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북한, 축산업 띄우기

입력 2012.10.27 (11:27) 수정 2012.10.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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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김정은 제1비서가 평안남도의 운곡지구 종합목장을 찾았다.

부인 이설주도 함께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9일) : "운곡지구 종합목장은 어버이 장군님의 깊은 관심 속에 새 세기의 본보기 목장으로 일떠선(힘차게 일어선) 종합적인 축산기지입니다. "

운곡지구 종합목장은 다양한 가축을 사육하고 자체 사료 공장과 우량종연구소를 둔, 이른바 대형 ‘종합축산기지’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사육장 곳곳을 둘러보고 사료를 직접 확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가축 품종 개선에 힘써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9일) : "축산에서 기본은 종자라고 하시면서 우량 품종의 돼지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유지, 개량하기 위한 사업을 더욱 짜고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23일) : " 군민 용천 돼지 공장이 선군시대의 창조물로 훌륭히 완공됐습니다."

지난 23일, 북한에 돼지공장이 새롭게 완공됐다.

북한 TV는 사육장부터 도축, 가공에 필요한 시설까지, 최신 설비를 모두 갖춘 곳이라고 소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23일) : "모든 공정들이 컴퓨터로 자동 조절할 수 있게 꾸려진 현대적인 군민 용천 돼지 공장이 일떠섬으로써(힘차게 일어섬으로써)..."

지난 4월에는 평양 시내에 연건축면적 5천 여 제곱미터의 대형 고기상점이 문을 열었다.

1층에는 대형 수족관까지 갖춘 생선 매장이, 2층에는 신선육과 통조림 등 축산 가공품이, 그리고 3층에는 대규모 불고기 식당까지 구비될 정도로 큰 규모의 상점이었다.

북한은 만수교 고기상점 준공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했다.

<녹취> 조선중앙TV (4월 26일) : "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하시며..."

이처럼 북한은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축산 관련 소식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인터뷰>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지도자의 산업 현장 방문 그런 것들은 아마 지도자가 농업, 축산 이것을 잊지 않고 있다, 그런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 정책적인 노력이 아닌가. "

6.25전쟁 이후 북한은 식량 곡물을 늘리는 것을 업 정책의 기본으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가축의 곡물 사료는 계속 줄어들었고, 우수 종축의 개발과 연구도 지연됐다.

여기에 1990년대 찾아온 경제 위기와 해마다 북한 전역을 휩쓰는 태풍과 장마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남한을 앞서가던 북한의 가축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인터뷰>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곡물이 부족하다보면 축산 부문 중에서 곡물을 사료로 쓰는 축산 부문이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대표적인 것이 대동물이죠. 돼지가 많이 줄었어요. 왜냐하면 대규모 돼지 공장에서는 사료를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풀과 고기를 바꿀 데 대한 (노) 우리 당 정책을 높이 받들고 풀 먹는 집짐승을 더 많이 기르기 위해... "

결국 북한 당국은 ‘풀을 고기로 바꾸자’는 구호를 내세우며 기르는 가축 종류에 변화를 줬다.

소와 돼지 등 곡물을 주먹이로 하는 중대형 가축 대신 토끼, 양, 염소 등의 초식동물 사육에 주력했다.

타조와 같은 비용이 덜 드는 외래종을 들여오기도 했다.

<인터뷰> 서 00(수의사 출신 탈북자) : "군이 경영하는 돼지 새끼 생산만 해서 협동 농장에 나눠주던 그런 목장이 두 개가 있거든요. 이거 싹 다, 닭 공장 큰 게 있었어요. 이게 다 없어졌어요. 대신 여기다 염소를 다 넣은 거예요. 염소, 토끼 이걸 다 넣어서... 사료가 걸리는 게 뭐 제한 있어요."

2010년 조사 결과, 북한에서 소와 돼지의 사육 비율은 남한의 각각 0.17배와 0.25배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토끼는 남한의 84배가 넘고, 양과 염소도 각각 55배와 14배가 넘는다.

<인터뷰> 김수기(건국대 북한축산연구소 소장) : "소나 토끼나 양 같은 경우는 야생풀을 이용하고 곡류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축산 진흥을 하기 위해 그런 초식 가축 사육을 농정 시책으로 내놓은 지가 이제 오래됐고 그것을 굉장히 장려해오고 있습니다. "

북한 당국은 국가가 운영하는 국영농장과 협동농장만이 가축을 소유하도록 하고 있다.

