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현대重 희망퇴직…구조조정 확산

입력 2012.10.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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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 퇴직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미 비상 경영에 돌입한 다른 업종도 구조조정에 본격 나서고 있습니다.

경제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박현진 기자!

<질문> 현대중공업 하면 대기업 가운데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요?

<답변>

네, 창사 이후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다음달 8일까지 3주 동안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만 50세, 과장급 이상 관리직이 대상인데요.

전체 임직원 2만4천명 가운데 2천명 이상이 대상자로 알려졌습니다.

<전화녹취> 현대중공업 관계자: "처음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비대한 직급 구조를 해소해서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직원 평균 근속년수가 19.1년으로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길고요.

정년을 60세까지 늘릴 수 있어 장년 고용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조선업계 불황이 길어지면서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40% 넘게 줄자 결국 인력 감축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질문> 현대중공업 외에 다른 대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죠?

<답변>

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장기 불황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가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 등은 이미 희망퇴직을 단행했고요.

STX와 금호아시아나 그룹 등은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또 현대와 CJ 그룹 등은 당장 부동산과 주식을 팔아 현금 확보에 나섰습니다.

당분간은 불황이 계속될 걸로 보이는 만큼 기업 몸집을 줄이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돈을 모아두자 하는 건데요.
우리나라의 또다른 대표 기업이죠.

철강업체 포스코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B로 떨어지면서,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 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질문> 문제는 이게 얼마나,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 거냐 하는 건데요. 업계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

네.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지난 IMF 때 상황을 보면요.

선경 인더스트리가 처음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들어가면서 당시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줄줄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었죠.

때문에 이번에도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이 자칫 다른 기업의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추가로 인력과 조직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건 좋지만 이게 지나칠 경우 성장동력까지 잃게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저성장 기조에 맞춘 군살빼기도 필요하지만 원천기술과 고급 브랜드 확보와 같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도 계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수출 부진 속에 환율까지 계속 내려가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일단 살아 버티자는 생존 목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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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현대重 희망퇴직…구조조정 확산
    • 입력 2012-10-23 23: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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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 퇴직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미 비상 경영에 돌입한 다른 업종도 구조조정에 본격 나서고 있습니다. 경제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박현진 기자! <질문> 현대중공업 하면 대기업 가운데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요? <답변> 네, 창사 이후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다음달 8일까지 3주 동안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만 50세, 과장급 이상 관리직이 대상인데요. 전체 임직원 2만4천명 가운데 2천명 이상이 대상자로 알려졌습니다. <전화녹취> 현대중공업 관계자: "처음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비대한 직급 구조를 해소해서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직원 평균 근속년수가 19.1년으로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길고요. 정년을 60세까지 늘릴 수 있어 장년 고용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조선업계 불황이 길어지면서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40% 넘게 줄자 결국 인력 감축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질문> 현대중공업 외에 다른 대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죠? <답변> 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장기 불황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가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 등은 이미 희망퇴직을 단행했고요. STX와 금호아시아나 그룹 등은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또 현대와 CJ 그룹 등은 당장 부동산과 주식을 팔아 현금 확보에 나섰습니다. 당분간은 불황이 계속될 걸로 보이는 만큼 기업 몸집을 줄이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돈을 모아두자 하는 건데요. 우리나라의 또다른 대표 기업이죠. 철강업체 포스코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B로 떨어지면서,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 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질문> 문제는 이게 얼마나,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 거냐 하는 건데요. 업계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 네.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지난 IMF 때 상황을 보면요. 선경 인더스트리가 처음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들어가면서 당시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줄줄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었죠. 때문에 이번에도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이 자칫 다른 기업의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추가로 인력과 조직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건 좋지만 이게 지나칠 경우 성장동력까지 잃게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저성장 기조에 맞춘 군살빼기도 필요하지만 원천기술과 고급 브랜드 확보와 같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도 계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수출 부진 속에 환율까지 계속 내려가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일단 살아 버티자는 생존 목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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