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유난히 태풍이 많았던 올 해 도시지역은 조금씩 복구가 되고 있다지만 농어촌은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다죠.
바람에 상하고 꺾인 농작물들, 또 파도에 휩쓸려간 바다 양식장들은 한 번 망가지면 당분간은 회복하기가 어려운데요.
문제는 이런 피해로 농수산물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단 겁니다.
양영은 기자, 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네요,
<기자 멘트>
네, 세 번의 태풍이 지나간 여파는 컸습니다.
아마 오늘이라도 시장이나 슈퍼마켓 가보시면 훌쩍 오른 장바구니 물가를 쉽게 체감하실 수 있을텐데요,
몇 가지만 살펴보면 애호박의 경우 두 배 이상 올랐고요,
차례상에 올라갈 과일이나 생선 가격도 많이 올라 올 해는 선물 품목으로 이런 상품들을 찾는 사람들이 줄었을 정돕니다.
먼저 산지 사정부터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한 달 사이, 세 개의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덮치면서 전국에서 많은 피해가 났는데요,
특히 농어촌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곳은 전북 익산의 한 사과농장인데요,
<인터뷰> 오재영(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갈산리) : “죽은 나무는 우리가 다 뽑아서 처리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태풍에... 부러진 나무들을 전부 베어다.. 이것도 그냥 놔두면 좀 벌레가 달려들어 나무를 공격하거든요. 벌레가.”
세 차례의 태풍으로 나무 대부분이 부러지고, 아직 따지 않은 사과들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녹취> “지금 이렇게 태풍에 바람 불어서 부딪혀서 나무가 이런 식으로 부딪혀서 저번 태풍에 피해를 입은 거거든요”
볼라벤과 덴빈, 두 번의 태풍에 상처 입은 사과들이 보이는데요,
이 많은 낙과를 미처 처분하지도 못 했는데 사흘 전 또 다시 태풍을 맞은 겁니다.
<녹취> “이번에 와서 또 그나마 몇 개 안 남았는데 사과가 다 떨어졌어요... 그나마 남아있는 것도 거의 대부분이 기스고.”
부러지고, 쓰러지고... 일 년 내내 애지중지 과수들을 키운 농장주인은 속 상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 합니다.
<녹취> “저렇게 부러지지만 않으면 살릴 수가 있는데... 이정도면 농사 망친 거죠. 사실상”
이처럼 상품이 될 만한 사과가 다 떨어지다 보니 경제적 손실은 물론 당장 생활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는데요.
<인터뷰> 오재영(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갈산리) :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이죠. 당장 내년 생활이 문제죠. 농사비용도 마찬가지고... 앞으로가 문제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현재로선 답이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엔”
제 값에 팔 사과가 없는 산지... 그러면 소비지의 상황은 어떨까요?
서울 가락동 청과시장의 과일경매 시간.
최근 물량이 줄어들면서 낙찰을 받기 위해 눈치작전이 더 치열해졌다는데요,
<인터뷰> 중매인 : "비싸요. 어제보다 3천 원 대 올랐어요."
산지에서 공급되는 물량 자체가 적다 보니 가격이 오르는 건 피할 수가 없겠죠,
하지만 앞으로도 물량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젭니다.
<인터뷰> 박상희(중매인) : "가격이 너무 비싸. 소비자들에게 갈 가격 형성이 돼야 되는데 금 지방엔 물건이 적고, 우리가 목표하는 물건이 오질 않고..."
태풍으로 인한 산지 농민들의 피해에 이어 유통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태풍 피해가 실감나는 상황입니다.
이번엔 수산물을 어떨지 역시 산지부터 찾아가봤는데요,
경남 남해안의 한 섬마을에서 태풍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마저 휩쓸어 버렸습니다.
피해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 한 듯 바닷가 곳곳은 강한 비바람에 부서지고, 넘어진 모습이었는데요,
햇살과 반짝이는 바다와 대비돼 그 흔적이 더욱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 뒷 당은 당연히 주민들의 몫...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가두리 양식장은 형체를 알 수 없게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자식같은 고기들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영임(양식 어민) : "태풍이 다 가버렸는데 고기를 찾을 수가 없어요. 이제 섬에서 살기 싫어요.”
어민들 피해로 수산시장도 타격이 컸는데요,
이 곳 역시 전국에서 올라오는 수산물의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연수(유통업자) : “요즘엔 많이 안 나와요. 태풍 때문에 (물량이) 3분의 1정도는 줄었어요.”
특히, 추석을 앞두고 차례 상에 올라갈 조기는 물량이 없어 경매조차 나오지 못하는 형편!
