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경보기 ‘무용지물’…뒷문 유리창 깨고 범행

입력 2012.10.16 (09:05) 수정 2012.10.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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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에서 보고 배운 수법으로 도심 주택가를 돌면서 차량의 창문을 부수고 금품을 훔쳐온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드라이버 하나로 창문을 여는 데 십 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한 남성.

손전등으로 차량 내부를 이리저리 비춰봅니다.

뒷좌석 창문 유리 틈으로 뭔가를 넣는 듯하더니 순식간에 유리창을 깨뜨리고 안에 있던 노트북을 꺼내 유유히 사라집니다.

경찰에 붙잡힌 25살 송 모씨가 주차된 차량 백 20여 대에서 훔친 물건들입니다.

노트북과 현금, 고급 점퍼와 운동화까지 6천만 원 어치나 됩니다.

경보기가 설치돼 있어도 차량 뒷유리는 웬만한 충격엔 경보음이 잘 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이런 수법을 썼습니다.

이 드라이버로 차량 뒷유리를 깨고 물건을 가져가기까지 불과 십 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송 씨는 이 범행 수법을 인터넷에서 익혔고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송모씨(피의자/음성변조) : "인터넷 동영상 보고 (배웠습니다.) 뒷좌석 유리로 하면 경보기도 안 울릴 뿐더러 썬팅 돼있으면 소리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쉽다고."

실제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10초 만에 차량 문여는 법'부터, '차종별 잠금 해제하는 방법'까지 수십 개의 글과 영상이 쉽게 검색됩니다.

정비업체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려고 올린 것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맹병렬(대전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정비기사들이 자기들이 필요에 의해서 올린 동영상이나 글이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조치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차량 경보기만 믿고 차 안에 귀중품을 보관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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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경보기 ‘무용지물’…뒷문 유리창 깨고 범행
    • 입력 2012-10-16 09:05:48
    • 수정2012-10-16 09: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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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에서 보고 배운 수법으로 도심 주택가를 돌면서 차량의 창문을 부수고 금품을 훔쳐온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드라이버 하나로 창문을 여는 데 십 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한 남성. 손전등으로 차량 내부를 이리저리 비춰봅니다. 뒷좌석 창문 유리 틈으로 뭔가를 넣는 듯하더니 순식간에 유리창을 깨뜨리고 안에 있던 노트북을 꺼내 유유히 사라집니다. 경찰에 붙잡힌 25살 송 모씨가 주차된 차량 백 20여 대에서 훔친 물건들입니다. 노트북과 현금, 고급 점퍼와 운동화까지 6천만 원 어치나 됩니다. 경보기가 설치돼 있어도 차량 뒷유리는 웬만한 충격엔 경보음이 잘 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이런 수법을 썼습니다. 이 드라이버로 차량 뒷유리를 깨고 물건을 가져가기까지 불과 십 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송 씨는 이 범행 수법을 인터넷에서 익혔고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송모씨(피의자/음성변조) : "인터넷 동영상 보고 (배웠습니다.) 뒷좌석 유리로 하면 경보기도 안 울릴 뿐더러 썬팅 돼있으면 소리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쉽다고." 실제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10초 만에 차량 문여는 법'부터, '차종별 잠금 해제하는 방법'까지 수십 개의 글과 영상이 쉽게 검색됩니다. 정비업체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려고 올린 것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맹병렬(대전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정비기사들이 자기들이 필요에 의해서 올린 동영상이나 글이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조치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차량 경보기만 믿고 차 안에 귀중품을 보관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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