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식약청, 입장 바꿔 뒤늦게 회수
입력 2012.10.26 (07:52)
수정 2012.10.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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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라면에서 미량의 발암 물질이 검출돼 식약청이 회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인체에 안전한 수준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회수 조치에 나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이 닷새에 한 번꼴로 먹는 라면, 발암 물질 검출 소식에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인터뷰> 신범철(서울 여의도동) : "아무래도 많이 먹는 것 같은데 거기서 발암 물질이 떴다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죠."
당초 문제가 된 건 농심의 6개 제품으로, 가다랑어포가 들어간 스프에서 1급 발암 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청은 검출량이 극미량으로 안전한 수준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다른 조리 육류와 비교하면 노출량이 만6천분의 1 수준이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녹취> 이희성(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앞으로는 불량한 원료가 투입돼서 완제품을 생산 못 하도록 하는 시정 조치 같은 것을 했어야."
급기야 부적합 가다랑어포를 쓴 라면 스프 등을 자진 회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손문기(식약청 식품안전국장) : "남아있는 것이 건강에 위해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어 국민들의 우려를 감안하여 나머지 제품도 회수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수 대상 제품은 농심의 '얼큰한 너구리'와 동원 홈푸드의 '생우동 해물맛' 스프 등 4개 업체 9개 제품 중 특정 기간에 생산된 540만 개입니다.
하지만 제품 대부분이 이미 소비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회수 조치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식약청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한 제품을 회수하도록 하는 셈이어서, 식약청 행정 처리가 오락가락이라는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일부 라면에서 미량의 발암 물질이 검출돼 식약청이 회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인체에 안전한 수준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회수 조치에 나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이 닷새에 한 번꼴로 먹는 라면, 발암 물질 검출 소식에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인터뷰> 신범철(서울 여의도동) : "아무래도 많이 먹는 것 같은데 거기서 발암 물질이 떴다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죠."
당초 문제가 된 건 농심의 6개 제품으로, 가다랑어포가 들어간 스프에서 1급 발암 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청은 검출량이 극미량으로 안전한 수준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다른 조리 육류와 비교하면 노출량이 만6천분의 1 수준이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녹취> 이희성(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앞으로는 불량한 원료가 투입돼서 완제품을 생산 못 하도록 하는 시정 조치 같은 것을 했어야."
급기야 부적합 가다랑어포를 쓴 라면 스프 등을 자진 회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손문기(식약청 식품안전국장) : "남아있는 것이 건강에 위해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어 국민들의 우려를 감안하여 나머지 제품도 회수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수 대상 제품은 농심의 '얼큰한 너구리'와 동원 홈푸드의 '생우동 해물맛' 스프 등 4개 업체 9개 제품 중 특정 기간에 생산된 540만 개입니다.
하지만 제품 대부분이 이미 소비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회수 조치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식약청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한 제품을 회수하도록 하는 셈이어서, 식약청 행정 처리가 오락가락이라는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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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가락’ 식약청, 입장 바꿔 뒤늦게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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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0-26 07:52:29
- 수정2012-10-27 16:05:54

<앵커 멘트>
일부 라면에서 미량의 발암 물질이 검출돼 식약청이 회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인체에 안전한 수준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회수 조치에 나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이 닷새에 한 번꼴로 먹는 라면, 발암 물질 검출 소식에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인터뷰> 신범철(서울 여의도동) : "아무래도 많이 먹는 것 같은데 거기서 발암 물질이 떴다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죠."
당초 문제가 된 건 농심의 6개 제품으로, 가다랑어포가 들어간 스프에서 1급 발암 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청은 검출량이 극미량으로 안전한 수준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다른 조리 육류와 비교하면 노출량이 만6천분의 1 수준이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녹취> 이희성(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앞으로는 불량한 원료가 투입돼서 완제품을 생산 못 하도록 하는 시정 조치 같은 것을 했어야."
급기야 부적합 가다랑어포를 쓴 라면 스프 등을 자진 회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손문기(식약청 식품안전국장) : "남아있는 것이 건강에 위해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어 국민들의 우려를 감안하여 나머지 제품도 회수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수 대상 제품은 농심의 '얼큰한 너구리'와 동원 홈푸드의 '생우동 해물맛' 스프 등 4개 업체 9개 제품 중 특정 기간에 생산된 540만 개입니다.
하지만 제품 대부분이 이미 소비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회수 조치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식약청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한 제품을 회수하도록 하는 셈이어서, 식약청 행정 처리가 오락가락이라는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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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희 기자 monni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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