국영농장은 가축의 품종 개량을, 협동농장은 가축 사육을 맡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축을 기르는 것은 개인이다.

각 가정에 가축 할당해 의무 사육 협동농장으로부터 의무적으로 가축을 할당 받아 사육하는 방식이다.

<녹취> 조선중앙TV (2001년 6월 4일) : "이 가정에서는 근 20년 전부터 돼지를 길러 해마다 많은 고기를 생산하여 인민군 부대들과 사회주의 건설장에 보내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료와 연료 등 가축을 기르는 데 필요한 비용은 모두 사육을 책임진 개인이 부담해야만 한다.

가축을 잘 길러 목표로 한 무게를 넘겼을 경우 초과분의 고기는 기른 사람에게 주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해진다.

<인터뷰> 서 00 (수의사 출신 탈북자) : "만약에 내 집의 (육류 생산) 과제가 20kg인데 22kg 나간다고 하면 2kg은 자기가 갖는 거지만, 이게 내가 할 때 보니까 그렇게 (할당량을) 넘어서 하는 집이 별로 없더라고. 생산성이, 지육이 고기가 많이 나는데 잘 먹이지 못하니까 그게 결국은 얼마 안 나오거든. "

하지만 장마당이 생기면서 이런 모습에도 변화가 생겼다.


몇몇 주민들이 집에서 가축을 길러 장마당에 내다 팔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에서 많이 사라졌던 돼지가 큰 인기라고 한다.

<인터뷰> 서 00 (수의사 출신 탈북자) : "시내에서도, 심지어 안방 그 안에서도 돼지를 키웠어요. 결국 놓고 보면 짐승이 먹기만 하고 잠만 자는 게 사육이거든요. 그러니깐 이 아파트들에서 베란다에다가 돼지를 딱 좁은 공간에 넣고 먹고는 술 찌꺼기 같은 것도 돼지가 먹고 취해서 자는 거예요."

<녹취> 조선중앙TV (7월 21일) : "안변군 화산농장 청년 비육 분조에서는 큰 단백풀과 닭 배설물에 의한 집짐승 기르기를 잘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

단백질이 높다는 ‘큰 단백풀’은 북한이 장려하는 대표적인 사료다.

부족한 곡물 대신 가축에게 ‘단백풀’을 먹여 영양소를 보충시킨다는 것이다.

또 농업과 축산업, 양식업까지 연결한 이른바 ‘고리형 순환 생산체계’의 효과를 적극 선전하고 있다.

<녹취> 조선중앙TV (7월 21일) : "종합축사에서 나오는 집짐승들의 배설물을 가지고 물 위에서는 빨리 자라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큰 단백풀을 생산하고 밑에서는 잉어, 용정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을 계단식으로 많이 길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기(건국대 북한축산연구소 소장) : "유기 순환 농법입니다. 그러니까 경종, 즉 농작물을 생산하고 축산하고 그러니까 가축 생산에서 나오는 분뇨가 다시 농작물 퇴비로 들어가고 그 농작물이 또 생성되면 곡류는 이제 수확을 하고 또 버려지는 것은 가축의 사료로 쓰게 되고 이렇게 농작물과 축산이 같이 연계되는... "

하지만 북한 당국의 노력들이 축산업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사료와 에너지 부족, 그리고 산림의 황폐화 등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많게는 열에서 스무 명이 한 조를 이루는 집단 사육 방법 역시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터뷰>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집단 영농에 의한, 집단 축산에 의한 생산성, 저효율 그 다음에 자재가 사료라든지 자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데서 오는 축산의 저생산성,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축산 부문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다. "

현재 북한에서 축산업을 포함해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우리나라의 3배 수준이다.

