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종합세트’ 사이클 황제의 비밀

입력 2012.10.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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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을 이긴 사이클 황제, 전세계 암환자와 스포츠 팬들은 그동안 랜스 암스트롱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랜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지옥의 사이클 대회라는 ’투르 드 프랑스’를 7년이나 연속 제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기록은 금지 약물과 자가수혈을 교묘히 이용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핑의 종합세트라고 불릴 정돈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암스트롱, 하지만, 이제는 약물선수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미국 반도핑기구가 도핑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팻 맥콰이드(국제사이클연맹 회장) : "연맹은 암스트롱을 영구 제명하고 7개 투르 드 프랑스 타이틀도 박탈하겠습니다. 암스트롱은 사이클계에 더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암스트롱은 사이클 역사상 가장 치밀하게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처음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합성 호르몬을 주입했습니다.



당시엔 합성 호르몬을 검출하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호르몬 검출법이 등장하자, 자신의 피를 뽑았다가 경기 직전에 다시 자가수혈을 해서 적혈구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진해진 혈액의 농도를 적발하는 방법이 나오자, 이번에 혈액을 묽게 만드는 식염수까지 주사했습니다.



이런 편법은 일시적으로 산소 공급 능력을 높여서 경기력을 향상시키지만 건강에는 치명적입니다.



<인터뷰> 박원하(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서 혈액이 찌꺼기가 생겨서 혈관을 막는 혈전이 생깁니다. 혈전은 폐나 혈관, 뇌로 가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금지하고 있습니다."



암스트롱은 또 순간 최대 근력을 내기 위해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 호르몬을 주사했습니다.



이마저 검사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소량만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고광섭(한국도핑방지위원회 실장) : "사이클 선수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하고 힘을 쓸 수 있는 힘의 보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은 근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10여 년 선수 생활 동안 약물복용을 숨겨왔던 암스트롱,



하지만, 결국 동료의 증언과 과학적 조사 앞에 그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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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 종합세트’ 사이클 황제의 비밀
    • 입력 2012-10-23 22:03:18
    뉴스 9
<앵커 멘트>

암을 이긴 사이클 황제, 전세계 암환자와 스포츠 팬들은 그동안 랜스 암스트롱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랜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지옥의 사이클 대회라는 ’투르 드 프랑스’를 7년이나 연속 제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기록은 금지 약물과 자가수혈을 교묘히 이용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핑의 종합세트라고 불릴 정돈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암스트롱, 하지만, 이제는 약물선수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미국 반도핑기구가 도핑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팻 맥콰이드(국제사이클연맹 회장) : "연맹은 암스트롱을 영구 제명하고 7개 투르 드 프랑스 타이틀도 박탈하겠습니다. 암스트롱은 사이클계에 더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암스트롱은 사이클 역사상 가장 치밀하게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처음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합성 호르몬을 주입했습니다.

당시엔 합성 호르몬을 검출하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호르몬 검출법이 등장하자, 자신의 피를 뽑았다가 경기 직전에 다시 자가수혈을 해서 적혈구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진해진 혈액의 농도를 적발하는 방법이 나오자, 이번에 혈액을 묽게 만드는 식염수까지 주사했습니다.

이런 편법은 일시적으로 산소 공급 능력을 높여서 경기력을 향상시키지만 건강에는 치명적입니다.

<인터뷰> 박원하(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서 혈액이 찌꺼기가 생겨서 혈관을 막는 혈전이 생깁니다. 혈전은 폐나 혈관, 뇌로 가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금지하고 있습니다."

암스트롱은 또 순간 최대 근력을 내기 위해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 호르몬을 주사했습니다.

이마저 검사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소량만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고광섭(한국도핑방지위원회 실장) : "사이클 선수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하고 힘을 쓸 수 있는 힘의 보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은 근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10여 년 선수 생활 동안 약물복용을 숨겨왔던 암스트롱,

하지만, 결국 동료의 증언과 과학적 조사 앞에 그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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