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월드 포커스] 중·일 수교 40년

입력 2012.09.28 (13: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과 일본이 수교를 맺은 지 40년을 맞았습니다.

양국이 그동안 다진 친선과 우의가 최근 영토 분쟁으로 인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데요.

월드 포커스에서 중일 수교 40년 간을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1972년 9월 29일, 베이징을 방문한 일본 총리 다나카가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를 만나 역사적인 중.일 수교가 맺어집니다.

<인터뷰> 마고사키 우케루(외교평론가/전 외교부 간부) : “1972년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다나카 일본 총리의 만남은 양국간 문제들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를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는 그 후 경쟁과 협력 속에 굳건한 동북아 양강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일본은 제2차대전에서 패배하고도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급속하게 경제를 재건해 1980년대부터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죽의 장막’을 걷고 30여 년 개혁, 개방 정책을 편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21세기 들어 세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는데요.

20여 년 경기 침체의 길을 걸어온 일본과는 달리, 중국은 1970년대 말 이후 평균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최근 들어 경제력과 군사력, 외교력에서 일본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 규모는 7조2천억 달러, 일본은 5조8천억 달러.

넓은 땅덩어리와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한 중국은 지난해 세계 경제 2위 자리를 일본으로부터 빼앗았습니다.

<인터뷰> 기치가와 마사유키(수석 연구원/아메리카 메릴린치 은행 도쿄 지사 ) : “지난 몇년 동안 중국이 얼마나 빨리 성장했는지 놀라운 일입니다. 일본이 세계 경제 3위국이 되었다는 사실도 충격적입니다.”

중국은 유인, 무인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 호’를 정식 취역시키는 등 군사력 증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난해 군비 지출액은 천4백30억 달러로, 미국의 7천백10억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쨉니다.

일본 역시 이지스함과 대륙간탄도탄 등 첨단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평화헌법 탓에 말 그대로 방어용인데요.

이 때문에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한 일본의 안보 불안감은 상당합니다.

<인터뷰> 마고사키 우케루(전 외교부 간부) : “일본은 F-35기 구매나 이지스함 수를 늘리는 등 군사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미군과 일본군이 원하고 이에 동의하는 일본 국민도 있을것입니다.”

국제무대에서 중국과 일본의 위상도 변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 주요 2개국으로 대접받는 반면, 일본은 미국에 기대 중국과 힘겹게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모양샙니다.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갈등은 이런 중일간 힘 싸움이 표출된 최전선인 셈인데요.

중국은 민족주의를 배수진으로 영유권 분쟁을 주도해 나가고, 일본은 경제상황 악화 속에 자생한 우경화를 무기 삼아 맞서면서 동중국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2,3위 국가들의 다툼으로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와 안보에도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월드 포커스] 중·일 수교 40년
    • 입력 2012-09-28 13:43:2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중국과 일본이 수교를 맺은 지 40년을 맞았습니다. 양국이 그동안 다진 친선과 우의가 최근 영토 분쟁으로 인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데요. 월드 포커스에서 중일 수교 40년 간을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1972년 9월 29일, 베이징을 방문한 일본 총리 다나카가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를 만나 역사적인 중.일 수교가 맺어집니다. <인터뷰> 마고사키 우케루(외교평론가/전 외교부 간부) : “1972년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다나카 일본 총리의 만남은 양국간 문제들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를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는 그 후 경쟁과 협력 속에 굳건한 동북아 양강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일본은 제2차대전에서 패배하고도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급속하게 경제를 재건해 1980년대부터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죽의 장막’을 걷고 30여 년 개혁, 개방 정책을 편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21세기 들어 세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는데요. 20여 년 경기 침체의 길을 걸어온 일본과는 달리, 중국은 1970년대 말 이후 평균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최근 들어 경제력과 군사력, 외교력에서 일본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 규모는 7조2천억 달러, 일본은 5조8천억 달러. 넓은 땅덩어리와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한 중국은 지난해 세계 경제 2위 자리를 일본으로부터 빼앗았습니다. <인터뷰> 기치가와 마사유키(수석 연구원/아메리카 메릴린치 은행 도쿄 지사 ) : “지난 몇년 동안 중국이 얼마나 빨리 성장했는지 놀라운 일입니다. 일본이 세계 경제 3위국이 되었다는 사실도 충격적입니다.” 중국은 유인, 무인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 호’를 정식 취역시키는 등 군사력 증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난해 군비 지출액은 천4백30억 달러로, 미국의 7천백10억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쨉니다. 일본 역시 이지스함과 대륙간탄도탄 등 첨단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평화헌법 탓에 말 그대로 방어용인데요. 이 때문에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한 일본의 안보 불안감은 상당합니다. <인터뷰> 마고사키 우케루(전 외교부 간부) : “일본은 F-35기 구매나 이지스함 수를 늘리는 등 군사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미군과 일본군이 원하고 이에 동의하는 일본 국민도 있을것입니다.” 국제무대에서 중국과 일본의 위상도 변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 주요 2개국으로 대접받는 반면, 일본은 미국에 기대 중국과 힘겹게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모양샙니다.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갈등은 이런 중일간 힘 싸움이 표출된 최전선인 셈인데요. 중국은 민족주의를 배수진으로 영유권 분쟁을 주도해 나가고, 일본은 경제상황 악화 속에 자생한 우경화를 무기 삼아 맞서면서 동중국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2,3위 국가들의 다툼으로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와 안보에도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