축산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고질적인 식량난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북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축산업의 정상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인터뷰>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집단 영농을 개인 영농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하나 이제 중요한 요소고 또 하나는 물적 토대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은 전체 문제라고 보여 집니다. 경제 전체가 성장해야 같이 농업도 성장하고 농업이 성장해야 또 축산 부문도 같이 성장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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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북한, 축산업 띄우기
    • 입력 2012-10-27 11:27:20
    • 수정2012-10-27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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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김정은 제1비서가 평안남도의 운곡지구 종합목장을 찾았다. 부인 이설주도 함께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9일) : "운곡지구 종합목장은 어버이 장군님의 깊은 관심 속에 새 세기의 본보기 목장으로 일떠선(힘차게 일어선) 종합적인 축산기지입니다. " 운곡지구 종합목장은 다양한 가축을 사육하고 자체 사료 공장과 우량종연구소를 둔, 이른바 대형 ‘종합축산기지’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사육장 곳곳을 둘러보고 사료를 직접 확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가축 품종 개선에 힘써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9일) : "축산에서 기본은 종자라고 하시면서 우량 품종의 돼지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유지, 개량하기 위한 사업을 더욱 짜고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23일) : " 군민 용천 돼지 공장이 선군시대의 창조물로 훌륭히 완공됐습니다." 지난 23일, 북한에 돼지공장이 새롭게 완공됐다. 북한 TV는 사육장부터 도축, 가공에 필요한 시설까지, 최신 설비를 모두 갖춘 곳이라고 소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23일) : "모든 공정들이 컴퓨터로 자동 조절할 수 있게 꾸려진 현대적인 군민 용천 돼지 공장이 일떠섬으로써(힘차게 일어섬으로써)..." 지난 4월에는 평양 시내에 연건축면적 5천 여 제곱미터의 대형 고기상점이 문을 열었다. 1층에는 대형 수족관까지 갖춘 생선 매장이, 2층에는 신선육과 통조림 등 축산 가공품이, 그리고 3층에는 대규모 불고기 식당까지 구비될 정도로 큰 규모의 상점이었다. 북한은 만수교 고기상점 준공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했다. <녹취> 조선중앙TV (4월 26일) : "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하시며..." 이처럼 북한은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축산 관련 소식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인터뷰>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지도자의 산업 현장 방문 그런 것들은 아마 지도자가 농업, 축산 이것을 잊지 않고 있다, 그런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 정책적인 노력이 아닌가. " 6.25전쟁 이후 북한은 식량 곡물을 늘리는 것을 업 정책의 기본으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가축의 곡물 사료는 계속 줄어들었고, 우수 종축의 개발과 연구도 지연됐다. 여기에 1990년대 찾아온 경제 위기와 해마다 북한 전역을 휩쓰는 태풍과 장마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남한을 앞서가던 북한의 가축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인터뷰>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곡물이 부족하다보면 축산 부문 중에서 곡물을 사료로 쓰는 축산 부문이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대표적인 것이 대동물이죠. 돼지가 많이 줄었어요. 왜냐하면 대규모 돼지 공장에서는 사료를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풀과 고기를 바꿀 데 대한 (노) 우리 당 정책을 높이 받들고 풀 먹는 집짐승을 더 많이 기르기 위해... " 결국 북한 당국은 ‘풀을 고기로 바꾸자’는 구호를 내세우며 기르는 가축 종류에 변화를 줬다. 소와 돼지 등 곡물을 주먹이로 하는 중대형 가축 대신 토끼, 양, 염소 등의 초식동물 사육에 주력했다. 타조와 같은 비용이 덜 드는 외래종을 들여오기도 했다. <인터뷰> 서 00(수의사 출신 탈북자) : "군이 경영하는 돼지 새끼 생산만 해서 협동 농장에 나눠주던 그런 목장이 두 개가 있거든요. 이거 싹 다, 닭 공장 큰 게 있었어요. 이게 다 없어졌어요. 대신 여기다 염소를 다 넣은 거예요. 염소, 토끼 이걸 다 넣어서... 