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유치 효과 높이려면?

입력 2012.10.23 (07:55) 수정 2012.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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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모 해설위원]

GCF, 좀 생소한 이름의 이 국제기구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들어선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녹색기후기금이라는 명칭이 의미하듯, 이 기구의 역할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인 셈이죠. 내년 출범부터 상주 직원만 5백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대효과가 큽니다. 그렇지만 그 효과를 높이려면 준비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GCF 사무국 유치는 우선 송도가 실질적인 국제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뉴욕, 파리, 제네바, 브뤼셀 등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모처럼 큰 규모의 국제기구가 들어서는 만큼, 나라의 위상이 함께 높아지는 효과도 있겠지요.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상주 직원은 물론이고 각종 회의에 참가하는 방문객까지 합치면 주거, 숙식, 관광,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생기게 됩니다. 지역경제에는 가뭄에 단비 격입니다. 관련 산업과 기술 발전이라는 부수적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경제 효과가 연간 3천8백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효과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얘깁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금 조성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의견 대립입니다. 이 때문에 과연 누가, 얼마만큼, 어떤 방식으로 돈을 낼 것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습니다. 최근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돈이 제대로 걷힐지도 의문입니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앞으로 인류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납니다. 그만큼 GCF의 역할이나 위상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걸맞게 우리도 인프라 구축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사무국 소재국으로서의 기대 효과 못지않게 부담과 책임도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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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유치 효과 높이려면?
    • 입력 2012-10-23 07:55:07
    • 수정2012-10-23 09: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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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모 해설위원] GCF, 좀 생소한 이름의 이 국제기구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들어선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녹색기후기금이라는 명칭이 의미하듯, 이 기구의 역할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인 셈이죠. 내년 출범부터 상주 직원만 5백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대효과가 큽니다. 그렇지만 그 효과를 높이려면 준비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GCF 사무국 유치는 우선 송도가 실질적인 국제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뉴욕, 파리, 제네바, 브뤼셀 등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모처럼 큰 규모의 국제기구가 들어서는 만큼, 나라의 위상이 함께 높아지는 효과도 있겠지요.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상주 직원은 물론이고 각종 회의에 참가하는 방문객까지 합치면 주거, 숙식, 관광,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생기게 됩니다. 지역경제에는 가뭄에 단비 격입니다. 관련 산업과 기술 발전이라는 부수적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경제 효과가 연간 3천8백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효과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얘깁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금 조성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의견 대립입니다. 이 때문에 과연 누가, 얼마만큼, 어떤 방식으로 돈을 낼 것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습니다. 최근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돈이 제대로 걷힐지도 의문입니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앞으로 인류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납니다. 그만큼 GCF의 역할이나 위상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걸맞게 우리도 인프라 구축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사무국 소재국으로서의 기대 효과 못지않게 부담과 책임도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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