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된 금융 허브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입력 2012.10.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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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북아 금융허브를 만들겠다며 서울시가 각종 혜택을 주며 조성한 서울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금융사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쇼핑몰과 호텔만 성업중입니다.

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제 금융사를 대거 유치해 여의도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던 국제 금융센터,

6년 만인 지난 8월, 마침내 문을 열었습니다.

함께 건설된 쇼핑몰 상가는 100% 입주 됐고 호텔도 성업 중입니다.

하지만, 사무실인 오피스 1의 경우 금융사는 22개, 이 가운데 12개만 외국 금융사입니다.

오피스 2에는 단 두 개의 금융사가 입주했고 가장 큰 오피스 3에는 아무도 입주계약을 맺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서울시가 장담했던 AIG 아시아 본부도 이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서울시는 시행사를 AIG로 선정하고 시유지인 금융센터 부지의 임대료를 5년간 면제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인터뷰> 이대순(변호사/투기자본감시센터) : "AIG는 무슨 비용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땅도 거의 무상에 가깝게 서울시에서 제공을 받았고."

<인터뷰> 이창환(서울시 투자유치과 주무관) : "지금 상황 가지고 임대가 부진하다고 평가하는 건 어려울 것 같고요."

이제 와서 시행사인 AIG가 금융센터를 매각해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른바 '먹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매각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고요. 매각이 가능하다는 것만 지금 결정된 상황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외국 금융사 입주와 건물 임대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

국제금융센터를 둘러싼 각종 특혜의혹과 먹튀 논란도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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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몰 된 금융 허브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 입력 2012-10-18 22: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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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북아 금융허브를 만들겠다며 서울시가 각종 혜택을 주며 조성한 서울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금융사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쇼핑몰과 호텔만 성업중입니다. 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제 금융사를 대거 유치해 여의도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던 국제 금융센터, 6년 만인 지난 8월, 마침내 문을 열었습니다. 함께 건설된 쇼핑몰 상가는 100% 입주 됐고 호텔도 성업 중입니다. 하지만, 사무실인 오피스 1의 경우 금융사는 22개, 이 가운데 12개만 외국 금융사입니다. 오피스 2에는 단 두 개의 금융사가 입주했고 가장 큰 오피스 3에는 아무도 입주계약을 맺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서울시가 장담했던 AIG 아시아 본부도 이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서울시는 시행사를 AIG로 선정하고 시유지인 금융센터 부지의 임대료를 5년간 면제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인터뷰> 이대순(변호사/투기자본감시센터) : "AIG는 무슨 비용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땅도 거의 무상에 가깝게 서울시에서 제공을 받았고." <인터뷰> 이창환(서울시 투자유치과 주무관) : "지금 상황 가지고 임대가 부진하다고 평가하는 건 어려울 것 같고요." 이제 와서 시행사인 AIG가 금융센터를 매각해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른바 '먹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매각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고요. 매각이 가능하다는 것만 지금 결정된 상황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외국 금융사 입주와 건물 임대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 국제금융센터를 둘러싼 각종 특혜의혹과 먹튀 논란도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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