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생명을 구하라! 구조견의 세계

입력 2012.10.19 (09:01) 수정 2012.10.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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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야산에서 사흘째 실종됐던 노인을 인명구조견이 단 20분 만에 찾아내 화제가 됐었죠.

지난달에도 숲 속에 갇혀있던 치매노인을 구한 일이 있었는데요,

알고 보면 곳곳에서 인명구조견의 활약상이 대단하다죠?

네,사람이 접근하기 힘은 화재 현장이나 붕괴 현장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는데요,

조빛나기자, 몸사리지 않고 뛰어드는 이 충견들 덕에 소중한 생명들을 많이 구했다고요?

<기자 멘트>

네, 사흘동안 수색을 해도 찾지 못했던 노인을 단 20분만에 찾을 수 있었던 건 바로 구조견 덕분이었습니다.

구조견은 덩치도 큰데다가 짖는 소리도 우렁차서 조금은 공격적이지 않을까 했더니, 오히려 사람을 보면 반가워하는 애교덩어리였는데요.

꾸준하고 반복된 훈련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재난에 대비하는 구조견은 어떻게 길러질까요?

진돗개는 안된다는 까다로운 자격조건과 훈련과정을 공개합니다.

<리포트>

<녹취> kbs뉴스 앵커멘트 : "최근 119 구조대의 인명구조견들이 잇따라 실종 노인들을 구조해 냈는데요."

<녹취> kbs뉴스 앵커멘트 : "재난현장에서 실종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산속에서도, 대형 재난 현장에서도, 물속에서도...

사람보다 만 배나 뛰어난 후각과 40배 뛰어난 청각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을 정확히 찾아내는 인명구조견.

구조견의 세계를 취재했습니다.

요즘 인기 상한가인 구조견이 있다고해서 찾아가봤는데요.

<인터뷰>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가수 싸이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는 구조견이 있습니다."

<녹취> 남양주소방서 소방사 : "구조센터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죠."

<녹취> 남양주소방서 소방사 : "남양주소방서의 명실상부한 마스코트죠."

주인공은 바로 독일산 세퍼트종인 태백이입니다.

<녹취>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엎드려, 앉아."

날렵한 몸매에 재빠르고 영리함까지 갖춘 구조견인데요.

올해로 구조견 2년차.

지역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100여 건의 실종자 수색에 참여해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였고, 1명의 사망자를 찾는 등 큰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녹취> kbs뉴스 기자멘트 : "실종된 지 사흘 된 60대 노인을 인명 구조견이 찾아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고마워."

<녹취> 구조대원 :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인터뷰>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할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사흘 정도 수색을 했으나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구조견이 투입돼 20분 만에 실종자를 찾았습니다."

소방대원들, 태백이 눈길 한 번 받아보고 싶어서 말 걸기 바쁜데요.

<녹취> 남양주소방서 소방사 : "앉아!"

하지만 아무에게나 복종하지 않는 도도한 태백이.

<녹취> 장택용(인명구조견핸들러) : "앉아. 잘 했어."

<인터뷰> 문성식(소방교/남양주소방서) : "사람을 구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아무 말이나 따르면 이곳에 올 수가 없죠."

서운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태백이는 유일하게 핸들러의 명령에만 복종합니다.

밥 먹는 시간도 훈련의 연속인데요.

핸들러가 먹으라고 해야만 먹기 시작합니다.

<녹취>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태백이 잘했어."

이 소방서에는 태백이 외에도 구조견이 있는데요.

<녹취>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이쪽은 태백이, 가운데는 수안이, 이쪽은 아직 구조견이 안 된, 구조견이 되려고 연습하고 있어요."

억대 몸값 자랑하는 만큼 최신시설이 갖춰진 공간에 머뭅니다.

전용 선풍기에, 해충을 쫓아내는 살충등과 보일러가 설치된 전용 침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인터뷰>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현장에서나 훈련 중에나 다치지 않고 지금보다 더 훈련을 열심히 해서 앞으로 더 많은 생명을 구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태백이와 같은 구조견은 어떻게 탄생할까요?

3년 정도는 반복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요.

눈앞에 놓인 밥그릇을 보며 침이 뚝뚝 떨어져도 참아야 합니다.

맛있게 밥을 먹다가도 핸들러의 명령 한 마디면,

<녹취> 핸들러 : "앉아. 기다려."

