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신약 논쟁 ‘후끈’…한의사 집단 휴진·집회

입력 2012.10.24 (22:03) 수정 2012.10.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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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쑥이나 콩같은 재료로 만든 이른바 천연물 신약을 놓고 논쟁이 뜨겁습니다.

한의사 수천 명이 오늘 진료를 거부한 채 대규모 집회를 열었는데요.

어떤 사정이 있는 건지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천여 명의 한의사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복지부 국정감사 마지막 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입니다.

한의사들은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을 빌미로, 자신들이 처방해 오던 한약을 이름만 '천연물 신약'으로 바꿔 멋대로 허가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이 약들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정작 한의사들은 처방하지 못한다며, 정책 폐기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안재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장) : "독립 한의약법을 제정하고, 그걸 관장할 수 있는 한의학청을 만들어서 정말 제대로 한의학을 발전시켜 달라는 얘기죠."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수도권 지역 한의원 5천여 곳이 오전에 일제히 휴진했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천연물 신약은 쑥이 든 위염 치료제, 황련 등으로 만든 진해거담제, 검은콩, 방풍 등으로 만든 관절염 치료제를 비롯해 모두 7종입니다.

한의사들의 반발에 대해 의사들은 모든 약이 사실상 천연물에서 유래한 거라고 일축합니다.

<인터뷰> 송형곤(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약으로 만들었을 때는 저희가 처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6개월째 검토 중이라는 말뿐,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임채민(보건복지부 장관) : "천연물 신약 연구 개발 촉진에 관한 법률이 저희 부 소관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한 번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약 선진국을 목표로 6천억 원이 투입된 '천연물 신약' 사업, 지금도 60종이 개발 중에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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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물 신약 논쟁 ‘후끈’…한의사 집단 휴진·집회
    • 입력 2012-10-24 22:03:36
    • 수정2012-10-25 09: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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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쑥이나 콩같은 재료로 만든 이른바 천연물 신약을 놓고 논쟁이 뜨겁습니다. 한의사 수천 명이 오늘 진료를 거부한 채 대규모 집회를 열었는데요. 어떤 사정이 있는 건지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천여 명의 한의사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복지부 국정감사 마지막 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입니다. 한의사들은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을 빌미로, 자신들이 처방해 오던 한약을 이름만 '천연물 신약'으로 바꿔 멋대로 허가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이 약들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정작 한의사들은 처방하지 못한다며, 정책 폐기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안재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장) : "독립 한의약법을 제정하고, 그걸 관장할 수 있는 한의학청을 만들어서 정말 제대로 한의학을 발전시켜 달라는 얘기죠."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수도권 지역 한의원 5천여 곳이 오전에 일제히 휴진했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천연물 신약은 쑥이 든 위염 치료제, 황련 등으로 만든 진해거담제, 검은콩, 방풍 등으로 만든 관절염 치료제를 비롯해 모두 7종입니다. 한의사들의 반발에 대해 의사들은 모든 약이 사실상 천연물에서 유래한 거라고 일축합니다. <인터뷰> 송형곤(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약으로 만들었을 때는 저희가 처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6개월째 검토 중이라는 말뿐,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임채민(보건복지부 장관) : "천연물 신약 연구 개발 촉진에 관한 법률이 저희 부 소관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한 번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약 선진국을 목표로 6천억 원이 투입된 '천연물 신약' 사업, 지금도 60종이 개발 중에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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