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강남 유흥주점 흉기난동 참극의 전말은?

입력 2012.10.19 (09:01) 수정 2012.10.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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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은 끝에 유명 가수의 전 부인이 숨지고, 프로야구 선수 등 3명이 다쳤죠.



이거 정말 무서워서 어디서 말 한 마디 제대로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렇게 흉기를 휘둘러 네 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30대 남성이 붙잡혔는데요.



이 사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흥 기자, 피의자가 자기 차에서 흉기를 가져 왔잖아요.



뭐 하는 사람인데 차에 흉기를 갖고 다녔을까요?



<기자 멘트>



처음 사건을 접하게 됐을 때 적지 않은 분들이 이 남성이 혹시 조직폭력배, 조폭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셨을텐데요.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고급 외제차를 몰며 유흥주점을 제집 드나들 듯 했지만 조폭은 아니였습니다.



직업은 없었지만 부유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다면 왜 조폭도 아닌 30대 남성이 차량에 흉기를 싣고 다녔을까요?



그리고 어쩌다 흉기까지 휘두르게 된 걸까요?



강남 유흥주점 흉기 살인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입구.



30대 후반의 한 남성이 가슴 속에 뭔가를 숨기고 다시 업소로 들어갑니다.



그로부터 16시간 뒤, 화면 속 남성인 38살 제갈 모 씨는 ‘강남 술집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음성변조) : “그쪽에서 먼저 욕을 했습니다. 저는 술을 먹고 있는데 서너 사람이 와서 저를 넘어트리고 폭행했거든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됐습니다.”



몸싸움이 오고간 끝에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제갈 모 씨!



그가 가슴께에 품었던 건 바로 흉기였습니다.



겨우 4분 만에 4명의 사상자를 빚어낸 참극.



특히 숨진 여성 피해자가 유명 혼성그룹 멤버의 전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습니다.



지난 2010년 피해자와 이혼한 유명 가수 김모 씨는 상주역할을 자처하며 조문객을 맞고 있었는데요.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피의자의 진술을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유족 (음성변조) : “한번 때려 보지도 못하고 쉽게 얘기하면 칼 들고 앞에서 하는데 누가 거기에 대고 주먹으로 그러겠습니까? ”



피의자와 피해자 일행 사이에 애초부터 몸싸움 같은 건 없었다는 겁니다.



17일 새벽, 사건이 일어난 술집을 지인과 함께 찾은 36살 강모 씨.



바로 옆 테이블에선 제갈 모 씨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요.



강 씨의 좌석에 또 다른 일행들이 합류하는 과정에서 사건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최익수(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종업원에게)물수건을 건네 달라고 이야기 한 게 시비가 되어서 그것이 자기에게 반말을 하는 것으로 오인한 거 같습니다.”



이미 전날 저녁부터 친구와 술을 마신데다 이곳에서 혼자 양주 1병반을 더 마셨던 남자!



사소한 오해는 시비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업소 관계자 (음성변조) : “(피의자가) ‘야 조용히 해' 하고 욕설을 하는 거예요. 그 때 이제 직원들이 가서 말린 거예요. 사장님 술 많이 드신 거 같은데 들어가시죠, 그래서 나온 거야 그냥."



그렇게 마무리 된 줄 알았던 상황.



그런데 잠시 뒤, 자리를 떠났던 남자가 흉기를 품은 채 다시 돌아온 겁니다.



<인터뷰> 업소 관계자 (음성변조) : "그 사람들(피해자 일행)은 꿈에도 생각을 안 한 거예요. 그런데 그 사람이 한 2~3분 뒤에 혼자 그냥 슥 내려와 버린 거예요. 스치는 그림자처럼. "



결국 그가 휘두른 흉기에 여성은 목숨을 잃고, 세 명의 남성은 부상을 입고 말았는데요.



범행 뒤 피의자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달아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습니다.



<인터뷰> 최익수(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직업은 현재 없습니다. 무직입니다. 전과 관계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고요, 일단 동종 전력은 없습니다.”



경찰은 항간에 떠도는 조폭설 등은 사실이 아니라며 일축했습니다.



<인터뷰> 최익수(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가족적인 상속도 있고 하여튼 가족관계가 관련된 나름의 재산은 있었던 걸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재력가 집안의 아들이라는 피의자 제갈 씨.