사료가 걸리는 게 뭐 제한 있어요." 2010년 조사 결과, 북한에서 소와 돼지의 사육 비율은 남한의 각각 0.17배와 0.25배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토끼는 남한의 84배가 넘고, 양과 염소도 각각 55배와 14배가 넘는다. <인터뷰> 김수기(건국대 북한축산연구소 소장) : "소나 토끼나 양 같은 경우는 야생풀을 이용하고 곡류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축산 진흥을 하기 위해 그런 초식 가축 사육을 농정 시책으로 내놓은 지가 이제 오래됐고 그것을 굉장히 장려해오고 있습니다. " 북한 당국은 국가가 운영하는 국영농장과 협동농장만이 가축을 소유하도록 하고 있다. 국영농장은 가축의 품종 개량을, 협동농장은 가축 사육을 맡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축을 기르는 것은 개인이다. 각 가정에 가축 할당해 의무 사육 협동농장으로부터 의무적으로 가축을 할당 받아 사육하는 방식이다. <녹취> 조선중앙TV (2001년 6월 4일) : "이 가정에서는 근 20년 전부터 돼지를 길러 해마다 많은 고기를 생산하여 인민군 부대들과 사회주의 건설장에 보내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료와 연료 등 가축을 기르는 데 필요한 비용은 모두 사육을 책임진 개인이 부담해야만 한다. 가축을 잘 길러 목표로 한 무게를 넘겼을 경우 초과분의 고기는 기른 사람에게 주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해진다. <인터뷰> 서 00 (수의사 출신 탈북자) : "만약에 내 집의 (육류 생산) 과제가 20kg인데 22kg 나간다고 하면 2kg은 자기가 갖는 거지만, 이게 내가 할 때 보니까 그렇게 (할당량을) 넘어서 하는 집이 별로 없더라고. 생산성이, 지육이 고기가 많이 나는데 잘 먹이지 못하니까 그게 결국은 얼마 안 나오거든. " 하지만 장마당이 생기면서 이런 모습에도 변화가 생겼다. 몇몇 주민들이 집에서 가축을 길러 장마당에 내다 팔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에서 많이 사라졌던 돼지가 큰 인기라고 한다. <인터뷰> 서 00 (수의사 출신 탈북자) : "시내에서도, 심지어 안방 그 안에서도 돼지를 키웠어요. 결국 놓고 보면 짐승이 먹기만 하고 잠만 자는 게 사육이거든요. 그러니깐 이 아파트들에서 베란다에다가 돼지를 딱 좁은 공간에 넣고 먹고는 술 찌꺼기 같은 것도 돼지가 먹고 취해서 자는 거예요." <녹취> 조선중앙TV (7월 21일) : "안변군 화산농장 청년 비육 분조에서는 큰 단백풀과 닭 배설물에 의한 집짐승 기르기를 잘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 단백질이 높다는 ‘큰 단백풀’은 북한이 장려하는 대표적인 사료다. 부족한 곡물 대신 가축에게 ‘단백풀’을 먹여 영양소를 보충시킨다는 것이다. 또 농업과 축산업, 양식업까지 연결한 이른바 ‘고리형 순환 생산체계’의 효과를 적극 선전하고 있다. <녹취> 조선중앙TV (7월 21일) : "종합축사에서 나오는 집짐승들의 배설물을 가지고 물 위에서는 빨리 자라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큰 단백풀을 생산하고 밑에서는 잉어, 용정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을 계단식으로 많이 길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기(건국대 북한축산연구소 소장) : "유기 순환 농법입니다. 그러니까 경종, 즉 농작물을 생산하고 축산하고 그러니까 가축 생산에서 나오는 분뇨가 다시 농작물 퇴비로 들어가고 그 농작물이 또 생성되면 곡류는 이제 수확을 하고 또 버려지는 것은 가축의 사료로 쓰게 되고 이렇게 농작물과 축산이 같이 연계되는... " 하지만 북한 당국의 노력들이 축산업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사료와 에너지 부족, 그리고 산림의 황폐화 등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많게는 열에서 스무 명이 한 조를 이루는 집단 사육 방법 역시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터뷰>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집단 영농에 의한, 집단 축산에 의한 생산성, 저효율 그 다음에 자재가 사료라든지 자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데서 오는 축산의 저생산성,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축산 부문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다. " 현재 북한에서 축산업을 포함해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우리나라의 3배 수준이다. 축산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고질적인 식량난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북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축산업의 정상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인터뷰> 김영훈(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집단 영농을 개인 영농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하나 이제 중요한 요소고 또 하나는 물적 토대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은 전체 문제라고 보여 집니다. 경제 전체가 성장해야 같이 농업도 성장하고 농업이 성장해야 또 축산 부문도 같이 성장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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