뀌어 태풍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비구름을 강화시켰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두개의 태풍과 이번 태풍이 어떻게 다른지 김민경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 '산바'는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 한반도에 상륙하기 직전까지 흩어짐 없이 강한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수온이 높은 지역을 지나며 계속 에너지를 공급받아 슈퍼 태풍급,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태풍의 북상 경로를 따라 폭우가 집중됐습니다. 제주 산간에 824mm, 경주 455mm 등 태풍 길목인 남해안과 영남지방에 400mm 안팎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한반도 주변 상공엔 찬 공기가 깊숙이 내려와 있는데, 여기에 태풍의 더운 열기가 맞부딪히면서 기온차가 30도 이상 벌어져, 비구름의 몸집을 더 키운 겁니다. 반면 태풍이 몰고온 바람은 예상보다는 다소 약했습니다. 태풍 '산바'의 최대풍속은 전남 여수에서 초속 43.9미터 등 주로 남해안에서 40미터 안팎의 강풍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태풍 '볼라벤' 때 최대 초속 60미터에 가까운 강풍이 몰아쳤던 비교하면 위력이 다소 약합니다. 볼라벤이 서해로 올라와 전국이 강풍지역에 속했던 것과는 달리, '산바'는 주로 태풍 길목 주변에만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태풍은 상륙한 뒤 속도가 더욱 빨라져 내륙지역을 빠르게 통과했습니다.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보면, 북서쪽의 반시계방향, 동쪽의 시계방향 흐름이 마치 팽이처럼 맞물려 있어, 한반도로 올라온 태풍을 빠르게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10km 상공에서 시속 160km로 흐르는 강력한 바람인 제트기류에 휩쓸려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산바'는 이제 동해상에서 한반도와 멀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태풍을 유지하고 있어 밤새 동해안에선 국지적인 돌풍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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