그런데 대체 그는 왜 차 안에 흉기를 가지고 다닌 걸까요?



<인터뷰> 최익수(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이혼한 전처가 재혼을 하면서 그 남편이 자기 친딸을 홀대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듣고 그 남편을 혼내주고 싶은 마음에 자동차 대시보드 안에 넣고 다녔다고 본인은 진술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이혼한 전처의 새 남편에 앙심을 품고 이달 초 등산용 과도를 구입한 제갈 씨!



그렇게 차에 싣고 다닌 과도가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해치는 도구가 되고 만 겁니다.



<인터뷰> 최익수(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강모 씨는 병원으로 후송하였으나 당일 04시 50분 경 사망하였고 박모 씨는 복부에 중상을 입고 치료 중에 있으며 이모 씨, 김모 씨는 옆구리와 그리고 왼쪽 팔 등에 상처를 입고 지금 치료 중에 있습니다.”



특히 복부를 찔린 박 씨의 경우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를 앞둔 프로야구 선수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응급 수술 뒤 상태가 어느 정도로 위중한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어 많은 걱정을 사고 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 “보호자께서 개인 정보 보호 요청을 하셨고요. 환자 분의 동의나 가족 분들의 동의 없이는 저희 쪽에서 공개할 수가 없어요. ”



범행 직후 도주한 피의자 제갈 씨는 자택 인근의 여관으로 은신했지만 7년째 앓고 있던 불면증 탓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녹취> 약국 관계자(피의자 목격자/음성변조) : “잠 오는 약. 되게 잠이 안 오는 사람들이 지어 가죠. 그 앞의 병원에서 처방해 왔더라고요.”



사건 당일 역시 수면제를 사기 위해 동네 약국으로 향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제갈 씨.

뒤늦게 후회를 했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도, 피해자의 목숨을 되살릴 수도 없습니다.



<녹취> 피의자 (음성변조) : “죽일 생각 없었습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



술자리에서의 사소한 다툼이 살인이라는 참극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



경찰은 제갈 모 씨에 대해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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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강남 유흥주점 흉기난동 참극의 전말은?
    • 입력 2012-10-19 09:01:19
    • 수정2012-10-19 09: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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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은 끝에 유명 가수의 전 부인이 숨지고, 프로야구 선수 등 3명이 다쳤죠.

이거 정말 무서워서 어디서 말 한 마디 제대로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렇게 흉기를 휘둘러 네 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30대 남성이 붙잡혔는데요.

이 사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흥 기자, 피의자가 자기 차에서 흉기를 가져 왔잖아요.

뭐 하는 사람인데 차에 흉기를 갖고 다녔을까요?

<기자 멘트>

처음 사건을 접하게 됐을 때 적지 않은 분들이 이 남성이 혹시 조직폭력배, 조폭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셨을텐데요.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고급 외제차를 몰며 유흥주점을 제집 드나들 듯 했지만 조폭은 아니였습니다.

직업은 없었지만 부유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다면 왜 조폭도 아닌 30대 남성이 차량에 흉기를 싣고 다녔을까요?

그리고 어쩌다 흉기까지 휘두르게 된 걸까요?

강남 유흥주점 흉기 살인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입구.

30대 후반의 한 남성이 가슴 속에 뭔가를 숨기고 다시 업소로 들어갑니다.

그로부터 16시간 뒤, 화면 속 남성인 38살 제갈 모 씨는 ‘강남 술집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음성변조) : “그쪽에서 먼저 욕을 했습니다. 저는 술을 먹고 있는데 서너 사람이 와서 저를 넘어트리고 폭행했거든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됐습니다.”

몸싸움이 오고간 끝에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제갈 모 씨!

그가 가슴께에 품었던 건 바로 흉기였습니다.

겨우 4분 만에 4명의 사상자를 빚어낸 참극.

특히 숨진 여성 피해자가 유명 혼성그룹 멤버의 전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습니다.

지난 2010년 피해자와 이혼한 유명 가수 김모 씨는 상주역할을 자처하며 조문객을 맞고 있었는데요.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피의자의 진술을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유족 (음성변조) : “한번 때려 보지도 못하고 쉽게 얘기하면 칼 들고 앞에서 하는데 누가 거기에 대고 주먹으로 그러겠습니까? ”

피의자와 피해자 일행 사이에 애초부터 몸싸움 같은 건 없었다는 겁니다.

