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강풍보다 폭우가 더 위력적”

입력 2012.09.1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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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가장 강력한 가을 태풍이었던 산바가 이제 동해상으로 물러났습니다.

바람보다 비가 더 위력적인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김민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김 기자! 태풍 '산바' 가 한반도를 관통했는데, 지금은 어디있습니까?

<답변>

네, 태풍 '산바'는 저녁 7시 20분쯤 강릉 앞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지금은 속초 북동쪽 90km 떨어진 해상까지 물러났는데, 내일 아침이면 저기압으로 변하겠습니다.

태풍 상황, 레이더 영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태풍의 중심부가 오전에 경남 남해부근에 상륙한 뒤 빠르게 한반도를 관통한 모습입니다.

특히 강력한 비구름은 영남과 동해안에 집중됐고요.

지금은 비구름이 모두 물러났지만 해안지역에선 바람이 거센 상탭니다.

태풍은 점차 한반도와 멀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태풍 위력을 유지하고 있어 밤새 동해안에선 국지적인 돌풍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태풍의 북상 경로를 따라 폭우가 집중됐습니다.

제주 산간에 800mm가 넘고 포항 455mm 등 오늘 태풍 길목인 남해안과 영남지방에 400mm 안팎의 많은 비가 집중됐습니다.

이렇게 낙동강 유역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곳곳에 홍수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지금 비는 그쳤지만, 수위는 여전히 높아 삼랑진과 구포, 진동에 홍수경보, 현풍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상탭니다.

특히 홍수경보 내려진 낙동강 삼랑진 지점을 보면 수위는 경보수준인 7미터를 넘어 8미터를 웃돌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위는 점차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주변 하천에서 많은 강물이 흘러들고 있기 때문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바람은 지난 태풍에 비해 어떤가요?

<답변>

네, 이번 태풍은 바람보다는 비가 강했던 태풍으로 분석되는데, 바람도 위력적이긴 했지만, 지난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는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태풍 '산바'의 최대풍속은 전남 여수에서 초속 43.9미터 등 주로 남해안에서 40미터 안팎의 강풍을 기록했습니다.

볼라벤이, 매미 때 몰아쳤던 최대 초속 60미터에 가까운 강풍을 몰고 왔던 것과 비교하면 위력이 다소 약한 편입니다.

볼라벤이 서해로 올라와 전국이 강풍지역에 속했던 것과는 달리, '산바'는 주로 태풍 길목 주변에만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한반도 주변 상공엔 찬 공기가 깊숙이 내려와 있는데, 여기에 태풍의 더운 열기가 맞부딪히면서 기온차가 30도 이상 벌어져, 비구름의 몸집을 더 키운 겁니다.

다행히 태풍은 상륙한 뒤 속도가 매우 빨라져 내륙지역을 빠르게 통과했습니다.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보면 북서쪽엔 반시계방향, 동쪽의 시계방향 흐름이 마치 톱니처럼 맞물려 있어, 한반도로 올라온 태풍을 빠르게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상층의 강력한 바람인 제트기류에 휩쓸려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질문>

올해는 태풍이 유난히 잦은 것같은데, 어떤가요?

<답변>

네, 올해는 카눈과 볼라벤, 덴빈에 이어 이번 산바까지 모두 한반도에 상륙해 50년 만에 태풍 4개가 상륙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올 들어 발생한 태풍 16개 가운데 1/3 가량이 한반도로 북상했습니다.

한반도 동쪽에 버티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가을에도 물러나지 않고 계속 태풍의 북상 길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북태평양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만들어지는 태풍은 1년에 평균 26개 정돈데요.

아직도 태풍이 더 발생하겠지만 이제는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는데다 태풍의 북상 길목인 제주 남쪽 바다의 온도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통계적으로 10월에 한반도로 올라온 태풍은 10년에 한번 꼴입니다.

