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차세대 K-2 전차 파워팩 논란…전력화 무산?

입력 2012.11.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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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군의 차세대 주력기종인 K-2 전차입니다.

연구개발과 생산에 2조원 가까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인데, 전차 핵심인 파워팩, 그러니까 엔진과 변속기에 잇따라 결함이 발견되면서 전력화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감사까지 벌였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 박진영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흑표'로 불리는 차세대 'K-2 전차'.

적의 미사일이 날아올 경우 0.3초 만에 탐지해 요격하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전차 본체는 물론 핵심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이른바 '파워팩'도 국산화가 추진됐습니다.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지난해 11월, 국산 파워팩에 90점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방사청은 돌연 입장을 바꿔 국산 대신 독일산 파워팩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산에서 중대결함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녹취> 백윤형(방사청 대변인/지난 4월) : "종합 판단할 때 초도양산(첫 생산)에 적용하기에는 신뢰성과 내구성을 확신하기 어렵고..."

그러나 국정감사 등을 통해 독일산 파워팩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험평가 과정에서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독일산에도 중대결함이 11건이나 발견됐다는 겁니다.

국산과 독일산 파워팩의 시험평가 기준이 달랐던 점도 논란입니다.

국산에 적용됐던 100km, 8시간 연속주행 시험이 독일산 파워팩에는 적용되지 않았고 국산 파워팩의 경우 신차가 아닌 중고 전차에 탑재해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국산 파워팩 개발업체 관계자 : "수입 파워팩 시험에 비해 시험평가 차량 노후화 및 가혹한 시험항목 추가 등 동일한 조건의 시험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국회 국방위는 독일산 파워팩에 대한 시험평가를 다시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조사에 나선 감사원도 파워팩 선정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파워팩 선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K-2 전차 전력화는 군이 목표로 하고 있는 2014년까지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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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차세대 K-2 전차 파워팩 논란…전력화 무산?
    • 입력 2012-11-11 21: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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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군의 차세대 주력기종인 K-2 전차입니다. 연구개발과 생산에 2조원 가까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인데, 전차 핵심인 파워팩, 그러니까 엔진과 변속기에 잇따라 결함이 발견되면서 전력화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감사까지 벌였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 박진영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흑표'로 불리는 차세대 'K-2 전차'. 적의 미사일이 날아올 경우 0.3초 만에 탐지해 요격하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전차 본체는 물론 핵심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이른바 '파워팩'도 국산화가 추진됐습니다.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지난해 11월, 국산 파워팩에 90점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방사청은 돌연 입장을 바꿔 국산 대신 독일산 파워팩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산에서 중대결함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녹취> 백윤형(방사청 대변인/지난 4월) : "종합 판단할 때 초도양산(첫 생산)에 적용하기에는 신뢰성과 내구성을 확신하기 어렵고..." 그러나 국정감사 등을 통해 독일산 파워팩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험평가 과정에서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독일산에도 중대결함이 11건이나 발견됐다는 겁니다. 국산과 독일산 파워팩의 시험평가 기준이 달랐던 점도 논란입니다. 국산에 적용됐던 100km, 8시간 연속주행 시험이 독일산 파워팩에는 적용되지 않았고 국산 파워팩의 경우 신차가 아닌 중고 전차에 탑재해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국산 파워팩 개발업체 관계자 : "수입 파워팩 시험에 비해 시험평가 차량 노후화 및 가혹한 시험항목 추가 등 동일한 조건의 시험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국회 국방위는 독일산 파워팩에 대한 시험평가를 다시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조사에 나선 감사원도 파워팩 선정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파워팩 선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K-2 전차 전력화는 군이 목표로 하고 있는 2014년까지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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