먹던 것도 멈출 만큼의 통제력과 인내심은 필수입니다.

<인터뷰> 박순태(한국인명구조견협회 구조견분과위원장) : "음식이 먹고 싶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도 핸들러의 명령 없이는 절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또 각종 장애물 훈련을 통해 두려움을 없애고 균형감각과 민첩성을 키워야 합니다.

<인터뷰> 박순태 : "구조견은 국제공인훈련을 받았더라도 죽을 때까지 복종훈련과 반복훈련을 지속해서 받아야 합니다."

그럼 인명구조견이 될 수 있는 조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람을 좋아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띠지 않는다면 어떤 견종이든, 구조견이 될 수 있지만 진돗개와 삽살개는 예외라고요.

<인터뷰> 박순태 : "토종개의 특징은 주인에게만 충성심이 강하고 그 사람만 섬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다가가면 구조견은 반가워서 꼬리까지 흔들지만 진돗개는 경계심을 보이죠?

다른 개와 마주쳐도 구조견은 별 반응이 없지만 진돗개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인터뷰> 박순태 : "한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반려견으로서는 장점인데, 구조견으로서는 약간의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구조견으로 인정을 받아도 매일매일 반복 훈련은 필수입니다.

오늘은 구조견들이 실제 재난현장처럼 꾸며진 시설에서 구조훈련을 펼쳤는데요.

정말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표현이 딱 맞죠?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발을 잘못 디뎌서 다치더라도 일단 현장에 투입된 이상, 절대로 포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녹취> 훈련교관 : "(구조견이) 위험한 지역도 잘 올라갔으며 수색능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인터뷰> 박순태 : "사람이 땅속이나 건물 속 잔해에 매몰됐을 경우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서 사람을 구출하는 훈련입니다."

산에서 실종된 사람을 찾을 때에도 수색이 어려운 덤불이나 절벽 등지를 누비고, 실종자를 발견하면, 구조대가 올 때까지 그 곁을 지켜주는데요.