앞으로는 시기적으로 태풍이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이나 동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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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강풍보다 폭우가 더 위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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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가장 강력한 가을 태풍이었던 산바가 이제 동해상으로 물러났습니다. 바람보다 비가 더 위력적인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김민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김 기자! 태풍 '산바' 가 한반도를 관통했는데, 지금은 어디있습니까? <답변> 네, 태풍 '산바'는 저녁 7시 20분쯤 강릉 앞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지금은 속초 북동쪽 90km 떨어진 해상까지 물러났는데, 내일 아침이면 저기압으로 변하겠습니다. 태풍 상황, 레이더 영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태풍의 중심부가 오전에 경남 남해부근에 상륙한 뒤 빠르게 한반도를 관통한 모습입니다. 특히 강력한 비구름은 영남과 동해안에 집중됐고요. 지금은 비구름이 모두 물러났지만 해안지역에선 바람이 거센 상탭니다. 태풍은 점차 한반도와 멀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태풍 위력을 유지하고 있어 밤새 동해안에선 국지적인 돌풍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태풍의 북상 경로를 따라 폭우가 집중됐습니다. 제주 산간에 800mm가 넘고 포항 455mm 등 오늘 태풍 길목인 남해안과 영남지방에 400mm 안팎의 많은 비가 집중됐습니다. 이렇게 낙동강 유역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곳곳에 홍수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지금 비는 그쳤지만, 수위는 여전히 높아 삼랑진과 구포, 진동에 홍수경보, 현풍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상탭니다. 특히 홍수경보 내려진 낙동강 삼랑진 지점을 보면 수위는 경보수준인 7미터를 넘어 8미터를 웃돌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위는 점차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주변 하천에서 많은 강물이 흘러들고 있기 때문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바람은 지난 태풍에 비해 어떤가요? <답변> 네, 이번 태풍은 바람보다는 비가 강했던 태풍으로 분석되는데, 바람도 위력적이긴 했지만, 지난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는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태풍 '산바'의 최대풍속은 전남 여수에서 초속 43.9미터 등 주로 남해안에서 40미터 안팎의 강풍을 기록했습니다. 볼라벤이, 매미 때 몰아쳤던 최대 초속 60미터에 가까운 강풍을 몰고 왔던 것과 비교하면 위력이 다소 약한 편입니다. 볼라벤이 서해로 올라와 전국이 강풍지역에 속했던 것과는 달리, '산바'는 주로 태풍 길목 주변에만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한반도 주변 상공엔 찬 공기가 깊숙이 내려와 있는데, 여기에 태풍의 더운 열기가 맞부딪히면서 기온차가 30도 이상 벌어져, 비구름의 몸집을 더 키운 겁니다. 다행히 태풍은 상륙한 뒤 속도가 매우 빨라져 내륙지역을 빠르게 통과했습니다.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보면 북서쪽엔 반시계방향, 동쪽의 시계방향 흐름이 마치 톱니처럼 맞물려 있어, 한반도로 올라온 태풍을 빠르게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상층의 강력한 바람인 제트기류에 휩쓸려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질문> 올해는 태풍이 유난히 잦은 것같은데, 어떤가요? <답변> 네, 올해는 카눈과 볼라벤, 덴빈에 이어 이번 산바까지 모두 한반도에 상륙해 50년 만에 태풍 4개가 상륙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올 들어 발생한 태풍 16개 가운데 1/3 가량이 한반도로 북상했습니다. 한반도 동쪽에 버티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가을에도 물러나지 않고 계속 태풍의 북상 길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북태평양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만들어지는 태풍은 1년에 평균 26개 정돈데요. 아직도 태풍이 더 발생하겠지만 이제는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는데다 태풍의 북상 길목인 제주 남쪽 바다의 온도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통계적으로 10월에 한반도로 올라온 태풍은 10년에 한번 꼴입니다. 앞으로는 시기적으로 태풍이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이나 동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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