가격이 올랐단 말만 되돌아 왔습니다.
<인터뷰> 김연수(유통업자) : “태풍 때문에 좀 (물량이) 적게 들어오죠. 물량이 없으니까 비싸겠죠.”
이번에는 서울 도심의 한 대형 유통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저녁 장을 보러온 주부들이 눈에 띄는데, 막상 밥상에 자주 오르는 채소코너 앞은 한산합니다.
그리고 행여 사려고 손을 댔다가도 금세 댜시 내려 놓고, 선뜻 카트에 담지 못하고 들었다 놨다, 계속 망설이기만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습니다.
역시 훌쩍 올라버린 가격이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김유화(서울시 응암동) : "조금 비싼 것 같아서요. 농사지으시는 분들도 그렇고 (추석을) 준비하는 저희 입장에서도 많이 걱정스럽네요."
실제로 한 물가조사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과일 채소 물가가 적게는 45%, 많게는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품목 네 가지의 가격만 봐도, 한 달 전보다 평균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추석을 앞둔 상황에 물가가 이렇게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소비자들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그렇다면 추석 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인터뷰> 김남규(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팀장) : “사과, 배 등 과일류는 추석 7~9일 전, 명태는 6~8일 전, 쇠고기는 4~6일전이 적정 구매시기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휘청대는 농어촌, 그리고 그 여파로 또 다른 태풍을 맞고 있는 물가.
추석을 열흘 앞두고 있는 우리네 현실입니다.
유난히 태풍이 많았던 올 해 도시지역은 조금씩 복구가 되고 있다지만 농어촌은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다죠.
바람에 상하고 꺾인 농작물들, 또 파도에 휩쓸려간 바다 양식장들은 한 번 망가지면 당분간은 회복하기가 어려운데요.
문제는 이런 피해로 농수산물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단 겁니다.
양영은 기자, 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네요,
<기자 멘트>
네, 세 번의 태풍이 지나간 여파는 컸습니다.
아마 오늘이라도 시장이나 슈퍼마켓 가보시면 훌쩍 오른 장바구니 물가를 쉽게 체감하실 수 있을텐데요,
몇 가지만 살펴보면 애호박의 경우 두 배 이상 올랐고요,
차례상에 올라갈 과일이나 생선 가격도 많이 올라 올 해는 선물 품목으로 이런 상품들을 찾는 사람들이 줄었을 정돕니다.
먼저 산지 사정부터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한 달 사이, 세 개의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덮치면서 전국에서 많은 피해가 났는데요,
특히 농어촌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곳은 전북 익산의 한 사과농장인데요,
<인터뷰> 오재영(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갈산리) : “죽은 나무는 우리가 다 뽑아서 처리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태풍에... 부러진 나무들을 전부 베어다.. 이것도 그냥 놔두면 좀 벌레가 달려들어 나무를 공격하거든요. 벌레가.”
세 차례의 태풍으로 나무 대부분이 부러지고, 아직 따지 않은 사과들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녹취> “지금 이렇게 태풍에 바람 불어서 부딪혀서 나무가 이런 식으로 부딪혀서 저번 태풍에 피해를 입은 거거든요”
볼라벤과 덴빈, 두 번의 태풍에 상처 입은 사과들이 보이는데요,
이 많은 낙과를 미처 처분하지도 못 했는데 사흘 전 또 다시 태풍을 맞은 겁니다.
<녹취> “이번에 와서 또 그나마 몇 개 안 남았는데 사과가 다 떨어졌어요... 그나마 남아있는 것도 거의 대부분이 기스고.”
부러지고, 쓰러지고... 일 년 내내 애지중지 과수들을 키운 농장주인은 속 상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 합니다.
<녹취> “저렇게 부러지지만 않으면 살릴 수가 있는데... 이정도면 농사 망친 거죠. 사실상”
이처럼 상품이 될 만한 사과가 다 떨어지다 보니 경제적 손실은 물론 당장 생활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는데요.
<인터뷰> 오재영(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갈산리) :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이죠. 당장 내년 생활이 문제죠. 농사비용도 마찬가지고... 앞으로가 문제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현재로선 답이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엔”
제 값에 팔 사과가 없는 산지... 그러면 소비지의 상황은 어떨까요?
서울 가락동 청과시장의 과일경매 시간.
최근 물량이 줄어들면서 낙찰을 받기 위해 눈치작전이 더 치열해졌다는데요,
<인터뷰> 중매인 : "비싸요. 어제보다 3천 원 대 올랐어요."
