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운반차가 식용 고기 불법 유통

입력 2012.10.23 (07:55) 수정 2012.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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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기를 손질하고 남은 폐기물을 운반하는 전용 차량들이 식용 고기를 유통해온 사실이 KBS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이들 차량을 통해 유통된 육류가 확인된 것만 2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비닐하우스.

축산 유통과 관련된 어떤 허가도 받지 않은 곳이지만, 이상하게도 고기자루를 실어나르는 차들이 쉴새없이 드나듭니다.

차적을 조회해보니 이 차들은 폐육류를 재활용업체 등에 배달하는 폐기물 수거 전용 차량들.

무허가 창고에서 싣고 나오는 것들은 허가받은 대로 폐육류일까.

취재진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비닐하우스를 덮칩니다.

<녹취> 폐기물 집하장 관계자 : "(이쪽으로 한번 와보시죠.) 아, 거기는 사무실이에요. (뭐 하는 곳인지 한번 열어보세요.)"

냉동 창고가 숨겨져 있고 그 안엔 족발과 등뼈 등 폐기물이 아닌 식용 육류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폐기물만 배달해야 할 차량들이 손질하고 남은 부속 고기들까지 사들여 이곳에 보관해 둔 겁니다.

폐기물 수거 차량에 실려온 식용 고기는 무허가 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이곳 우시장에 유통됐습니다.

확인된 금액만 2억 원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위생입니다.

지난달 초, 무허가 창고에서 싣고 나와 유통시키는 냉동 탑차를 추적해봤습니다.

차량이 이동한 곳은 아파트 주차장,

고기로 추정되는 자루를 실은 채 차량은 몇 시간 동안 시동이 꺼져 있습니다.

<녹취> 유통업체 : "허가를 낸 차인지 폐기물 차인지 저희는 잘 모르니까요. (위생이 담보되지 않는 거잖아요.) 그렇죠."

경찰은 육류 불법 유통에 대한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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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 운반차가 식용 고기 불법 유통
    • 입력 2012-10-23 07:55:08
    • 수정2012-10-23 09: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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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기를 손질하고 남은 폐기물을 운반하는 전용 차량들이 식용 고기를 유통해온 사실이 KBS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이들 차량을 통해 유통된 육류가 확인된 것만 2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비닐하우스. 축산 유통과 관련된 어떤 허가도 받지 않은 곳이지만, 이상하게도 고기자루를 실어나르는 차들이 쉴새없이 드나듭니다. 차적을 조회해보니 이 차들은 폐육류를 재활용업체 등에 배달하는 폐기물 수거 전용 차량들. 무허가 창고에서 싣고 나오는 것들은 허가받은 대로 폐육류일까. 취재진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비닐하우스를 덮칩니다. <녹취> 폐기물 집하장 관계자 : "(이쪽으로 한번 와보시죠.) 아, 거기는 사무실이에요. (뭐 하는 곳인지 한번 열어보세요.)" 냉동 창고가 숨겨져 있고 그 안엔 족발과 등뼈 등 폐기물이 아닌 식용 육류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폐기물만 배달해야 할 차량들이 손질하고 남은 부속 고기들까지 사들여 이곳에 보관해 둔 겁니다. 폐기물 수거 차량에 실려온 식용 고기는 무허가 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이곳 우시장에 유통됐습니다. 확인된 금액만 2억 원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위생입니다. 지난달 초, 무허가 창고에서 싣고 나와 유통시키는 냉동 탑차를 추적해봤습니다. 차량이 이동한 곳은 아파트 주차장, 고기로 추정되는 자루를 실은 채 차량은 몇 시간 동안 시동이 꺼져 있습니다. <녹취> 유통업체 : "허가를 낸 차인지 폐기물 차인지 저희는 잘 모르니까요. (위생이 담보되지 않는 거잖아요.) 그렇죠." 경찰은 육류 불법 유통에 대한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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