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건강정보] 심장마비 10분이 생사 결정

입력 2012.10.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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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잉글랜드 FA컵 8강전 경기를 보던 축구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볼튼의 파브리스 무암바 선수가 경기 도중 심장 이상으로 갑자기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는 의식을 회복했고 지난 여름 런던 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회복된 건강을 과시했는데요.

무암바가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건 심폐소생술 등 적절한 응급조치 덕분이었습니다.

현재 그는 영국 전역의 공공장소에 심장 충격기, 이른바 자동제세동기 설치를 촉구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바로 심장 마비인데요.

자동제세동기는 심장 박동이 정지됐을 때 전기 충격을 줘 다시 심장이 뛰도록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인터뷰> 트루디 로번(부정맥 연합 단체 ) : “(무암바의) 심장 마비가 가정이나 거리에서 발생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거예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거리에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10만 명의 사람들이 무암바처럼 운이 좋을 수 있어요.”

심장 마비는 평소 건강에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에게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심장 마비가 발생했을 경우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심박 정지 뒤 아무런 처치 없이 4분을 넘기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 이상 지나면 뇌사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자동제세동기 같은 의료 기기가 있으면 더욱 효과적인 응급처치가 가능하고, 생존율을 훨씬 높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리처드 실링(심장 전문의) : “심장 마비가 왔을 때 시간이 흐르면 뇌는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그 상황을 더 빨리 바꿀수록 환자의 상태는 더 좋아지고 생존 확률도 더 높아집니다.”

돌연사의 주범인 심장 마비에도 전조 증상은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이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입니다.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숨이 차다면 일단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빈스 한리(심장질환 환자) : “저는 트럭 운전사인데 종종 가슴에 통증을 느꼈지만 단지 근육의 이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인 심장 마비.

평소 전조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해두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지구촌 건강 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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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건강정보] 심장마비 10분이 생사 결정
    • 입력 2012-10-23 14:51:51
    지구촌뉴스
지난 3월 잉글랜드 FA컵 8강전 경기를 보던 축구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볼튼의 파브리스 무암바 선수가 경기 도중 심장 이상으로 갑자기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는 의식을 회복했고 지난 여름 런던 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회복된 건강을 과시했는데요. 무암바가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건 심폐소생술 등 적절한 응급조치 덕분이었습니다. 현재 그는 영국 전역의 공공장소에 심장 충격기, 이른바 자동제세동기 설치를 촉구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바로 심장 마비인데요. 자동제세동기는 심장 박동이 정지됐을 때 전기 충격을 줘 다시 심장이 뛰도록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인터뷰> 트루디 로번(부정맥 연합 단체 ) : “(무암바의) 심장 마비가 가정이나 거리에서 발생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거예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거리에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10만 명의 사람들이 무암바처럼 운이 좋을 수 있어요.” 심장 마비는 평소 건강에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에게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심장 마비가 발생했을 경우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심박 정지 뒤 아무런 처치 없이 4분을 넘기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 이상 지나면 뇌사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자동제세동기 같은 의료 기기가 있으면 더욱 효과적인 응급처치가 가능하고, 생존율을 훨씬 높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리처드 실링(심장 전문의) : “심장 마비가 왔을 때 시간이 흐르면 뇌는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그 상황을 더 빨리 바꿀수록 환자의 상태는 더 좋아지고 생존 확률도 더 높아집니다.” 돌연사의 주범인 심장 마비에도 전조 증상은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이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입니다.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숨이 차다면 일단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빈스 한리(심장질환 환자) : “저는 트럭 운전사인데 종종 가슴에 통증을 느꼈지만 단지 근육의 이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인 심장 마비. 평소 전조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해두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지구촌 건강 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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