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업체서 거액 받아 챙긴 홈쇼핑 MD 구속

<앵커 멘트>

납품업체들로부터 수억 원 대의 뒷돈을 받아챙긴 홈쇼핑의 상품기획자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짧은 시간 안에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TV 홈쇼핑 방송.

무슨 물건을 팔 것인지, 또 어떤 업체를 선정할 지 정하는 게 바로 MD.

즉 상품기획자들입니다.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MD의 영향력이 막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홈쇼핑 납품업체 임원 : "아무래도 중소업체나 작은 업체는 방송을 하냐 못하냐에 따라 존폐가 걸리다보니까..."

한 홈쇼핑업체의 MD인 전 모씨는 이런 점을 이용해 건강기능식품 업체와 사은품 업체 등 7곳으로부터 3년여 동안 4억여 원을 받아 챙기다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납품 대가로 매달 뒷돈을 상납 받은 겁니다.

<녹취> 홈쇼핑 납품업체 임원 : "(업체 입장에선) 만약 선정되면 몇 만 단위가 움직이니까 자기 마진 줄이고서라도 한 번 물량을 빼는 데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검찰은 전 씨가 납품업체들로부터 받은 돈이 윗선에 전달됐는 지, 또 이 홈쇼핑 업체의 다른 MD들도 연루돼 있는 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추가 단서가 나올 경우 다른 업체도 수사하겠다고 밝혀 이번 수사가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