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전기 끊긴 산골마을 사흘째 고립

입력 2012.09.19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다음은 태풍 피해관련 소식입니다.

산사태가 속출한 산골 오지마을은 도시에 비해 피해가 더 큽니다.

도로와 전기가 끊겨 사흘째 고립된 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력한 태풍에 힘없이 무너져 내린 산비탈.

산사태가 휩쓸면서 사흘째 고립된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경운기는 흙더미에 덮여 있고, 사과나무는 나무더미에 깔렸습니다.

5만 6천 제곱미터에 심어진 사과와 감나무 수천 그루가 토사에 파묻혀 흔적도 없습니다.

산사태가 휩쓸고 나간 과수원이 거대한 폐허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러진 지주대 만이 이곳이 과수원이었음을 말해줍니다.

집안까지 쏟아져 들어온 바위와 흙더미로 인해 복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인터뷰> 백원식(거창군 남상면 춘전리) : "다시 심든지 해야되는데 지금 다시 심을 형편이 못되잖아요. 전부 돌이고."

도로가 폭격을 맞은듯 잘려나갔습니다.

아스팔트는 비탈 아래로 굴러내렸고, 가드레일은 공중에 매달렸습니다.

<인터뷰> 최규봉(굴착기 기사) : "어제부터 퍼냈는데 덤프차량으로 따지면 2백 대 분량 정도됩니다."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끊긴 전기를 긴급 복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도로와 전기가 끊겨 이 마을 20가구가 사흘째 고립됐습니다.

<인터뷰> 박계자(거창군 신원면 덕산리) : "초를 준비해놨나 뭐를 준비해놨나 갑작스레 불이 나가니까 밥도 못해 먹고 캄캄하니 그냥 있었어요."

군 장병과 공무원이 복구 지원에 나섰지만, 피해 규모가 엄청나 복구가 더딥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로·전기 끊긴 산골마을 사흘째 고립
    • 입력 2012-09-19 22:07:09
    뉴스 9
<앵커 멘트> 다음은 태풍 피해관련 소식입니다. 산사태가 속출한 산골 오지마을은 도시에 비해 피해가 더 큽니다. 도로와 전기가 끊겨 사흘째 고립된 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력한 태풍에 힘없이 무너져 내린 산비탈. 산사태가 휩쓸면서 사흘째 고립된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경운기는 흙더미에 덮여 있고, 사과나무는 나무더미에 깔렸습니다. 5만 6천 제곱미터에 심어진 사과와 감나무 수천 그루가 토사에 파묻혀 흔적도 없습니다. 산사태가 휩쓸고 나간 과수원이 거대한 폐허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러진 지주대 만이 이곳이 과수원이었음을 말해줍니다. 집안까지 쏟아져 들어온 바위와 흙더미로 인해 복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인터뷰> 백원식(거창군 남상면 춘전리) : "다시 심든지 해야되는데 지금 다시 심을 형편이 못되잖아요. 전부 돌이고." 도로가 폭격을 맞은듯 잘려나갔습니다. 아스팔트는 비탈 아래로 굴러내렸고, 가드레일은 공중에 매달렸습니다. <인터뷰> 최규봉(굴착기 기사) : "어제부터 퍼냈는데 덤프차량으로 따지면 2백 대 분량 정도됩니다."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끊긴 전기를 긴급 복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도로와 전기가 끊겨 이 마을 20가구가 사흘째 고립됐습니다. <인터뷰> 박계자(거창군 신원면 덕산리) : "초를 준비해놨나 뭐를 준비해놨나 갑작스레 불이 나가니까 밥도 못해 먹고 캄캄하니 그냥 있었어요." 군 장병과 공무원이 복구 지원에 나섰지만, 피해 규모가 엄청나 복구가 더딥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