<인터뷰> 신동균(소방교/경기도 의왕소방서) : "인명 구조견은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서 소방대원 약 30명 정도의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뛰어난 청각과 후각으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구조해 내는 인명 구조견, 오늘도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그곳으로 출동할 구조견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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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생명을 구하라! 구조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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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10-19 11: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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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야산에서 사흘째 실종됐던 노인을 인명구조견이 단 20분 만에 찾아내 화제가 됐었죠. 지난달에도 숲 속에 갇혀있던 치매노인을 구한 일이 있었는데요, 알고 보면 곳곳에서 인명구조견의 활약상이 대단하다죠? 네,사람이 접근하기 힘은 화재 현장이나 붕괴 현장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는데요, 조빛나기자, 몸사리지 않고 뛰어드는 이 충견들 덕에 소중한 생명들을 많이 구했다고요? <기자 멘트> 네, 사흘동안 수색을 해도 찾지 못했던 노인을 단 20분만에 찾을 수 있었던 건 바로 구조견 덕분이었습니다. 구조견은 덩치도 큰데다가 짖는 소리도 우렁차서 조금은 공격적이지 않을까 했더니, 오히려 사람을 보면 반가워하는 애교덩어리였는데요. 꾸준하고 반복된 훈련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재난에 대비하는 구조견은 어떻게 길러질까요? 진돗개는 안된다는 까다로운 자격조건과 훈련과정을 공개합니다. <리포트> <녹취> kbs뉴스 앵커멘트 : "최근 119 구조대의 인명구조견들이 잇따라 실종 노인들을 구조해 냈는데요." <녹취> kbs뉴스 앵커멘트 : "재난현장에서 실종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산속에서도, 대형 재난 현장에서도, 물속에서도... 사람보다 만 배나 뛰어난 후각과 40배 뛰어난 청각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을 정확히 찾아내는 인명구조견. 구조견의 세계를 취재했습니다. 요즘 인기 상한가인 구조견이 있다고해서 찾아가봤는데요. <인터뷰>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가수 싸이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는 구조견이 있습니다." <녹취> 남양주소방서 소방사 : "구조센터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죠." <녹취> 남양주소방서 소방사 : "남양주소방서의 명실상부한 마스코트죠." 주인공은 바로 독일산 세퍼트종인 태백이입니다. <녹취>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엎드려, 앉아." 날렵한 몸매에 재빠르고 영리함까지 갖춘 구조견인데요. 올해로 구조견 2년차. 지역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100여 건의 실종자 수색에 참여해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였고, 1명의 사망자를 찾는 등 큰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녹취> kbs뉴스 기자멘트 : "실종된 지 사흘 된 60대 노인을 인명 구조견이 찾아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고마워." <녹취> 구조대원 :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인터뷰>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할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사흘 정도 수색을 했으나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구조견이 투입돼 20분 만에 실종자를 찾았습니다." 소방대원들, 태백이 눈길 한 번 받아보고 싶어서 말 걸기 바쁜데요. <녹취> 남양주소방서 소방사 : "앉아!" 하지만 아무에게나 복종하지 않는 도도한 태백이. <녹취> 장택용(인명구조견핸들러) : "앉아. 잘 했어." <인터뷰> 문성식(소방교/남양주소방서) : "사람을 구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아무 말이나 따르면 이곳에 올 수가 없죠." 서운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태백이는 유일하게 핸들러의 명령에만 복종합니다. 밥 먹는 시간도 훈련의 연속인데요. 핸들러가 먹으라고 해야만 먹기 시작합니다. <녹취>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태백이 잘했어." 이 소방서에는 태백이 외에도 구조견이 있는데요. <녹취>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이쪽은 태백이, 가운데는 수안이, 이쪽은 아직 구조견이 안 된, 구조견이 되려고 연습하고 있어요." 억대 몸값 자랑하는 만큼 최신시설이 갖춰진 공간에 머뭅니다. 전용 선풍기에, 해충을 쫓아내는 살충등과 보일러가 설치된 전용 침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인터뷰> 장택용(인명 구조견 핸들러) : "현장에서나 훈련 중에나 다치지 않고 지금보다 더 훈련을 열심히 해서 앞으로 더 많은 생명을 구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태백이와 같은 구조견은 어떻게 탄생할까요? 3년 정도는 반복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요. 눈앞에 놓인 밥그릇을 보며 침이 뚝뚝 떨어져도 참아야 합니다. 맛있게 밥을 먹다가도 핸들러의 명령 한 마디면, <녹취> 핸들러 : "앉아. 기다려." 먹던 것도 멈출 만큼의 통제력과 인내심은 필수입니다. <인터뷰> 박순태(한국인명구조견협회 구조견분과위원장) : "음식이 먹고 싶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도 핸들러의 명령 없이는 절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또 각종 장애물 훈련을 통해 두려움을 없애고 균형감각과 민첩성을 키워야 합니다. <인터뷰> 박순태 : "구조견은 국제공인훈련을 받았더라도 죽을 때까지 복종훈련과 반복훈련을 지속해서 받아야 합니다." 그럼 인명구조견이 될 수 있는 조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람을 좋아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띠지 않는다면 어떤 견종이든, 구조견이 될 수 있지만 진돗개와 삽살개는 예외라고요. <인터뷰> 박순태 : "토종개의 특징은 주인에게만 충성심이 강하고 그 사람만 섬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다가가면 구조견은 반가워서 꼬리까지 흔들지만 진돗개는 경계심을 보이죠? 다른 개와 마주쳐도 구조견은 별 반응이 없지만 진돗개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인터뷰> 박순태 : "한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반려견으로서는 장점인데, 구조견으로서는 약간의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구조견으로 인정을 받아도 매일매일 반복 훈련은 필수입니다. 오늘은 구조견들이 실제 재난현장처럼 꾸며진 시설에서 구조훈련을 펼쳤는데요. 정말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표현이 딱 맞죠?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발을 잘못 디뎌서 다치더라도 일단 현장에 투입된 이상, 절대로 포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녹취> 훈련교관 : "(구조견이) 위험한 지역도 잘 올라갔으며 수색능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인터뷰> 박순태 : "사람이 땅속이나 건물 속 잔해에 매몰됐을 경우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서 사람을 구출하는 훈련입니다." 산에서 실종된 사람을 찾을 때에도 수색이 어려운 덤불이나 절벽 등지를 누비고, 실종자를 발견하면, 구조대가 올 때까지 그 곁을 지켜주는데요. <인터뷰> 신동균(소방교/경기도 의왕소방서) : "인명 구조견은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서 소방대원 약 30명 정도의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뛰어난 청각과 후각으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구조해 내는 인명 구조견, 오늘도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그곳으로 출동할 구조견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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