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기업 해킹’ 수십억 수출대금 가로채

입력 2012.09.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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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출 대기업과 거래하는 바이어의 이메일을 해킹해 수억 원의 수출대금을 가로채려던 외국인이 적발됐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중요한 수출 정보가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셈이어서 또다른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정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은행 지점. 한참을 서성이던 외국인이 은행원에게 서류를 내밉니다.

은행원이 서류를 확인하는 사이 경찰이 들이닥쳐 남성을 검거합니다.

붙잡힌 나이지리아인은 해외 바이어가 국내 수출업체에 송금하는 수출 대금을 중간에서 가로채온 조직원중 한 명이었습니다.

국내 대기업과 거래하는 두바이의 해외 바이어 이메일을 해킹한 뒤,자신이 수출업자인 척 하며 국내 기업이 받아야 할 수출 대금을 자신의 계좌로 보내도록 했습니다.

돈을 출금하기 직전에 거래 내역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원이 신고해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경은진(외환은행) : "대리 입금이 되면 바로 출금해가는, 그러니까 최근에 일어나는 보이스피싱처럼 바로 입금되는, 바로 출금되는 그런 거래들이 있고 다른 거래들은 전혀 없으시더라고요."

이 남성이 가로채려던 돈은 이 은행 지점에서만 2개 수출업체의 수출대금 7억7천만 원에 이릅니다.

해외 바이어들의 이메일은 수출업체들과의 거래 내역이 고스란히 담겨있지만 보안은 훨씬 취약해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바이어 한 명이 거래하는 우리 수출업체만도 여러 곳, 또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경찰에 신고된 바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해당 수출업체 바이어 : "이메일이 해킹되면서 이 바이어하고 거래하고 있는 저희 회사 뿐 아니라 국내 몇 개의 업체들(의 수출 내용이) 왔다갔다 한 것을 보게된 것 같습니다."

경찰은 공범과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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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대기업 해킹’ 수십억 수출대금 가로채
    • 입력 2012-09-24 22: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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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출 대기업과 거래하는 바이어의 이메일을 해킹해 수억 원의 수출대금을 가로채려던 외국인이 적발됐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중요한 수출 정보가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셈이어서 또다른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정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은행 지점. 한참을 서성이던 외국인이 은행원에게 서류를 내밉니다. 은행원이 서류를 확인하는 사이 경찰이 들이닥쳐 남성을 검거합니다. 붙잡힌 나이지리아인은 해외 바이어가 국내 수출업체에 송금하는 수출 대금을 중간에서 가로채온 조직원중 한 명이었습니다. 국내 대기업과 거래하는 두바이의 해외 바이어 이메일을 해킹한 뒤,자신이 수출업자인 척 하며 국내 기업이 받아야 할 수출 대금을 자신의 계좌로 보내도록 했습니다. 돈을 출금하기 직전에 거래 내역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원이 신고해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경은진(외환은행) : "대리 입금이 되면 바로 출금해가는, 그러니까 최근에 일어나는 보이스피싱처럼 바로 입금되는, 바로 출금되는 그런 거래들이 있고 다른 거래들은 전혀 없으시더라고요." 이 남성이 가로채려던 돈은 이 은행 지점에서만 2개 수출업체의 수출대금 7억7천만 원에 이릅니다. 해외 바이어들의 이메일은 수출업체들과의 거래 내역이 고스란히 담겨있지만 보안은 훨씬 취약해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바이어 한 명이 거래하는 우리 수출업체만도 여러 곳, 또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경찰에 신고된 바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해당 수출업체 바이어 : "이메일이 해킹되면서 이 바이어하고 거래하고 있는 저희 회사 뿐 아니라 국내 몇 개의 업체들(의 수출 내용이) 왔다갔다 한 것을 보게된 것 같습니다." 경찰은 공범과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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