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예방센터’ 실태 파악도 못한 채 뒷짐만

입력 2012.10.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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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고용노동부는 올해 초 구미공단에 중대산업사고 예방센터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고를 낸 업체는 아예 지도 감독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대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미공단에 자리잡은 중대 산업사고 예방센터,

화학물질 취급업체를 감독하고 사고를 막는 것이 주 임무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누출사고를 낸 휴브글로벌은 감독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근로자 5명 이상이면 감독 대상에 포함해야 하는데, 해당 업체가 이미 3년 전 이 기준에 도달한 사실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녹취>예방센터 공무원(음성변조)" "5인 미만이라고 해서 걸러져 버린 거니까….만약 재산이 천억이 있다고 해봅시다. 아무도 모르잖아요, 누가 와서 조사하기 전에는."

사고현장은 이 예방센터로부터 불과 6킬로미터 거립니다. 가까운 공장마저 예방에 실패한 겁니다.

불과 한달 전 관할 지방고용노동청장은 기업과 정부가 합심하면 산업사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업체는 지난 3년간 법으로 정한 감독자 교육을 하지 않았지만, 아무 처벌도 없었습니다.

<인터뷰>주영순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해가 안가는 이유로 감독대상에서 누락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두통이나 피부발진 등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은 사람은 2천5백여명.

2개 마을 주민 천여 명은 결국 인근 농협 연수원과 친척집 등으로 이주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옥선(구미시 봉산리): "자꾸 환자가 생기니까 안되잖아요. 가야되지."

농작물 135만 제곱미터와 가축 2천7백여 마리의 피해 사례가 접수되는 등 피해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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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예방센터’ 실태 파악도 못한 채 뒷짐만
    • 입력 2012-10-06 21: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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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고용노동부는 올해 초 구미공단에 중대산업사고 예방센터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고를 낸 업체는 아예 지도 감독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대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미공단에 자리잡은 중대 산업사고 예방센터, 화학물질 취급업체를 감독하고 사고를 막는 것이 주 임무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누출사고를 낸 휴브글로벌은 감독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근로자 5명 이상이면 감독 대상에 포함해야 하는데, 해당 업체가 이미 3년 전 이 기준에 도달한 사실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녹취>예방센터 공무원(음성변조)" "5인 미만이라고 해서 걸러져 버린 거니까….만약 재산이 천억이 있다고 해봅시다. 아무도 모르잖아요, 누가 와서 조사하기 전에는." 사고현장은 이 예방센터로부터 불과 6킬로미터 거립니다. 가까운 공장마저 예방에 실패한 겁니다. 불과 한달 전 관할 지방고용노동청장은 기업과 정부가 합심하면 산업사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업체는 지난 3년간 법으로 정한 감독자 교육을 하지 않았지만, 아무 처벌도 없었습니다. <인터뷰>주영순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해가 안가는 이유로 감독대상에서 누락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두통이나 피부발진 등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은 사람은 2천5백여명. 2개 마을 주민 천여 명은 결국 인근 농협 연수원과 친척집 등으로 이주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옥선(구미시 봉산리): "자꾸 환자가 생기니까 안되잖아요. 가야되지." 농작물 135만 제곱미터와 가축 2천7백여 마리의 피해 사례가 접수되는 등 피해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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