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나로호 발사 중지…경험서 배운다

입력 2012.10.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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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위성, 천리안이 기아나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던 모습입니다.

세계 최고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아리안 로켓도 두 차례 연기 끝에 발사에 성공했는데요.

발사 중단과 같은 작은 경험도 우리에겐 소중한 배움의 계기가 됩니다.

나로호 개발과정에서 쌓은 지식들이 어떤 도움을 줄런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주 공간에서 페어링이 분리되지않아 실패해던 나로호의 첫 발사.

페어링 폭발장치를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실제로 발사를 해보지않으면 알기 힘든 경험입니다.

<인터뷰> 이창진 : "저진공상태에서 고전압 방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이미 다 알려진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없다보니까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 부분을 우리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그런 오류가 있었죠."

발사 390초후 우주 공간에서 점화하는 고체 킥모터.

우주 발사체에 필수적인 진공환경속 점화,연소 기술은 1차때 우리 기술로 확보했습니다.

발사대 건설과 여러 차례 운용해본 경험도 우리로선 처음입니다.

<인터뷰> 민경주(나로우주센터장) : "우리가 러시아로부터 상세설계 문서를 약 23000페이지에 달하는 것을 받아서 이 모든 것을 국산화해서 순수 우리 힘으로 구축을 했습니다."

이런 기술과 경험은 2021년을 목표로 잡아 놓은 순수 우리기술 발사체 개발의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항우연은 이미 2010년부터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시작해 75톤급 엔진의 외형 설계를 마쳤고, 현재 연소기와 터보 펌프 기술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75톤급 엔진 4개를 붙이는 300톤급 한국형 발사체는 나로호보다 추진력이 2배로 늘어나 아리랑 위성과 같은 실용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박태학(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단장) :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 더 페이로드를 위성의 무게를 늘리는 그런 발사체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소행성 탐사선을 쏘아 올리는 우주 강국 일본도 초기에는 숱한 시행 착오를 겪으며 관련 기술을 확보해갔습니다.

지금까지 쌓은 기술과 경험, 이번 발사연기도 우리 기술 발사체로 나아가는 준비과정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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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나로호 발사 중지…경험서 배운다
    • 입력 2012-10-27 21: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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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위성, 천리안이 기아나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던 모습입니다. 세계 최고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아리안 로켓도 두 차례 연기 끝에 발사에 성공했는데요. 발사 중단과 같은 작은 경험도 우리에겐 소중한 배움의 계기가 됩니다. 나로호 개발과정에서 쌓은 지식들이 어떤 도움을 줄런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주 공간에서 페어링이 분리되지않아 실패해던 나로호의 첫 발사. 페어링 폭발장치를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실제로 발사를 해보지않으면 알기 힘든 경험입니다. <인터뷰> 이창진 : "저진공상태에서 고전압 방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이미 다 알려진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없다보니까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 부분을 우리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그런 오류가 있었죠." 발사 390초후 우주 공간에서 점화하는 고체 킥모터. 우주 발사체에 필수적인 진공환경속 점화,연소 기술은 1차때 우리 기술로 확보했습니다. 발사대 건설과 여러 차례 운용해본 경험도 우리로선 처음입니다. <인터뷰> 민경주(나로우주센터장) : "우리가 러시아로부터 상세설계 문서를 약 23000페이지에 달하는 것을 받아서 이 모든 것을 국산화해서 순수 우리 힘으로 구축을 했습니다." 이런 기술과 경험은 2021년을 목표로 잡아 놓은 순수 우리기술 발사체 개발의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항우연은 이미 2010년부터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시작해 75톤급 엔진의 외형 설계를 마쳤고, 현재 연소기와 터보 펌프 기술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75톤급 엔진 4개를 붙이는 300톤급 한국형 발사체는 나로호보다 추진력이 2배로 늘어나 아리랑 위성과 같은 실용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박태학(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단장) :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 더 페이로드를 위성의 무게를 늘리는 그런 발사체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소행성 탐사선을 쏘아 올리는 우주 강국 일본도 초기에는 숱한 시행 착오를 겪으며 관련 기술을 확보해갔습니다. 지금까지 쌓은 기술과 경험, 이번 발사연기도 우리 기술 발사체로 나아가는 준비과정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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