산지에서 공급되는 물량 자체가 적다 보니 가격이 오르는 건 피할 수가 없겠죠,
하지만 앞으로도 물량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젭니다.
<인터뷰> 박상희(중매인) : "가격이 너무 비싸. 소비자들에게 갈 가격 형성이 돼야 되는데 금 지방엔 물건이 적고, 우리가 목표하는 물건이 오질 않고..."
태풍으로 인한 산지 농민들의 피해에 이어 유통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태풍 피해가 실감나는 상황입니다.
이번엔 수산물을 어떨지 역시 산지부터 찾아가봤는데요,
경남 남해안의 한 섬마을에서 태풍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마저 휩쓸어 버렸습니다.
피해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 한 듯 바닷가 곳곳은 강한 비바람에 부서지고, 넘어진 모습이었는데요,
햇살과 반짝이는 바다와 대비돼 그 흔적이 더욱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 뒷 당은 당연히 주민들의 몫...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가두리 양식장은 형체를 알 수 없게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자식같은 고기들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영임(양식 어민) : "태풍이 다 가버렸는데 고기를 찾을 수가 없어요. 이제 섬에서 살기 싫어요.”
어민들 피해로 수산시장도 타격이 컸는데요,
이 곳 역시 전국에서 올라오는 수산물의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연수(유통업자) : “요즘엔 많이 안 나와요. 태풍 때문에 (물량이) 3분의 1정도는 줄었어요.”
특히, 추석을 앞두고 차례 상에 올라갈 조기는 물량이 없어 경매조차 나오지 못하는 형편!
가격이 올랐단 말만 되돌아 왔습니다.
<인터뷰> 김연수(유통업자) : “태풍 때문에 좀 (물량이) 적게 들어오죠. 물량이 없으니까 비싸겠죠.”
이번에는 서울 도심의 한 대형 유통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저녁 장을 보러온 주부들이 눈에 띄는데, 막상 밥상에 자주 오르는 채소코너 앞은 한산합니다.
그리고 행여 사려고 손을 댔다가도 금세 댜시 내려 놓고, 선뜻 카트에 담지 못하고 들었다 놨다, 계속 망설이기만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습니다.
역시 훌쩍 올라버린 가격이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김유화(서울시 응암동) : "조금 비싼 것 같아서요. 농사지으시는 분들도 그렇고 (추석을) 준비하는 저희 입장에서도 많이 걱정스럽네요."
실제로 한 물가조사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과일 채소 물가가 적게는 45%, 많게는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품목 네 가지의 가격만 봐도, 한 달 전보다 평균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추석을 앞둔 상황에 물가가 이렇게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소비자들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그렇다면 추석 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인터뷰> 김남규(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팀장) : “사과, 배 등 과일류는 추석 7~9일 전, 명태는 6~8일 전, 쇠고기는 4~6일전이 적정 구매시기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휘청대는 농어촌, 그리고 그 여파로 또 다른 태풍을 맞고 있는 물가.
추석을 열흘 앞두고 있는 우리네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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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포착] 산지는 울고, 소비자는 한숨 쉬고
-
- 입력 2012-09-20 09:05:44
<앵커 멘트>
유난히 태풍이 많았던 올 해 도시지역은 조금씩 복구가 되고 있다지만 농어촌은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다죠.
바람에 상하고 꺾인 농작물들, 또 파도에 휩쓸려간 바다 양식장들은 한 번 망가지면 당분간은 회복하기가 어려운데요.
문제는 이런 피해로 농수산물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단 겁니다.
양영은 기자, 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네요,
<기자 멘트>
네, 세 번의 태풍이 지나간 여파는 컸습니다.
아마 오늘이라도 시장이나 슈퍼마켓 가보시면 훌쩍 오른 장바구니 물가를 쉽게 체감하실 수 있을텐데요,
몇 가지만 살펴보면 애호박의 경우 두 배 이상 올랐고요,
차례상에 올라갈 과일이나 생선 가격도 많이 올라 올 해는 선물 품목으로 이런 상품들을 찾는 사람들이 줄었을 정돕니다.
먼저 산지 사정부터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한 달 사이, 세 개의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덮치면서 전국에서 많은 피해가 났는데요,
특히 농어촌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곳은 전북 익산의 한 사과농장인데요,
<인터뷰> 오재영(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갈산리) : “죽은 나무는 우리가 다 뽑아서 처리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태풍에... 부러진 나무들을 전부 베어다.. 이것도 그냥 놔두면 좀 벌레가 달려들어 나무를 공격하거든요. 벌레가.”
