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기공사가 임플란트 ‘불법 시술’

입력 2012.11.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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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과진료 중에서도 특히 까다롭다는 임플란트를 의사가 아닌 기공사가 시술하고 있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불법 의료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한승연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임플란트 전문 치과.



노인 전문이라며 싼 가격을 광고합니다.



이 치과에서 한 환자가 치아 진료를 받습니다.



의사처럼 보이는 사람이 와서 진료를 하는데, 의사가 아닌 기공사입니다.



<녹취> "아~해보세요."



기공사가 진료를 마치고 나서야 원장인 의사가 와서 마무리합니다.



서울의 다른 치과 역시 기공사가 직접 진료를 하면서 진단도 해줍니다.



<녹취> "씹히지 않는 감이 있으시면 저희가 조금 높이를 올려드릴 수도 있고요."



이렇게 기공사를 쓰는 이유는 의사보다 월급이 절반 이하로 싸기 때문입니다.



<녹취> 치과 전 직원 : "바쁘니까 스피드 있게 하려면 기공사를 써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원장이 젊어서 졸업하자마자 여기 와 있기 때문에 손재주가 기공사만 못 따라간대요."



한 치과의사는 기공사가 진료하는 치과가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치과의사 : "그런 부분이 있다고...예 있긴 있습니다."



이러한 불법 의료의 부작용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옵니다.



기공사가 직접 진료한 뒤 자필로 기록한 환자 진료 문서입니다.



통증이나 감각 이상 등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내용도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이 60대 남성은 기공사에게 임플란트 진료를 받았다가 안면 일부에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녹취> 환자(음성변조) : "마취가 풀리는 거 같지 않고 얼얼한 상태로 계속 남아있길래 신경에 손상이 간 것 같다고..."



잇몸이 붓거나 통증이 심한 환자는 다반사입니다.



<녹취> 환자(음성변조) : "음식물이 끼이니까 치아가 너무 아픈거야. 잇몸이 다 부어버린거야."



병원에서는 잘못을 시인합니다.



<녹취> 치과원장(음성변조) : "와서 체크하고 하는 과정 중에서 조금 오버 진료가 되는 게 좀 있었어요. 앞으로는 그런 일 절대 없게 지금 진료를 하고 있고..."



기공사들의 불법 의료행위가 이뤄진 서울시내 치과병원들에 대해 검찰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장추적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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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기공사가 임플란트 ‘불법 시술’
    • 입력 2012-11-13 22:00:31
    뉴스 9
<앵커 멘트>

치과진료 중에서도 특히 까다롭다는 임플란트를 의사가 아닌 기공사가 시술하고 있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불법 의료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한승연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임플란트 전문 치과.

노인 전문이라며 싼 가격을 광고합니다.

이 치과에서 한 환자가 치아 진료를 받습니다.

의사처럼 보이는 사람이 와서 진료를 하는데, 의사가 아닌 기공사입니다.

<녹취> "아~해보세요."

기공사가 진료를 마치고 나서야 원장인 의사가 와서 마무리합니다.

서울의 다른 치과 역시 기공사가 직접 진료를 하면서 진단도 해줍니다.

<녹취> "씹히지 않는 감이 있으시면 저희가 조금 높이를 올려드릴 수도 있고요."

이렇게 기공사를 쓰는 이유는 의사보다 월급이 절반 이하로 싸기 때문입니다.

<녹취> 치과 전 직원 : "바쁘니까 스피드 있게 하려면 기공사를 써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원장이 젊어서 졸업하자마자 여기 와 있기 때문에 손재주가 기공사만 못 따라간대요."

한 치과의사는 기공사가 진료하는 치과가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치과의사 : "그런 부분이 있다고...예 있긴 있습니다."

이러한 불법 의료의 부작용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옵니다.

기공사가 직접 진료한 뒤 자필로 기록한 환자 진료 문서입니다.

통증이나 감각 이상 등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내용도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이 60대 남성은 기공사에게 임플란트 진료를 받았다가 안면 일부에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녹취> 환자(음성변조) : "마취가 풀리는 거 같지 않고 얼얼한 상태로 계속 남아있길래 신경에 손상이 간 것 같다고..."

잇몸이 붓거나 통증이 심한 환자는 다반사입니다.

<녹취> 환자(음성변조) : "음식물이 끼이니까 치아가 너무 아픈거야. 잇몸이 다 부어버린거야."

병원에서는 잘못을 시인합니다.

<녹취> 치과원장(음성변조) : "와서 체크하고 하는 과정 중에서 조금 오버 진료가 되는 게 좀 있었어요. 앞으로는 그런 일 절대 없게 지금 진료를 하고 있고..."

기공사들의 불법 의료행위가 이뤄진 서울시내 치과병원들에 대해 검찰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장추적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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