17일 새벽, 사건이 일어난 술집을 지인과 함께 찾은 36살 강모 씨.

바로 옆 테이블에선 제갈 모 씨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요.

강 씨의 좌석에 또 다른 일행들이 합류하는 과정에서 사건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최익수(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종업원에게)물수건을 건네 달라고 이야기 한 게 시비가 되어서 그것이 자기에게 반말을 하는 것으로 오인한 거 같습니다.”

이미 전날 저녁부터 친구와 술을 마신데다 이곳에서 혼자 양주 1병반을 더 마셨던 남자!

사소한 오해는 시비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업소 관계자 (음성변조) : “(피의자가) ‘야 조용히 해' 하고 욕설을 하는 거예요. 그 때 이제 직원들이 가서 말린 거예요. 사장님 술 많이 드신 거 같은데 들어가시죠, 그래서 나온 거야 그냥."

그렇게 마무리 된 줄 알았던 상황.

그런데 잠시 뒤, 자리를 떠났던 남자가 흉기를 품은 채 다시 돌아온 겁니다.

<인터뷰> 업소 관계자 (음성변조) : "그 사람들(피해자 일행)은 꿈에도 생각을 안 한 거예요. 그런데 그 사람이 한 2~3분 뒤에 혼자 그냥 슥 내려와 버린 거예요. 스치는 그림자처럼. "

결국 그가 휘두른 흉기에 여성은 목숨을 잃고, 세 명의 남성은 부상을 입고 말았는데요.

범행 뒤 피의자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달아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습니다.

<인터뷰> 최익수(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직업은 현재 없습니다. 무직입니다. 전과 관계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고요, 일단 동종 전력은 없습니다.”

경찰은 항간에 떠도는 조폭설 등은 사실이 아니라며 일축했습니다.

<인터뷰> 최익수(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가족적인 상속도 있고 하여튼 가족관계가 관련된 나름의 재산은 있었던 걸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재력가 집안의 아들이라는 피의자 제갈 씨.

그런데 대체 그는 왜 차 안에 흉기를 가지고 다닌 걸까요?

<인터뷰> 최익수(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이혼한 전처가 재혼을 하면서 그 남편이 자기 친딸을 홀대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듣고 그 남편을 혼내주고 싶은 마음에 자동차 대시보드 안에 넣고 다녔다고 본인은 진술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이혼한 전처의 새 남편에 앙심을 품고 이달 초 등산용 과도를 구입한 제갈 씨!

그렇게 차에 싣고 다닌 과도가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해치는 도구가 되고 만 겁니다.

<인터뷰> 최익수(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강모 씨는 병원으로 후송하였으나 당일 04시 50분 경 사망하였고 박모 씨는 복부에 중상을 입고 치료 중에 있으며 이모 씨, 김모 씨는 옆구리와 그리고 왼쪽 팔 등에 상처를 입고 지금 치료 중에 있습니다.”

특히 복부를 찔린 박 씨의 경우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를 앞둔 프로야구 선수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응급 수술 뒤 상태가 어느 정도로 위중한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어 많은 걱정을 사고 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 “보호자께서 개인 정보 보호 요청을 하셨고요. 환자 분의 동의나 가족 분들의 동의 없이는 저희 쪽에서 공개할 수가 없어요. ”

범행 직후 도주한 피의자 제갈 씨는 자택 인근의 여관으로 은신했지만 7년째 앓고 있던 불면증 탓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녹취> 약국 관계자(피의자 목격자/음성변조) : “잠 오는 약. 되게 잠이 안 오는 사람들이 지어 가죠. 그 앞의 병원에서 처방해 왔더라고요.”

사건 당일 역시 수면제를 사기 위해 동네 약국으로 향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제갈 씨.
뒤늦게 후회를 했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도, 피해자의 목숨을 되살릴 수도 없습니다.

<녹취> 피의자 (음성변조) : “죽일 생각 없었습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

술자리에서의 사소한 다툼이 살인이라는 참극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

경찰은 제갈 모 씨에 대해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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