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택시 이용 형태 변화…‘심야 전용 택시’ 추진

입력 2012.11.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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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때 택시는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고급 교통수단이었습니다.

택시는 현행법에도 아직 대중교통으로 분류돼있지 않습니다.

그럼 현실도 그럴까요?

서울시가 처음으로 택시 GPS와 결제정보를 토대로 시민 이용행태를 분석했더니, 택시는 이제 단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됐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동시에 개선할 점도 지적됐는데요. 먼저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버스나 지하철보다 비싼 요금 탓에 택시는 대중교통으로 불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용 실태는 어떨까요?

한번 택시를 탈 경우 평균 이동거리는 5.4 킬로미터, 이용요금은 6000원 남짓입니다.

이동거리는 시내버스보다 가깝고, 마을버스보다 멉니다.

주로 생활권 안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하거나 전철이나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용시간을 볼까요.

승격이 가장 몰리는 시각은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반입니다.

5만2천여 명의 승객이 몰리는데, 같은 시각 운행중인 택시수는 3만7천여대에 불과합니다.

낮시간에는 거꾸로 빈택시가 넘치다가 다시 밤으로 접어들면서 부족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자정을 넘기면 승객은 5만 천명 이상인데 택시는 만대 가까이 부족합니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에, 홍대와 종로 등은 고질적 승차거부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요일별로는 주말보다는 평일, 특히 금요일에 수요가 가장 많았습니다.

고질적인 승차거부를 막기 위해선 수요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게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앵커 멘트>

택시가 언제부터인지 낮에는 흔하지만 밤에는 귀한 존재가 돼버렸습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심야전용 택시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행이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어서 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 한 시의 종로, '빈차' 등을 켠 택시가 승객 앞에 섭니다.

<녹취> 택시 기사 : "(중계동 가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가지고. 계속 신호 받고 가야하니까.. "

이렇게 이유라도 대면서 거부하는 경우는 친절한 편입니다.

목적지를 말하면 그냥 지나치거나, 아예 서지도 않습니다.

택시가 안 서다 보니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 중앙까지 가는 승객도 있습니다.

<인터뷰> 시민 : "한 시간 잡은 거 같은데요.(한 시간이요?) 12시 넘으면요."

승차거부는 개인택시보다 법인 택시가 많습니다.

사납금 때문입니다.

<녹취> 법인 택시 운전기사 : "11만 원 입금시키고 가스비 2~3만원 넣고 그러면 남는 게 없어요."

서울시는 개인택시를 상대로 야간에만 운행하는 심야전용 택시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윤준병(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주간에는 쉬고 야간에만 운영하겠다는 분들의 희망이 있으면 그 분들은 별도로 그런 형태의 운영도 가능하도록..."

하지만, 개인택시 기사들이 평균 58살로 고령이어서 심야운행에 동참할지 의문입니다.

<녹취> 택시조합 관계자 : "굉장히 반대가 심하시고..(3부제에) 나름대로 적응된 분들이란 말이에요. 거기에 아무래도 연세가 좀 많으시다보니까."

시는 택시기사들의 참여가 적을 경우 버스의 심야운행을 확대해서라도 교통불편을 해소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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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택시 이용 형태 변화…‘심야 전용 택시’ 추진
    • 입력 2012-11-06 22:04:01
    뉴스 9
<앵커 멘트> 한 때 택시는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고급 교통수단이었습니다. 택시는 현행법에도 아직 대중교통으로 분류돼있지 않습니다. 그럼 현실도 그럴까요? 서울시가 처음으로 택시 GPS와 결제정보를 토대로 시민 이용행태를 분석했더니, 택시는 이제 단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됐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동시에 개선할 점도 지적됐는데요. 먼저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버스나 지하철보다 비싼 요금 탓에 택시는 대중교통으로 불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용 실태는 어떨까요? 한번 택시를 탈 경우 평균 이동거리는 5.4 킬로미터, 이용요금은 6000원 남짓입니다. 이동거리는 시내버스보다 가깝고, 마을버스보다 멉니다. 주로 생활권 안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하거나 전철이나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용시간을 볼까요. 승격이 가장 몰리는 시각은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반입니다. 5만2천여 명의 승객이 몰리는데, 같은 시각 운행중인 택시수는 3만7천여대에 불과합니다. 낮시간에는 거꾸로 빈택시가 넘치다가 다시 밤으로 접어들면서 부족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자정을 넘기면 승객은 5만 천명 이상인데 택시는 만대 가까이 부족합니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에, 홍대와 종로 등은 고질적 승차거부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요일별로는 주말보다는 평일, 특히 금요일에 수요가 가장 많았습니다. 고질적인 승차거부를 막기 위해선 수요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게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앵커 멘트> 택시가 언제부터인지 낮에는 흔하지만 밤에는 귀한 존재가 돼버렸습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심야전용 택시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행이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어서 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 한 시의 종로, '빈차' 등을 켠 택시가 승객 앞에 섭니다. <녹취> 택시 기사 : "(중계동 가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가지고. 계속 신호 받고 가야하니까.. " 이렇게 이유라도 대면서 거부하는 경우는 친절한 편입니다. 목적지를 말하면 그냥 지나치거나, 아예 서지도 않습니다. 택시가 안 서다 보니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 중앙까지 가는 승객도 있습니다. <인터뷰> 시민 : "한 시간 잡은 거 같은데요.(한 시간이요?) 12시 넘으면요." 승차거부는 개인택시보다 법인 택시가 많습니다. 사납금 때문입니다. <녹취> 법인 택시 운전기사 : "11만 원 입금시키고 가스비 2~3만원 넣고 그러면 남는 게 없어요." 서울시는 개인택시를 상대로 야간에만 운행하는 심야전용 택시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윤준병(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주간에는 쉬고 야간에만 운영하겠다는 분들의 희망이 있으면 그 분들은 별도로 그런 형태의 운영도 가능하도록..." 하지만, 개인택시 기사들이 평균 58살로 고령이어서 심야운행에 동참할지 의문입니다. <녹취> 택시조합 관계자 : "굉장히 반대가 심하시고..(3부제에) 나름대로 적응된 분들이란 말이에요. 거기에 아무래도 연세가 좀 많으시다보니까." 시는 택시기사들의 참여가 적을 경우 버스의 심야운행을 확대해서라도 교통불편을 해소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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