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매서운 추위 몰려온다

입력 2012.11.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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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난화라고는 하지만 최근 겨울철마다 혹독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북극지역의 바다 얼음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올해도 상황이 비슷해 다음달부터 매서운 추위가 몰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베리아 남부, 많은 눈과 함께 낮기온도 영하 15도 안팎에 머무는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시베리아의 매서운 눈폭풍은 중국으로 옮겨갔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 베이징 일대는 50년 만의 폭설로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원인은 북극에 있습니다.

북극 바다의 얼음은 초여름부터 급속하게 녹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엔 관측사상 최소인 4백만 제곱킬로미터까지 줄어 예년 평균의 58%에 불과했습니다.

얼음 면적이 줄어들자 북극 주변을 도는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는 평소보다 더욱 남쪽으로 찬 공기를 내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문에 북극의 공기 흐름을 표시하는 북극진동 지수는 지난달 초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김백민(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 "북극진동이 음의 지수라는 얘기는 차가운 공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남하하게 된다는 얘기로 보면 됩니다."

또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축적된 수증기 때문에 적설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뿐 아니라 몽골 북부와 중국 북동부에 최근까지 폭설이 이어지며 눈 덮인 면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현경(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보통 우리나라 겨울철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시베리아 고기압인데요, 시베리아지역에 눈이 쌓이면 지면 냉각효과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화됩니다."

이런 상황은 최근 가장 추운 겨울로 기록된 2년 전 겨울과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북극 한파는 예년보다 이른 다음달 상순부터 밀려와 내년 1월에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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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달부터 매서운 추위 몰려온다
    • 입력 2012-11-11 0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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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난화라고는 하지만 최근 겨울철마다 혹독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북극지역의 바다 얼음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올해도 상황이 비슷해 다음달부터 매서운 추위가 몰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베리아 남부, 많은 눈과 함께 낮기온도 영하 15도 안팎에 머무는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시베리아의 매서운 눈폭풍은 중국으로 옮겨갔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 베이징 일대는 50년 만의 폭설로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원인은 북극에 있습니다. 북극 바다의 얼음은 초여름부터 급속하게 녹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엔 관측사상 최소인 4백만 제곱킬로미터까지 줄어 예년 평균의 58%에 불과했습니다. 얼음 면적이 줄어들자 북극 주변을 도는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는 평소보다 더욱 남쪽으로 찬 공기를 내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문에 북극의 공기 흐름을 표시하는 북극진동 지수는 지난달 초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김백민(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 "북극진동이 음의 지수라는 얘기는 차가운 공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남하하게 된다는 얘기로 보면 됩니다." 또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축적된 수증기 때문에 적설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뿐 아니라 몽골 북부와 중국 북동부에 최근까지 폭설이 이어지며 눈 덮인 면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현경(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보통 우리나라 겨울철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시베리아 고기압인데요, 시베리아지역에 눈이 쌓이면 지면 냉각효과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화됩니다." 이런 상황은 최근 가장 추운 겨울로 기록된 2년 전 겨울과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북극 한파는 예년보다 이른 다음달 상순부터 밀려와 내년 1월에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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