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에 전국 곳곳 ‘교량 명판’ 도난

입력 2012.10.20 (11:19) 수정 2012.10.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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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구리로 된 교량 명판들이 전국 곳곳에서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지난 1년 사이 지방도로 교량 명판의 3분의 1을 도난당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적한 시골마을 입구의 작은 다리.

다리 명칭을 알리는 '교량 명판'이 뜯겨나가고 흔적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구리로 만들어진 명판을 누군가 몰래 떼어간 것입니다.

CCTV 촬영 중이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절도범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한달종(강원도 강릉시) : "이게 한 몇 년은 됐는데, 뭐. (떨어진 지 몇 년이 됐다고요?) 한 4~5년 됐죠. 한 번 떨어지고 나서 새로 붙이거나 한 건 없어요."

강원도 내 지방도의 경우, 교량 명판이 사라진 데가 240 여곳, 전체 교량의 1/3을 넘습니다.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 주로 절도가 일어나다 보니, 감시는커녕 도난 사실조차 제때 알기가 어렵습니다.

<녹취>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감시는 하는데, 그래 봤자 저녁 6시까지만 감시하고. 시골에 24시간 감시카메라를 달 수도 없는 거고, 24시간 상주를 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돌이나 시멘트로 만들어진 벽면에 명판을 어설프게 붙이다 보니, 떼어내기도 어렵지가 않습니다.

<녹취> 경찰관(음성변조) : "겉으로는 실리콘으로 둘레로 붙어있고, 안에는 철심이 들어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젖히면 바로 빠지거든요."

구리로 된 명판 절도가 잇따르면서, 최근 만들어지는 다리의 경우 돌판에 이름을 새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판이 구리판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탓에 명판이 사라진 다리는 예산 부담을 이유로 마냥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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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값 상승에 전국 곳곳 ‘교량 명판’ 도난
    • 입력 2012-10-20 11:19:49
    • 수정2012-10-20 11:48:0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구리로 된 교량 명판들이 전국 곳곳에서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지난 1년 사이 지방도로 교량 명판의 3분의 1을 도난당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적한 시골마을 입구의 작은 다리. 다리 명칭을 알리는 '교량 명판'이 뜯겨나가고 흔적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구리로 만들어진 명판을 누군가 몰래 떼어간 것입니다. CCTV 촬영 중이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절도범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한달종(강원도 강릉시) : "이게 한 몇 년은 됐는데, 뭐. (떨어진 지 몇 년이 됐다고요?) 한 4~5년 됐죠. 한 번 떨어지고 나서 새로 붙이거나 한 건 없어요." 강원도 내 지방도의 경우, 교량 명판이 사라진 데가 240 여곳, 전체 교량의 1/3을 넘습니다.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 주로 절도가 일어나다 보니, 감시는커녕 도난 사실조차 제때 알기가 어렵습니다. <녹취>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감시는 하는데, 그래 봤자 저녁 6시까지만 감시하고. 시골에 24시간 감시카메라를 달 수도 없는 거고, 24시간 상주를 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돌이나 시멘트로 만들어진 벽면에 명판을 어설프게 붙이다 보니, 떼어내기도 어렵지가 않습니다. <녹취> 경찰관(음성변조) : "겉으로는 실리콘으로 둘레로 붙어있고, 안에는 철심이 들어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젖히면 바로 빠지거든요." 구리로 된 명판 절도가 잇따르면서, 최근 만들어지는 다리의 경우 돌판에 이름을 새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판이 구리판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탓에 명판이 사라진 다리는 예산 부담을 이유로 마냥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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