세 차례의 태풍으로 나무 대부분이 부러지고, 아직 따지 않은 사과들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녹취> “지금 이렇게 태풍에 바람 불어서 부딪혀서 나무가 이런 식으로 부딪혀서 저번 태풍에 피해를 입은 거거든요”
볼라벤과 덴빈, 두 번의 태풍에 상처 입은 사과들이 보이는데요,
이 많은 낙과를 미처 처분하지도 못 했는데 사흘 전 또 다시 태풍을 맞은 겁니다.
<녹취> “이번에 와서 또 그나마 몇 개 안 남았는데 사과가 다 떨어졌어요... 그나마 남아있는 것도 거의 대부분이 기스고.”
부러지고, 쓰러지고... 일 년 내내 애지중지 과수들을 키운 농장주인은 속 상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 합니다.
<녹취> “저렇게 부러지지만 않으면 살릴 수가 있는데... 이정도면 농사 망친 거죠. 사실상”
이처럼 상품이 될 만한 사과가 다 떨어지다 보니 경제적 손실은 물론 당장 생활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는데요.
<인터뷰> 오재영(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갈산리) :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이죠. 당장 내년 생활이 문제죠. 농사비용도 마찬가지고... 앞으로가 문제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현재로선 답이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엔”
제 값에 팔 사과가 없는 산지... 그러면 소비지의 상황은 어떨까요?
서울 가락동 청과시장의 과일경매 시간.
최근 물량이 줄어들면서 낙찰을 받기 위해 눈치작전이 더 치열해졌다는데요,
<인터뷰> 중매인 : "비싸요. 어제보다 3천 원 대 올랐어요."
산지에서 공급되는 물량 자체가 적다 보니 가격이 오르는 건 피할 수가 없겠죠,
하지만 앞으로도 물량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젭니다.
<인터뷰> 박상희(중매인) : "가격이 너무 비싸. 소비자들에게 갈 가격 형성이 돼야 되는데 금 지방엔 물건이 적고, 우리가 목표하는 물건이 오질 않고..."
태풍으로 인한 산지 농민들의 피해에 이어 유통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태풍 피해가 실감나는 상황입니다.
이번엔 수산물을 어떨지 역시 산지부터 찾아가봤는데요,
경남 남해안의 한 섬마을에서 태풍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마저 휩쓸어 버렸습니다.
피해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 한 듯 바닷가 곳곳은 강한 비바람에 부서지고, 넘어진 모습이었는데요,
햇살과 반짝이는 바다와 대비돼 그 흔적이 더욱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 뒷 당은 당연히 주민들의 몫...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가두리 양식장은 형체를 알 수 없게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자식같은 고기들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영임(양식 어민) : "태풍이 다 가버렸는데 고기를 찾을 수가 없어요. 이제 섬에서 살기 싫어요.”
어민들 피해로 수산시장도 타격이 컸는데요,
이 곳 역시 전국에서 올라오는 수산물의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연수(유통업자) : “요즘엔 많이 안 나와요. 태풍 때문에 (물량이) 3분의 1정도는 줄었어요.”
특히, 추석을 앞두고 차례 상에 올라갈 조기는 물량이 없어 경매조차 나오지 못하는 형편!
가격이 올랐단 말만 되돌아 왔습니다.
<인터뷰> 김연수(유통업자) : “태풍 때문에 좀 (물량이) 적게 들어오죠. 물량이 없으니까 비싸겠죠.”
이번에는 서울 도심의 한 대형 유통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저녁 장을 보러온 주부들이 눈에 띄는데, 막상 밥상에 자주 오르는 채소코너 앞은 한산합니다.
그리고 행여 사려고 손을 댔다가도 금세 댜시 내려 놓고, 선뜻 카트에 담지 못하고 들었다 놨다, 계속 망설이기만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습니다.
역시 훌쩍 올라버린 가격이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김유화(서울시 응암동) : "조금 비싼 것 같아서요. 농사지으시는 분들도 그렇고 (추석을) 준비하는 저희 입장에서도 많이 걱정스럽네요."
실제로 한 물가조사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과일 채소 물가가 적게는 45%, 많게는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품목 네 가지의 가격만 봐도, 한 달 전보다 평균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추석을 앞둔 상황에 물가가 이렇게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소비자들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그렇다면 추석 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인터뷰> 김남규(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팀장) : “사과, 배 등 과일류는 추석 7~9일 전, 명태는 6~8일 전, 쇠고기는 4~6일전이 적정 구매시기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휘청대는 농어촌, 그리고 그 여파로 또 다른 태풍을 맞고 있는 물가.
추석을 열흘 앞두고 있는 우리네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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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은 기자 yeyang@kbs.co.kr
양영은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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